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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덕덕고로 갈아탄 후 알게 된 놀라운 사실 5가지

Sam Singleton | PCWorld 2022.06.13
구글은 단연 가장 인기 있는 검색 엔진이다. 그러나 가끔은 친절한 비서보다는 빅 브라더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구글이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수집한 후, 그 내용에 따라 사용자에게 광고를 제공하고 있어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해결할 대안이 바로 덕덕고(DuckDukckGo)다. 개인정보보호 위주의 검색 엔진 덕덕고는 스스로를 ‘반구글’이라고 내세우며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수집하지 않는다고 약속한다. 덕덕고는 자체 데스크톱 확장 프로그램과 모바일 앱을 제공하며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익숙한 레이아웃은 물론 검색 엔진이라면 갖춰야 할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 추적만 하지 않는다.
 
ⓒ Katherine Stevenson/IDG

이론상으로는 덕덕고를 구글의 대항마라고 칭할 만하다. 과연 실제로는 어떨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간 구글 대신 덕덕고를 사용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5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덕덕고는 신선하다

개인정보보호 기능에 대한 해방감은 놀라웠다. 덕덕고는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으며, 여러 웹사이트에 걸쳐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지 않는다. 사용자의 브라우징과 IP 주소를 결부하거나 사용자의 검색 이력을 저장하지도 않는다. 대부분 구글만 사용한 사람으로서 이런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필자의 일거수일투족이 추적되고 분석되어 표적 제안 및 광고 형태로 다시 마케팅되는 것이 일상이다. 그런 일이 없었던 때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덕덕고를 사용하다 보니 검색 엔진이 지금보다 단순하던 옛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검색 엔진은 ‘1,000달러 이하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노트북은?’이나 ‘영화 탑건에서 팀 로빈스가 연기한 인물의 별명은?(정답은 멀린이다)’과 같은 질문의 답을 알려주기 위해서만 존재했다. 

덕덕고의 가장 큰 매력인 개인정보보호는 제한되는 느낌없이 적용된다. 필자가 덕덕고를 사용하는 동안 개인화가 부족해서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구글과 달리 덕덕고는 사용자의 검색 이력을 수집하지 않으므로 새로운 검색을 자동으로 제안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느꼈다.

외부 추적기가 온라인에서 사용자를 따라다니지 못하게 적극적으로 차단해주는 기능도 신선했다. 덕덕고를 사용하는 것 자체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뿐 아니라 서드파티에 의한 활동 추적도 막아준다. 


덕덕고의 UI는 우수하다 

필자는 덕덕고가 2000년대 초반의 구글 같은 빈약한 검색 엔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덕덕고를 사용해보니 이런 생각은 큰 착각이었다. 덕덕고는 설계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을 심사숙고했다는 것이 티가 난다. 기존의 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깔끔하고 단순한 레이아웃 덕분에 보기 좋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덕덕고의 UI는 깔끔하고 간단하며 친숙하다. ⓒ Sam Singleton/IDG

확실히 덕덕고는 구글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광고 배치와 지식 패널 같은 요소는 구글을 그대로 베꼈다. 그러나 최신 검색 엔진 대부분도 마찬가지이며, 이런 점이 덕덕고의 흠은 아니다. ‘고장 난 것이 아니라면 고치지 않는다’는 덕덕고의 설계 방식은 완벽하게 통한다. 

오히려 덕덕고는 정리가 잘 된 느낌이며, 반가운 변화도 추가됐다. 예를 들면, 검색 결과가 여러 페이지로 분할되어 표시되지 않는다. 페이지 맨 밑에 도달했을 때 ‘검색 결과 더 보기’를 클릭하면 페이지가 끝없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여러 페이지를 오가며 클릭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느꼈다. 


광고에서 자유롭다

1번째 항목의 연장선에서, 덕덕고는 사용자의 브라우징 이력을 추적하지 않으므로 개인화된 표적 광고를 제공할 수 없다. 

구글은 구글 서비스 사용자의 검색 습관과 구매 이력 같은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프로필을 만들고, 이 데이터를 타겟팅 광고에 적용한다. 그 결과, 사용자가 방문하는 웹사이트마다 사용자의 최근 활동과 관련 있는 광고가 뜬다. 예컨대 구글에서 어린 조카의 생일 선물로 사줄 봉제 인형을 검색하면 다음 몇 주간 방문하는 웹사이트의 배너 광고에 포켓몬 봉제 인형이 계속 나타나는 식이다. 

