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키넥트, 홀로렌즈, 엑스박스 등의 개발에 참여한 토드 홀름달에게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을 맡겼다. 또한 네 명의 저명한 대학교수를 영입했다.
이론상으로 양자 컴퓨터는 오늘날의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성능을 제공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보편적인 양자 컴퓨터를 만들어 모든 기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광범위한 연산을 수행하는 것이다. 초기 양자 컴퓨터는 극히 제한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만 사용할 수 있다.
IBM, 구글, 디웨이브(D-Wave) 등의 업체가 양자 컴퓨팅을 연구하고 있다. IBM의 연구팀은 보편적인 양자 컴퓨터는 아직 수십 년은 먼 이야기라며, 현재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둔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웨이브와 IBM은 서로 다른 이론을 기반으로 한 양자 컴퓨터를 만들었으며, 서로의 설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디웨이브는 자사의 하드웨어를 시험하기 위한 프로그래머를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개의 큐빗을 가진 초전도 양자 컴퓨팅 칩. Credit: Julian Kelly/Google
마이크로소프트의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가 언제 세상에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할 수 있는 양자 회로를 만들어야 하고 에러 정정이나 폴트 톨러런스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실용적인 하드웨어는 수많은 양자 컴퓨팅의 과제가 해결되어야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소프트웨어 툴킷을 통해 양자 컴퓨터의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컴퓨터는 데이터를 0과 1의 형태로 다루지만, 양자 컴퓨터는 훨씬 더 복잡하다. 양자 컴퓨터의 핵심인 큐빗은 0과 1을 동시에 나타낼 수도 있고 더 복잡한 상태로 확장할 수도 있다. 이런 큐빗을 이용해 양자 컴퓨터를 연산을 병렬로 처리할 수 있고, 그래서 오늘날의 초고속 컴퓨터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큐빗은 깨지기 쉬우며, 전자기파의 간섭으로 연산이 실패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완전히 새로운 토폴로지의 양자 컴퓨터를 연구하고 있는데, 오류를 줄이기 위해 특수한 물질을 사용한다. 이런 물질의 가능성과 결과물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용적인 양자 회로를 만드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가 영입한 네 명의 대학교수 레오 쿠벤호벤(네덜란드 델프트 대학), 찰스 마커스(코펜하겐 대학), 마티아스 트로이어(취리히 공과대학), 데이빗 라일리(호주 시드니대학)는 모두 교수직을 유지한 채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