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28GB 원플러스 5T와 픽셀 2 XL의 가격 차는 무려 390달러나 된다. 단 559달러면 픽셀 2 XL과 다름 없는 슬림한 베젤, 후면 지문 센서와 충실한 운영체제를 갖춘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 보급형 제품의 가격은 500달러 미만이다.
원플러스 5T를 사용한 지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전작인 원플러스 5보다 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5T 만으로 짧은 시간을 보냈지 만 원플러스 5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실감나고, 외관도 고급스럽게 보이고, 이어폰 잭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확 달라진 모습
원플러스 5를 약간 바꿨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새로운 기기로 느껴진다. 원플러스 5는 지난 6월에 출시된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와 6/8GB RAM, 듀얼 카메라, 3,300mAh 배터리 등 기대했던 사양을 갖췄지만, 디자인과 디스플레이가 조금 아쉬웠다. 삼성과 LG는 이미 슬림 베젤, 18:9 화면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원플러스 5의 정전 키와 정면 홈버튼, 5.5인치 1,920x1,080 디스플레이에는 신선한 점이 없었다.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원플러스 5T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원플러스 3T의 변화가 베일에 싸여있을 동안, 원플러스 5T의 화면은 6인치로 늘어났고 베젤도 줄어들었다. 양쪽 면 베젤은 픽셀 2 XL보다 얇지만, 에지투에지 디자인이라기에는 애매하다. 픽셀 2나 아이폰 X처럼 드라마틱한 커브를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사각형 모양도 아니다.
홈 버튼 자리가 없으므로 지문 센서는 뒷면으로 옮겨갔다. 뒷면은 원플러스 5와 마찬가지로 양극처리된 알루미늄 재질이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픽셀 2와 사양은 같다는 의미가 된다. 전체적으로 원플러스 5와는 다른 방식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줬다.
카메라 면에서는 원플러스는 저조도 환경에서의 성능과 인물 사진 품질 향상을 위해 알고리즘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1,600만 화소와 200만 화소라는 카메라 사양은 동일하지만, 두 번째 렌즈 밝기가 f/1.7로 더 밝아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스플레이다. 원플러스는 삼성과 더 좋은 화면을 만들었고, 한 눈에도 픽셀 2 XL보다 색상이 더 밝고 선명해졌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업체가 단 5개월만에 제품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기란 어렵다. 불평하는 사용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점은 “훌륭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누가 운영체제의 새로운 기능
원플러스의 옥시즌 운영체제는 순정 안드로이드에 충실해왔지만, 지난 수요일 브루클린에서 원플러스 5T를 처음 봤을 때, 안드로이드와 얼마나 잘 결합되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발표의 전반부는 전부 소프트웨어에 대한 것이다. 원플러스 사용자 경험을 총괄하는 브라이언 윤은 옥시즌OS가 안드로이드 핵심 가치를 존중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만 20분을 사용했다. 원플러스 5T는 안드로이 7.1 누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몇 가지 독특한 기능을 추가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패럴렐 앱(Parallel Apps)라는 기능이다. 두 가지 버전을 실행하도록 앱을 복사할 수 있다. 트위터 계정이 두 개라면, 두 개의 트위터 앱을 설치할 수 있고, 각각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구글이 향후 가져갈 만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다.
사용자 얼굴을 인식할 때 100가지 이상의 식별자를 사용하는 생체 인식 잠금해제 기능도 있다. 동작 속도도 빠르다. 그러나 페이스 ID 수준의 인식률을 보이지는 않는다. 일반 카메라만 사용하기 때문에 3D 스캔은 아니다. 결제나 로그인에서 얼굴 인식을 인증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장점이다.
예산이 적다면 픽셀보다 원플러스 5T
디자인에서 사양, 운영체제에 이르기까지 필셀 2 XL이 원플러스 5T(Verizon 지원 제외)를 능가하는 유일한 진짜 이점은 안드로이드 오레오뿐이다. 물론 중요한 점이기는 하다. 원플러스의 오레오 업데이트가 2018년 초라고 쳐도 픽셀은 그때쯤이면 8.1이나 8.2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상의 시나리오를 자꾸만 생각해보게 된다. 구글은 올해 초 11억 달러에 상당하는 HTC의 스마트폰 부서 인재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픽셀 전체 부서를 한 지붕 아래 관리하면서 ‘메이드 인 구글’ 프로젝트를 능률화하겠다는 행보다. 그러나 구글과 HTC 인재들이 협력해 어떤 픽셀 3을 선보이든 간에 최소한 800달러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어쩌면 구글은 HTC가 아니라 원플러스와 거래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원플러스 5T는 500달러대의 픽셀을 꿈꾸게 해준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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