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 퍼스널 컴퓨팅

“윈도우 10은 어디까지 무료?”…MS, 오락가락하는 윈도우 정책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5.06.23

윈도우 10 테스터들이 윈도우 10 제품을 무료로 받게 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제안은 애플의 OS X와 비교하면 헷갈리는 편이지만, 한편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의 복잡성을 나타낸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일요일 윈도우 10 프리뷰 프로그램 참여자가 윈도우 신제품 OS 한 개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윈도우 총괄 책임자 가브리엘 아울은 트위터에서 윈도우 10 프리뷰 클린 설치를 한 사람이 RTM 버전에서 활성화된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등록된 MSA(Microsoft Account)에 연결돼 있는 프리 릴리즈 빌드를 사용하는 한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이 답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금요일에 발표한 것보다 더 미묘하다. 아울은 처음에 1년 안에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윈도우 7이나 8.1 PC에 프리뷰를 설치하지 않은 윈도우 인사이더 참여자라 하더라도, 윈도우 10이 출시되는 7월 29일에 스테이블 빌드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은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트위터로 답변하며 주제를 확장해 나갔다.

이것은 일종의 빠져나갈 구멍을 뜻할 수도 있다. 비스타,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PC나 사용자들이 윈도우 10에 가상머신을 설치하고 싶을 때 무료 제품을 받는 법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토요일 조용히 한 발 물러섰다. 6월 19일에 아울이 올린 블로그에서 상황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활성화(정품 사용자와 제품이 정품임을 확인하는 과정)’라는 표현이나, 동시에 ‘오직 정품 윈도우 7과 윈도우 8.1 사용자만’이 1년 안에 무료로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는 표현 등이 첨가 및 삭제된 것이다.

일요일 아울의 트윗이 조건을 제시하며 어느 정도 상황을 해결했다. 금요일 처음에는 정품 확인을 받고 싶은 사용자들은 그러므로 ‘제뉴인(genuine, 마이크로소프트가 합법적 정품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어)’ 제품이 인사이더 브랜치나 릴리즈 트랙에 남아 있어야 정품 인정이 가능하다. 아울의 트윗은 정품 에디션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못한 인사이더 참여자들은 활성화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하지 않은 업데이트나 변경 사항에 사전 동의하며, 브랜치를 떠날 수 없음을 알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업데이트 정책을 철저히 지키는 방식을 택했다. ‘모든 사람이 동시에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과거 발언을 여러 종류의 트랙으로 쪼갰는데, 이것을 ‘브랜치’라고 부른 것이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커런트 브랜치(Current Branch), 비즈니스용 커런트 브랜치, 롱텀 서비스 브랜치(Long-Term Serving Branch)가 있고 여기에 인사이더 브랜치가 추가된다. 인사이더 브랜치는 새로운 기능, 특징, UI, UX 변경 사항을 다른 브랜치보다 먼저 시험하게 된다.

인사이더 브랜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윈도우 생태계로 문제가 번지기 전에 개선을 제안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궁극적인 기니 피그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우 8.1, 윈도우 8.1 프로는 물론, 윈도우 7 스타터, 홈 베이직, 홈 프리미엄, 얼티밋, 프로페셔널, 등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이 아닌 사용자에게도 윈도우 10을 공급하고, 프리뷰 프로그램 안에 남아있도록 묶어놓는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은 이전부터 계획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사이더를 문제점이 커런트 브랜치를 활용할 일반 사용자에게까지 번지기 전에 문제점 추적, 문제점, 실패한 업데이트 등을 시험하는 테스트 풀로 활용하기로 했다. 인사이더 프로그램 사용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마이크로소프트가 시험 빌드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명쾌하게 피드백을 제공하든 하지 않든 간에, 인사이더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정보를 얻는다. 윈도우 10 프리뷰는 기본 설정으로 “FULL HEALTH, PERFORMANCE AND DIAGNOSTICS”를 본사로 보낸다.

이 움직임은 2018년까지 10억대의 PC에 윈도우 10을 보급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약에 따른 또 다른 전략으로 읽힐 수 있다. 1년 무료 업그레이드 제안을 통해 업그레이드 한 사용자의 수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겠지만, 작은 수치라도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반면에 누구에게든 무료로 제공하는 당근 정책을 인사이더 프로그램 사용자로만 제한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교묘하게 번거로운 조건을 마다하지 않는 PC 애호가로 대상을 제한했다. 프로덕션 디바이스의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머무른 기업 사용자도 추천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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