반면 덕덕고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이런 식으로 광고가 출몰한 일이 한 번도 없었다. 검색 결과 페이지에는 몇 개의 관련 광고만 검색 결과 페이지 오른쪽 혹은 위쪽에 표시될 뿐이었다. 이때 광고는 검색 내용에만 관련이 있지, 다른 웹사이트를 둘러볼 때는 절대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덕덕고를 사용할 때는 눈에 띄는 광고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브라우저 여기저기에 나타나는 광고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시대에 광고 수가 적다는 것은 매우 쾌적한 브라우징 경험으로 이어졌다.
 
검색 결과 페이지 오른쪽 및 상단에만 광고가 나타난다. ⓒ Sam Singleton/IDG


스마트한 검색 기능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

구글은 사용자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검색할 때 매우 유용하다. 기억하는 것을 몇 가지만 입력해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종류의 검색을 덕덕고로 시도해보았는데, 덕덕고에는 이런 결과를 내놓을 알고리즘(혹은 데이터)이 없었다. 

필자는 특정한 장면으로 영화 제목을 알아내려고 했다. 영화 제목을 몰랐던 필자는 ‘영화’, ‘조지 클루니’, ‘초능력이 있는가’, ‘장면’과 같은 키워드를 검색했다. 구글에서는 필자가 찾던 영화(초[민망한]능력자들(Men Who Stare at Goats))가 첫 번째 검색 결과에 나온 반면, 덕덕고에서는 도저히 그 영화의 제목을 알아낼 수 없었다. 매우 구체적인 사례이지만, 많은 사용자가 입력 내용이 별로 없어도 훌륭한 결과를 내놓는 구글에 이미 의존하고 있을 것이다.
 
구글에서 검색했을 땐 첫 번째 힌트를 바로 얻었다. 덕덕고에서는 힌트가 부족했다. ⓒ Sam Singleton/IDG

물론 구글 검색이 효과적인 주된 이유는 구글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저장해 개인화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덕덕고가 방대한 맥락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검색 결과 정확도에서는 계속 구글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구글 지도가 그립다

덕덕고를 일주일간 사용한 지금, 필자는 구글 검색과 구글 지도의 원활한 연동 방식이 무엇보다 그리웠다. 물론 덕덕고에서는 애플이 제공하는 지도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필자는 아이폰에서도 애플의 지도 앱보다는 구글 지도를 선호한다.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신뢰성에 있어서는 구글 지도가 더 좋다.
 
구글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Sam Singleton/IDG

지도뿐 아니라 구글 생태계 전반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 기능도 그리웠다. 필자는 이미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구글 드라이브와 구글 워크스페이스 같은 구글 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생태계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앱은 모두 원활하게 잘 연결된다. 검색 엔진을 사용하면서 이런 기능을 활용할 수 없게 되니 어떠한 큰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갈아탈 것인가, 말 것인가

덕덕고로 갈아탈 것인지는 사용자 본인이 검색 엔진에서 어떤 경험을 원하는가에 달려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무엇보다 중요시한다면 덕덕고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가장 정확한 검색 결과와 가장 발전된 고급 기능을 원한다면 구글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계속 덕덕고를 사용할 계획이다. 인터넷 데이터 추적의 시대에서 성장한 닳고 닳은 밀레니엄 세대인 필자는 더 정확한 검색 결과를 위해 나의 개인정보가 희생되리라는 것을 오래전 받아들였다. 그러나 덕덕고를 사용한 결과, 우리가 온라인에서 검색하는 내용은 대부분 매우 간단하고 쉬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구글은 사용자가 검색하는 대상을 정확히 알아맞힐 수 있지만 덕덕고에서는 세심한 주의가 더 필요하다. 그렇다고 덕덕고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검색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검색 매개변수의 수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쿠키, 자동 완성 기능, 개인화 등으로 익숙해진 간결한 구글 웹 브라우징은 물론 편리하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부가 기능이 없어도 검색 결과는 대체로 같다. 

검색 결과가 같다면 개인정보보호에 신경을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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