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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에 굴복한 애플 뮤직, 비용은 “푼돈” 수준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5.06.24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의 3개월 무료 체험 기간 동안에도 음악가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애플의 신속한 의사결정은 많으면 5억 달러, 적어도 1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기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는 6월 30일 출범하는 애플 뮤직의 시험 기간 동안은 음악가들에게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맹비난했다. 스위프트의 발언 직후 애플 임원 에디 큐는 트위터를 통해서 “고객들의 무료 체험 기간에도 스트리밍에 대해 음악가들에게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답했다.

애플 뮤직은 3개월의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할 계획인데, 통상 1개월 정도인 다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상당히 긴 편이다.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나면 개인은 월 9.99달러, 최대 6명의 가족 요금제는 월 14.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경쟁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와는 달리 애플 뮤직은 광고 지원 옵션이 없는데, 이는 애플 뮤직의 전신이 비츠 뮤직과 같다.

어쨌든 정책 변경으로 애플은 3개월 동안의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 비용은 과연 얼마나 될까?

어메리칸 유니버시티의 부교수 아람 신리치의 추정에 따르면, 애플은 최소한 3개월 동안 72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신리치는 음악 산업의 디지털화를 연구하고 있다. 신리치의 계산은 상당히 보수적인 추측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1억 명의 사용자가 매주 100곡 정도를 듣는다는 가정이다.

평균적으로 음반회사와 계약을 맺은 음악가는 스포티파이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1,000번의 스트리밍 당 60센트를 받는다. 애플 뮤직의 경우도 비슷하다. 이를 계산하면 스트리밍 한 번 당 0.0006달러가 되는 것이다. 신리치의 추정대로 1억 명의 고객이 주당 100만 번을 듣는다면, 7200만 달러가 된다. 무료 체험기간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2억 명이라면 1억 4400만 달러로 비용도 증가한다.

사실 지난 분기 매출로 580억 달러를 기록한 애플에게 7200만 달러는 푼돈에 지나지 않는다. 1억 4400만 달러라 하더라도 136억 달러에 달하는 분기 영업이익의 1%에 불과하다. 게다가 애플의 현금 보유액은 1940억 달러에 달한다. 다시 말해 애플은 음악가들에게 돈을 지불할 여유가 있다.

신리치는 “애플은 너무 부자라서 손익 기준을 계산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음악 서비스가 애플의 전체적인 사용자 유지 및 수익화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사소한 소수점 계산 착오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잭도 리서치의 최고 애널리스트 잰 도슨은 신리치와는 다른 계산을 내놓았다.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을 전제로 한 도슨의 계산은 4억 500만 명의 아이폰 사용자 중 2억 5000만 명이 매월 200곡 정도를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포티파이의 유료 서비스와 광고 지원 서비스를 기준으로 추정한 스트리밍 당 아티스트의 몫은 0.5센트이다. 이렇게 계산할 때 애플이 3개월 동안 지불해야 할 금액은 7억 500만 달러가 된다.

신리치의 계산보다 10배나 많아진 금액이긴 하지만, 분기 매출의 1.3%, 영업 이익의 5.5%로 애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만한 금액은 아니다.

신리치는 “극히 간단하게 계산한 추정치일 뿐”이라고 인정하면서 “하지만 큰 돈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결국 이번 일은 단기적인 수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올해의 실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음악 공급망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와 조건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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