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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미중 무역 분쟁의 표상이 된 화웨이 사태, 스마트폰 생태계까지 영향

박재곤 기자 | ITWorld 2019.06.21
화웨이와 미국 정부의 갈등은 사실 하루 이틀 된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2012년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화웨이와 ZTE를 국가 안보의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는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에는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시스코를 비롯한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 마침내 미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국가 보안 상의 이유로 인프라 하드웨어 및 소비자 제품의 거래를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구글, 인텔, 퀄컴, 삼성 등 주요 IT 업체가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지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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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과 검색, 플레이 스토어 사용에 대한 화웨이의 라이선스를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화웨이의 앞날은 물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 중인 화웨이 제품도 불안해졌다. 이후 90일 간의 유예 기간을 제공하겠다며 제제 강도를 완화하긴 했으나, 장기적으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은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는 야심작인 접는 스마트폰 메이트 X의 출시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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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대 무역전쟁에서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고 승리하기는 어렵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화웨이를 쫓아내는 것이 구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애플 iOS와 비교해 개방성과 규모, 다양성을 무기로 하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독자적인 방법으로 생존한다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시장의 큰 부분을 잃게 된다. 이미 화웨이는 올해 6월에 자체 모바일 OS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웨이 제재에 대한 업체의 입장도 제각각이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는 화웨이 제품이 재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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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을 받는 것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만이 아니다. 화웨이는 가격 대비 성능으로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해 전세계에 적지 않은 기반으로 확보한 상태이다. 북미 지역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사업을 하려는 미국 기업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화웨이는 5G 기술 분야의 선도업체로, 서유럽과 러시아는 5G 네트워크 장비 선정에서 화웨이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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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화웨이 문제가 아니라도 미국과 중국은 현재 전쟁이라고 할 만한 극한의 무역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공세가 거세지만, 관세 부과를 비롯한 잇단 조처가 미국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요 PC 업체인 델과 HP, 그리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 내 노트북 PC의 가격이 120달러나 인상될 수 있다고 우려와 경고를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무역 전쟁은 어느 한쪽이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고 승리하기 어렵다. 또한 국가 간의 힘 대결은 관련 기업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일이다. 이달 말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평화적인 해법이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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