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랜섬웨어에 당해보니", 한 기업 보안 책임자의 데이터 구출 경험담

J.F. Rice | Computerworld 2015.05.20
일부 랜섬웨어는 한 컴퓨터에서 전체 네트워크로 빠르게 전파되며, 사이버 범죄자들은 정말 빨리 움직인다.

지난해 필자는 회사 직원 가운데 한 명이 랜섬웨어에 감염되어 하드 드라이브가 암호화된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당시 사이버범죄자는 해당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직접, '기술 지원팀'에서 보낸 것처럼 이메일을 보냈으며, 그 직원이 한 웹사이트에 방문하도록 유도해 그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2012년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주요 뉴스 서비스 웹사이트의 전면 페이지에 있는 광고에서 감염됐다.

이 웹사이트는 순환 광고를 실행하고 있었는데, 광고 가운데 하나가 해킹당한 것이 있었고, 드라이브 바이 악성코드 감염(drive-by malware infection) 방식으로 실행됐다.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 침투 방식은 피해자들이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음에도, 감염되며 심지어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필자는 이 감염이 자사의 기업 네트워크가 아닌 피해자의 개인적인 컴퓨터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 자체는 상당히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자사의 네트워크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그 시도는 아마 실패했거나 바로 즉시 탐지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판단이 옳기도 하고 잘못되기도 했다는 걸 알았다. 필자는 자사의 네트워크에서 다시 랜섬웨어와 마주하게 됐는데, 이로 인해 얼마간 피해를 입었다.

지난 주, 필자의 회사 직원 가운데 한 명은 사무실 내에서 크립토월(CryptoWall) 랜섬웨어에 감염됐다. 기대했던 것처럼 자사의 최신 SIEM과 자체 침입 탐지팀은 감염됐음을 곧바로 탐지했다.

필자의 팀은 아침 9시 5분에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이 경고에 대응했다. 팀원들은 훈련한 대로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네트워크에서 감염된 워크스테이션을 찾아 9시 10분에 감염된 컴퓨터를 중단시켰다.

그러나 이 랜섬웨어는 실패하지 않았다. 5분도 되지 않은 시간동안 그들은 활동했으며 이로 인해 우리는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첫번째, 이 랜섬웨어는 컴퓨터 내 개인 폴더에 있는 파일들을 암호화했다. 하지만 우리는 사이버 범죄자들과 아무런 거래도 하지 않았다. 해당 직원은 중요한 파일들을 로컬 서버에 하나도 저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필자는 모든 이들에게 회사 내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파일들을 저장하려면 자신들의 컴퓨터에 백업하는 대신, 접속 제어를 하는 곳에 저장하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러나 이 랜섬웨어로 인해 상태는 더 안좋았다. 이 랜섬웨어는 피해자의 컴퓨터에서 깔려있는 모든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통해 몰래 움직이면서 알파벳 순서대로 피해자가 접근할 수 있던 모든 파일들을 암호화했다. 총 1만 개 이상의 파일들이 모두 암호화됐으며, 이는 회사 절반 이상에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된 각 파일들에 랜섬웨어는 파일들을 복호화시키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의 텍스트 파일을 남겨뒀다. 토르(Tor) 브라우저를 설치하고, 특정 URL에 방문하고, 인질의 몸값 지불에 사용할 비트코인을 구하고, 이를 지불하는 방법까지 설명해놓았다.

필자가 이 설명문을 읽고 있는 동안에 필자의 전화는 수많은 직원들이 자신의 중요한 비즈니스 파일들을 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통에 난리가 났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사이버범죄자와 그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아도 됐다. 우리는 간단히 백업으로부터 원본 파일들을 복구했다.

또한 최신 백업보다 더 최신의 일부 파일들은 잘 알려진 안티바이러스 업체에 의해 공공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은 복구툴을 사용해 복호화했다. 이 전체 프로세스는 약 2시간 걸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감염된 직원과 함께 회의를 마친 후, 필자는 그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단지 대형 뉴스 웹사이트에서 뉴스를 본 것뿐이었으며, 랜섬웨어에 감염될 때 어떠한 알림이나 악성코드 설치를 확인하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우리 팀에서 이번 감염에 대해 알아차린 것은 단 한 사람이었다. 만약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하지않았다면 우리는 누군가 암호화된 파일들을 발견할 때까지 랜섬웨어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난 후, 이것이 확산되고 피해를 주는 속도다.

필자의 팀은 인력으로 가능한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응했지만 랜섬웨어는 이미 우리의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들락날락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멈추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했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자는 악성코드 활동을 중단시키거나 봉쇄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이번 피해는 악의적인 코드에 의한 것인데, 그것이 활동하는 동안에만 탐지할 수 있다. 그리고 악의적인 코드의 유입 경로가 잘 알려진 웹사이트라는 점과 사용자의 특정 행위 없이도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필자는 모든 악성코드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필자는 다음 감염에 대해 대비하고 있으며 피해 대책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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