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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아이패드 프로 매직 키보드의 ‘무거운’ 진실

Jason Snell | Macworld 2020.04.23
아이패드 프로용 매직 키보드(Magic Keyboard)를 발표했을 때, 애플은 무게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번 주 리뷰어와 소비자들에게 첫 키보드가 전달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정확한 무게를 알 수 없었고, 사회적 격리가 계속된 지난 2주간 매직 키보드의 무게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매직 키보드가 아이패드 프로를 노트북만큼 무겁게 만들기는 하지만, 다행인 점은 그런 방식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만 사면 된다는 점이다. 전적으로 사용자의 선택이며, 이는 아이패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아이패드 프로용 매직 키보드 ⓒ APPLE
 

노트북만큼의 무게

돌려 이야기하지 않겠다. 매직 키보드는 무겁다. 정말 무거워서 11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연결하면, 구형 11인치 맥북 에어만큼의 무게가 나간다. 그리고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연결하면 13인치 맥북 프로만큼 무겁다.

몇 년간 아이패드를 무거운 노트북 스타일의 키보드 케이스와 함께 사용해온 사람들에겐 그리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브릿지(Brydge) 키보드를 부착한 아이패드 프로로 글을 쓴다는 것은 무게를 포함해 여러 면에서 13인치 노트북으로 일하는 것과 같다. 
 
브릿지는 애플의 매직 키보드와 유사한 아이패드용 키보드를 판매한다.ⓒ  Brydge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놀랄 수도 있다. 아이패드를 맥으로는 못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만 구입하는 절충적인 디바이스로 생각하는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맥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에 도전하는 순간 사람들은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그냥 맥북 프로를 사용하지 그래”라고 말한다. 실제로 필자가 오랜 기간 들어왔던 말이다.

풀어야 할 오해가 아주 많다. 얼마 전 칼럼에서 필자는 “아이패드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은 최고의 유연성이다”고 말했다. 그렇다. 필자가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앱과 단축어(Shortcuts)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다른 디바이스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태블릿이기도 하고, 애플 펜슬로 제어하면서 오디오를 편집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이기도 하다. 또는 데스크톱 스탠드에 세워두고 USB 키보드와 매직 트랙패드를 연결해 작은 아이맥(iMac)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는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이 매직 키보드 영상 속에서 언제나 아이패드를 한 손으로 잡고 들고 나가는 장면을 보여주는 이유가 있다. 이것이 바로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모든 맥 노트북과 다른 점이다. 노트북이기도 하고, 태블릿이기도 하다.
 

모두가 노트북을 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연하다는 것은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몇 년간 애플과 관련된 기사를 쓰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경험은 어떤 사람은 애플이 본인이 관심 없는 제품을 만든다고 비이성적으로 화를 낸다는 것이다. 12인치 맥북에 대한 반응이 대표적이었다.

아이패드 프로 액세서리와 같은 제품과 관련해서 당황스러운 점은 누구도 이것을 ‘옵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애플 제품을 상호 연결된 구성요소로 보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바로 그런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아이패드는 바비 인형처럼 액세서리가 아주 많은 터치 기반의 강력한 태블릿이다. 
 
애플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 ⓒ APPLE

애플이 여전히 기능은 제한적이지만 더 얇고 가볍고 저렴한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Smart Keyboard Folio)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매직 키보드를 비판하는 것을 자주 봤다. 매직 키보드에 대한 첫 체험 기사를 보면서 애플이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를 계속 판매하기로 한 결정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이패드에 키보드 케이스를 부착해 돌아다니기를 좋아하지만, 키보드를 자주 사용하진 않는 사람에게 매직 키보드는 과할 수 있다.

하지만 괜찮다. 마치 애플 펜슬을 꼭 살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애플 펜슬은 어떤 사용자에겐 정말 좋은 도구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완전히 낭비일 수도 있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둘러 쌓인 핵심 제품’ 이것이 오늘날 아이패드 프로의 포지션이다. 이런 액세서리들 중 자신에게 맞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안 사면 된다. 대안은 아주 많다.
 

미래의 방향

아이패드 프로를 다양한 액세서리를 부착할 수 있는 ‘깡통’ 로봇이라고 생각하면, 원하는 방식으로 꾸밀 수 있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애플의 액세서리가 항상 중심에 있겠지만, 서드파티 업체들이 계속해서 다른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아이패드OS 14(iPadOS 14)에 외장 디스플레이 지원이 추가된다면, 아이패드 도킹 스테이션 역시 머지않아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아마도 애플이 아이패드OS를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2020년 봄에 애플이 디자인한 트랙패드가 포함된 아이패드 프로용 노트북 케이스에 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지만, 지금 그러고 있다. 이제 겨우 이야기가 시작됐다는 느낌이 든다.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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