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IDG 블로그 | 메이저 윈도우 업그레이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바라는 4가지

Prestone Gralla | Computerworld 2020.11.18
2021년 윈도우 10의 메이저 OS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선 밸리(Sun Valley)라는 코드명으로 “새로운 시작 메뉴와 액션 센터 경험, 업데이트된 작업 표시줄, 파일 탐색기의 UI 개선” 등이 골자로 알려져 있다. 추가로 다크 모드 지원 개선,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루언트 디자인(Fluent Design)의 일관적인 사용 등도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이 기능들을 ‘메이저 OS 업그레이드’로 부른다는 것은 윈도우 10의 새로운 기능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한때 이런 기능들은 ‘작은 변화’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1년에 2차례 이뤄지는 업그레이드에서 새로운 기능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작업 표시줄 업데이트, 시작 메뉴와 액션 센터 변경, 기타 부수적인 디자인 변화만으로도 기술 매체에서 크게 다뤄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에 더 새로운 것을 도입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간단한 이유가 있다. 윈도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가 아니다. 지금 같아선 현재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점점 클라우드 회사로 변신하는 중이다. 애저(Azure)와 원드라이브(OneDrive)가 대표적인 예다. 또, 클라이언트 기반 설치형 버전 대신 오피스 365/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을 유도하며 오피스 역시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윈도우 10은 여전히 견고하고 유용하며 안정적인 운영체제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충분히 괜찮다. 하지만 필자는 충분하지 않게 느낀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창이 더 둥그러지거나, 액션 센터에 새로운 경험 정도를 원하진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바라는 윈도우 10의 변화 4가지를 골라봤다.
 
ⓒ Microsoft

셋(Sets)의 정식 출시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에 굉장히 혁신적인 기능인 셋(Sets)을 공개했었다. 셋은 브라우저만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도 탭 형태로 실행하는 것으로, 사용자는 여러 앱을 조합해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워드 문서에 브라우저 탭이 있어서 빠르게 온라인 조사가 가능하다. 셋은 사용자가 컴퓨터를 실세계에서 일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출시할 제품에 대한 문서 하나를 만들면, 가격 분석을 위한 엑셀 탭, 홍보자료 및 제품 설명을 위한 워드 탭, 마케팅 계획을 위한 파워포인트 탭을 포함시킬 수 있다.

셋이 발표됐을 때 필자는 지난 몇 년간 발표된 윈도우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셋은 없다. 때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기능을 참가자 프로그램(Insider) 프리뷰 빌드에 포함했으나, 최종 버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직 명확하게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는 “아직 윈도우에 돈과 리소스를 투입하고 싶지 않다”라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말 가치 있는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싶다면, 시작 메뉴는 잊어버려야 한다. 대신 셋을 도입하라.
 

더 나은 검색 상자

거의 쓸모가 없는 윈도우 검색 상자에 익숙해져 있어 반 포기 상태이긴 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 상자를 훨씬 유용하게 만들 수 있다. PC의 문서 검색 범위를 폴더별, 날짜별로 쉽게 좁힐 수 있게 하거나, 다른 단어와 같은 단락 내에서 발견되는 특정 단어가 포함된 문서를 검색하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개선’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블로트웨어 일괄 삭제 버튼

새로운 컴퓨터를 사면 언제나 블로트웨어가 포함되어 있다. 이미 너무 익숙해져서 모든 것을 삭제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블로트웨어를 참을 필요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번의 클릭으로 모든 블로트웨어를 삭제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겐 그리 힘든 일도 아닐 것이다. 
 

안전한 운영체제

한번 생각해보자. 운영체제는 꽤 안전하다. 그런데 어쩌면 윈도우가 너무 안전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서 의문을 품고 있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선거가 외국 정부나 해커에 의해 방해받지 않도록 연방 정부 기관, 보안 회사,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전면적인 협력이 필요했다. 기업은 공격에 맞서 싸우는데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공익 기업이나 지역 및 주 정부도 그렇다. 

대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선거를 대상으로 한 공격을 막았다고 자축하는 것을 봤다. 이것이 축하의 이유일 수도 있지만, 윈도우가 본질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쁜 일이 발생하지 않을 때만 행복한 것이다.

해커는 윈도우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윈도우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항상 맥OS나 리눅스보다 더 많은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책임’을 묻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세계적인 리더가 된다는 것은 안전한 경험을 제공할 책임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표, 기업, 공익 기업, 정부 운영 등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4가지 희망 사항을 충족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런 변화 대신 ‘모서리가 둥근 창’이 등장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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