iOS

글로벌 칼럼 | 애플이여, 작은 아이폰을 ‘이류’로 만들지 말라

Kirk McElhearn | Macworld 2016.02.04
팀 쿡이 아이폰 5의 크기가 매우 적당한 크기라고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아이폰 5는 새로운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이는 업계에서 최고급형의 디스플레이다. 어느 누구도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품질에 대적할 수 없다. 또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한 손 사용을 희생하지 않고도 큰 크기의 화면을 제공한다. 우리는 화면 크기에 대해 굉장히 고심했으며, 알맞은 것을 골랐다고 믿는다.”

이는 3년 전 팀 쿡이 실적 발표에서 했던 말이다. 아이폰 5는 아이폰 4나 4s보다 길지만, 넓이는 같아서 한 손으로 잡고 사용하기에 편하다. 하지만 머지 않아 애플은 패블릿 트렌드에 합류해서 4.7인치/5.5인치 모델을 추가했다. 4인치 아이폰을 이류급으로 내려버린 것이다.

아이폰 5s

애플이 새로운 소형 아이폰을 공개하고, 현재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 5s를 대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제품은 아이폰 5se로 불리고 있으며, 모든 단서들이 ‘이류 디바이스’인 아이폰 5s에서 업그레이드된 제품일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팀 쿡은 최근 애플 실적 발표에서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그는 아이폰 사용자들 중 60%가 아이폰 6 이전 모델, 즉 소형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용자들이 최신 모델로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이유가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이 괜찮아서 새로운 모델이 필요없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단순히 또 돈을 지불해서 신형 아이폰을 사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폰 6가 공개되었을 때, 필자는 아이폰 5s에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했지만, 일주일 만에 아이폰 5s로 돌아갔다. 손이 큰 편이지만 아이폰 6는 이상하고, 무겁고, 크고, 불편했기 때문이다. 아이폰 5s는 마치 손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반면, 아이폰 6는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내 손을 늘려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익숙해져 있던 ‘한 손 사용’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아이폰 6s가 나왔을 때는 결국 이 모델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단지 아이폰에 관해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2세대나 뒤처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결정을 후회한다. 무거운 아이폰 6s를 제대로 제어하려면 꼭 움켜쥐어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애플이 만들어 놓은 한 손 사용용 인터페이스가 이론적으로는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한 손으로만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런 의견에 반대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2012년 애플이 4인치의 아이폰 5를 발표하는 모습

최초의 아이폰은 크기가 하나였다. 이후 몇 년간 이런 방식이 계속되다가, 아이폰 6가 2개의 크기로 나오면서 전통을 깼다.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려면 더 큰 아이폰을 사용하도록 만든 애플의 결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소형 아이폰(아이폰 5c와 5s)을 저가 모델로 유지하면서, 소형 아이폰이 더 나쁜 디바이스라는 느낌을 주게 되었다.

하지만 이 사고방식을 깨고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4인치 아이폰이 나오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3가지 크기의 아이폰 라인업을 가져가면 안 될까?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것이 두려운 것일까? 이미 소비자들에겐 많은 선택지가 있다. 2개 크기의 아이폰 6s, 2개 크기의 아이폰 6, 그리고 아이폰 5s가 여러가지 색상과 스토리지 옵션으로 판매되고 있다. 총 5개 모델이지만, 색상을 포함하면 14개, 스토리지 옵션까지 따지면 총 48개다.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아마도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60%의 사용자들은 최신 기능을 지원하는 새롭고 작은 아이폰을 환영할 것이다. 물론 큰 모델과 작은 모델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예를 들어 소형 아이폰 7에는 크기 때문에 듀얼 카메라 시스템이 못 들어가겠지만, 그 밖에 안되는 것은 많지 않다.

애플이여, 제발, 소형 아이폰도 선택할 권리를 달라. 팀 쿡이 “우리는 화면 크기에 대해 굉장히 고심했으며, 알맞은 것을 골랐다고 믿는다”라고 말한 것처럼, 나도 그의 생각이 맞았다고 믿는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