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리뷰 | MS 서피스 3, “기대 이상의 발전, 자유, 성능!”
마이크로소프트는 4GB 메모리가 128GB 스토리지를 탑재한 599달러짜리 제품을 보내왔다(499달러 버전에는 2GB 메모리와 64GB 스토리지가 탑재돼 있다. 서피스 프로와 마찬가지로, 더 높은 사양이나 기능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분리형 타입 커버(Type Cover) 키보드는 130달러인데, 70달러짜리 오피스 365 퍼스널(Personal)의 1년 구독권은 무료로 제공된다. 한편, 128GB 스토리지는 운영체제 설치 이후 93GB로 줄어들었으며, 오피스를 설치하면 88.8GB 정도의 여유 공간이 남는다.
더 작은 서피스 3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 3을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태블릿'이라며 홍보했다면, 서피스 3 역시 이런 수식어를 붙일 수는 있겠다. 다만 크기가 작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특히 서피스 프로 3을 일상적으로 사용했었다면 더욱 그렇다. 서피스 3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0.8인치로, 해상도는 1,920*1,280픽셀이다. 참고로 서피스 프로 3은 2,160*1,44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더 작아진 서피스 3에 타입 커버를 붙여놓으면 영락없이 서피스 프로 3의 동생 같은 느낌이 든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제약이 있었는데, 서피스 3에서는 킥 스탠드의 각도가 3가지로 집중됐다는 것이다. 무제한 각도 조정이 가능한 서피스 프로 3의 킥 스탠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서피스 3을 도킹하면 두 태블릿 간의 격차가 경감된다. 아쉬운 점은 199달러짜리 서피스 3 도킹 스테이션이 서피스에 맞춤 제작됐다는 것이다. 즉, 구형 도킹스테이션과 서피스 3는 호환되지 않는다.
서피스 3 독은 이더넷, 두 개의 USB 2.0과 두 개의 USB 3.0 포트, 미니디스플레이 포트, 헤드폰 잭을 탑재하고 있다. 독이 태블릿에 탑재된 자체 USB 포트를 완전히 가려버리는 것은 아쉽지만, 다른 대부분의 독을 충전하는 벽돌 어댑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서피스 3의 아톰 프로세서가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덕에 13W 마이크로 USB 충전기로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도킹 스테이션 충전기를 집에 두고 왔을 경우, 급한 대로 스마트폰 충전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다.
“기대 이상의 발전, 자유!”
이 테스트와 상관없이 인텔의 최신 체리 트레일(Cherry Trail) 아톰이 레노버 요가 태블릿 2에 탑재된 베이 트레일(Bay Trail) 버전보다 눈에 띄게 성능이 향상된 것은 분명하다. 코어 PC 프로세서 부문에서 하스웰 CPU에서 브로드웰 칩셋으로 전환할 때 보여주었던 5~10% 정도의 성능 향상보다도 더 크게 향상됐다. 다른 체리 트레일 기반의 태블릿에서도 비슷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세대에 걸쳐 아톰 프로세서의 성능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초기 버전의 아톰의 성능은 기대보다 낮아 브랜드가 아예 망할뻔 하기도 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3의 배터리를 1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곧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주의할 점도 한가지 있다. 몇 번의 벤치마크를 거친 후 서피스 3는 마우스, 키보드, 터치와 같은 모든 조작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은 벽돌 상태가 되어 버렸다. 독과 관련된 발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피스 3은 완벽하게 밀봉되어 수동적 열기 방출에 의존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은 태블릿 후면을 거의 전부 가려버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자체 테스트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더 좋은 저가형 기기 만들기
초기 서피스 제품들은 성능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수많은 타협점을 양산해냈다. 그리고 서피스 3을 통해 비로소 운영체제와 성능 사이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적절한 가격에 오피스 기기를 원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제품이 출시됐다. 기기 구입 예산에 조금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서피스 프로 3을 사용하면 된다.
사실 필자는 신체공학적인 이유로 서피스 3을 사용하는 것이 서피스 프로 3만큼 즐거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크기가 작은 기기에서 높은 생산성을 끌어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