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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시스코, 스프링패스 인수하며 HCI 경쟁에 가세

Zeus Kerravala | Network World 2017.08.22
지난 해 12월 필자는 올해 시스코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예측하는 글을 썼다. 당시의 예측 중 시스코가 여러 업체를 인수할 것이란 어렵지 않은 예측도 있었다. 물론 인수 대상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잠재 인수 대상 중 가장 예측하기 쉬운 곳은 스프링패스(Springpath)였다. 시스코의 HCI(Hyper Converged Infrastructure) 솔루션인 하이퍼플렉스(HyperFlex)가 스프링패스 OEM 제품이기 때문이다. 두 업체는 2012년 스프링패스 설립 이후 매우 밀접하게 협업해 왔으며, 하이퍼플렉스의 시장 반응도 좋아 지금까지 1,800곳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사실 고객사와 채널 파트너가 두 회사의 결합을 원한 것에 가깝다.

그리고 마침내 시스코는 스프링패스를 3억 2,000만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스코의 인수 합병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번 인수 역시 시의적절하다. HCI 시장이 진화하기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HCI는 주로 VDI용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데이터베이스나 UC, ROBO(Remote Office Branch Office) 인프라용으로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스프링패스는 시스코 컴퓨팅 시스템 프로덕트 그룹 총괄 책임자인 리즈 센토니가 맡는다. 이 사업부는 한때 인기가 높았던 UCS의 성장 둔화로 침체기에 있었다. 하지만 하이퍼플렉스와 다른 HCI 업체가 강한 성장세를 보인다. IDC는 HCI 시장이 향후 3년 동안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코가 HCI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업계에는 일부 흥미로운 경쟁관계가 형성된다. 보통 시스코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면, 자사의 대규모 채널과 막대한 마케팅 자금으로 경쟁자를 제압한다. 2년 전이라면 HCI 시장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쟁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 시스코가 시장 지배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해 HPE는 6억 5,000만 달러에 심플리비티(Simplivity)를 인수했다. 심플리비티는 뉴타닉스에 이어 HCI 시장 2위 업체였으며, 2016년 초에 상장했다. 델 EMC도 VxRail/VxRack 제품군으로 HCI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실 이들 제품군은 기존 EMC에서도 판매했지만, 델 EMC는 VBlock/VxBlock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채드 사카크가 관장한다.

사카크의 팀보다 단순성의 힘을 잘 이해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다. 델 EMC는 극도의 고객 중심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정교한 시스템 구축의 복잡성을 가리는 일의 대가들이다. VBlock 도입이 급증했던 것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더 빠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델 EMC는 이런 전문 역량을 HCI에 퍼붓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기존에 VCE로 알려진 세력은 VM웨어 vSphere 로드맵과 완전히 공조된 상태인데, 기업이 HCI로 VM웨어를 지원하고자 할 때 독보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델 EMC가 HCI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설 것으로 전망한 것도 이런 이유이다.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HCI 역시 처음에는 신생업체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HPE와 델 EMC의 움직임은 이런 역할을 확실히 바꿔 놓았다. 여기에 자체 솔루션을 확보한 시스코가 뛰어들면서 HCI 시장은 한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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