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 브라우저

ITWorld 용어풀이 | 광고 차단(ad-blocking)

김현아 기자 | ITWorld 2016.06.09
기사를 읽으려고 뉴스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온갖 배너 광고들이 기사를 다 가리고 있었던 짜증 나는 경험, 모두 한 번쯤 해보셨지요? 최근 이러한 웹페이지의 광고를 없애주는 광고 차단(ad-blocking) 기술이 확산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광고가 주 수입원인 웹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죠.

우선, 광고 차단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광고 차단은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웹페이지에 존재하는 광고를 삭제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기술입니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통칭해서 광고 차단기(ad blocker)라고 하는데요, 현재 대다수의 사람이 접하는 광고 차단기의 형태는 브라우저의 확장기능이나 모바일 앱 등입니다.

사실 광고 차단기는 기본적으로 ‘광고를 모두 차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 차단기의 원리를 들여다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광고 차단기는 사전에 정의된 필터링 목록에 기반한 콘텐츠 필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고와 관련된 특정 문구와 사용 패턴 목록을 사용자 브라우저에서 생성되는 요청과 비교해서 광고 콘텐츠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목록은 이지 리스트(Easy List)로, 광고용 도메인 등 광고와 관련된 수천 가지의 페이지 요소가 담겨있습니다.

해외에서 개발된 광고 차단기를 사용해도 국내의 웹사이트 광고가 그대로 표시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한국어용 필터링 목록이 추가되어야 한국어로 된 광고가 차단되기 때문이지요. 현재는 한국 웹 환경에 최적화된 소위 ‘한국형 광고 차단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광고 차단기는 사용자 행동 추적 스크립트도 차단할 수 있는데, 웹사이트를 통해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광고를 전달하는 서드파티 광고 네트워크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애드블록 플러스(Adblock Plus)의 회장인 틸 파이다는 “페이지가 렌더링 되기 전에 애드블록 플러스가 이것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광고 서비스의 요청이나 추적 코드를 없애고, 웹페이지가 깨지지 않도록 CSS를 넣는다”고 설명합니다. 광고를 없애고 그 자리를 다른 것으로 채움으로써 사용자 입장에서는 광고가 존재했는지도 모르게 되는 것이죠.

당연하게도 광고가 차단됨으로써 수익이 줄어드는 웹사이트 운영자들은 광고 차단기의 확산에 우려를 표하며 나름의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독자들에게 자사 사이트를 ‘화이트리스트’로 넣는 것을 요청하기도 하고, 심하게는 광고 차단기를 설치한 사용자들을 사이트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가장 보편화된 방법은 광고 서버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광고 차단기가 웹사이트의 광고를 차단하지 못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광고 차단과 관련된 논란은 해외만큼 심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를 볼 수도 없을 만큼 광고로 지저분하게 도배된 많은 사이트를 보면 광고 차단이 대중화되는 것이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PC용 브라우저와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광고 차단기를 지원하거나 내장하려는 움직임도 국내의 광고 차단 도입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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