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주장은 틀렸다.
오늘날 크롬북은 모든 목적의 생산성을 위한 기기로 진화했다. 분명하게 하자면 이러한 진화는 구글이 이 플랫폼을 지속해서 발전시킨 노력의 결과물이며,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컴퓨팅 사용 습관이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구글의 클라우드 중심 비전에 맞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18년 현재 모든 컴퓨팅 작업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여전히 일부 요구사항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과 리눅스 호환으로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고 있으며, 점점 더 크롬북이 모바일 생산성에 완벽히 맞아가고 있다.
이제 구글의 독창적인 크롬 OS 개념 중 또 다른 하나가 실현되기 직전이다. 플랫폼 자체와 마찬가지로 주변의 진화로 태세를 갖추고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 개념은 LTE 연결을 내장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으며, 과거로 눈을 돌려 이 일의 중요성을 살펴보자.
크롬 OS 연결성의 뿌리
잊었을 수 있지만, 첫 크롬 OS 노트북이 등장했을 때, 즉 크롬북이라는 이름 대신 Cr-48 시스템이라는 프로토타입이 등장했을 때 이 제품을 정의하는 기능 중 하나가 내장 모바일 데이터였다. 오늘날의 크롬 OS와 전혀 유사하지 않은 초라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구형 컴퓨터에서도 와이파이나 외장 핫스팟에 연결하지 않고도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장 연결성은 1세대 크롬북이 나올 때만 해도 이 플랫폼의 핵심 요소였다. 사실, 구글은 크롬북 판매량 관련 발표에서 모바일 데이터 통합을 초기 모델이 아닌 크롬북 전반의 중요한 차별 요소로 언급했다. 그리고 이제는 구식으로 보이는 소개 영상에서 크롬북이 자동차, 기차, 보트, 외바퀴 자전거 등 어디서나 웹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바일 데이터가 내장된 크롬북이 사라졌다. 이유가 무엇이듯 회사들이 이것을 만들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상시 연결된 크롬북이 다시 돌아오고 있으며, 이 개념에 새로운 잠재력을 줄 변화가 동반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의 중요성
초기 크롬북에 내장된 모바일 데이터는 그렇게 편하지 않았다. 이메일 몇 개 보낼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데이터양은 고사하고,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통신사 가입이 필요했다. 원할 대 언제든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과 비교했을 때 불편함이 더 컸다. 장기적으로도 경제적이지 않았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나 다른 윈도우 제조업체들이 제공하는 LTE 가능 시스템에도 초기 크롬북이 겪은 근본적인 문제가 똑같이 적용된다. 필요하기도 전에 값비싼 멀티 디바이스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데이터를 미리 구입해놔야 한다는 점이다. LTE가 가능한 아이패드에도 같이 적용된다.
그러나 구글은 이 영역에서 아무도 갖지 않는 무기가 있다. 바로 자체 무선 서비스다. 이 퍼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구글이 크롬 OS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로 구글은 안드로이드 폰을 소유한 크롬북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프로젝트 파이는 다른 전통적인 통신사들과는 달리 하나의 요금제로 여러 디바이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추가 요금을 청구하지 않는다. 원하는 대로 여러 SIM 카드를 사용해 원하는 만큼의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파이를 이용하면, 사용하고 있는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기가바이트당 10달러(문자와 전화 포함하면 20달러)라는 고정 금액을 내게 된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80달러가 최대 금액이다. 6GB가 넘으면 15GB까지는 추가 요금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 프로젝트 파이와 LTE 사용 가능한 크롬북이 만나면 준비나 장애물 없이 어디서나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라는 비전이 실현 가능하다. 파이 SIM 카드를 크롬북에 넣거나 구글이 미래에 내놓을 eSIM 기술이 탑재된 크롬북을 사용한다면, 어디서나 자동으로 휴대폰에 내는 요금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즉, 크롬북은 아주 쉽게 휴대폰의 확장판이 되는 것이다. 그저 노트북을 열어서 필요한 작업을 하면 된다. ‘특권’을 위한 돈은 조금도 낼 필요가 없다. 만일 구글이 이 모든 과정을 아주 자연스럽게 구현한다면, 크롬북, 파이, 그리고 더 큰 구글 생태계를 신장시킬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것은 사람들이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릴 텐데, 이는 모든 구글 비즈니스 목적이기도 하다.
크롬북에선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두 디바이스 간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 모든 것이 모바일 기술이며, 모든 것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그냥 동작한다. 그야말로 ‘그냥 동작하는 것(just works)’이다. 아마도 구글이 크롬북을 출시했을 때 목표로 한 것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 때는 이 개념이 너무 일렀을 뿐이다.
앞서 구글이 크롬북 출시와 함께 공개했던 영상에서 나레이션으로 나온 말이 마치 예언처럼 들린다. “사람들이 이것에 준비가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사고방식이다.” 그리고 영상엔 이렇게 나타난다. “우리는 준비 됐다.”
구글이 원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을 순 있지만, 7년이 지난 이제 마침내 그 세상이 온 것 같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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