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애플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WWDC 기조연설 후 이뤄진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쿡은 자율 주행 시스템을 가리켜 “애플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묘사했지만, 애플 자체 자동차 개발에 대해서는 말을 삼갔고 “자율 주행 시스템 기술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실리콘 밸리에서 애플의 자율 주행 자동차라는 야망은 모두가 공공연히 알고 있던 비밀이었으며, 따라서 쿡의 이번 언급은 엄청난 깜짝 뉴스는 아니다. 그러나 애플이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이 점이 중요하다. 애플은 진입하는 모든 분야를 지배하려는 경향이 있다. 분명 테슬라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속도를 높인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집중하다 보니 루머도 양산됐다. 지난해 블룸버그는 애플이 수백 명의 인력을 감원하고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야심을 접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는 ‘수백 명의 자동차 부서 팀원’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되었다고 보도돼 프로젝트의 존폐 여부에 다소 의문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프로젝트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하는 ‘리더심’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자율 주행 시스템 개발 전략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쿡의 인터뷰에 기반하면 애플의 전략도 이런 방향인 것으로 보인다. 쿡은 “(자율 주행 기술을)모든 AI 프로젝트의 시초로 본다. 실제로 착수하고 발전시키기 가장 어려운 AI 프로젝트일 것”이라며, “자율 주행 기술은 애플에 있어 매우 흥미로운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은 2014년 기존 차량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아이폰으로 제어해 메시지, 전화, 지도, 음악 재생 등의 기능을 더한 카플레이를 시작으로 자동차 분야에 진출했다. IOS 11에서는 운전 중일 때는 자동으로 아이폰 화면을 검게 표시하고, 알림을 무음으로 내보내는 운전 중 방해 금지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