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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조차 ‘암중모색’ 중인 스마트 워치 시장의 전망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6.01.18

스마트 워치는 여전히 대중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심지어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조차도 2015년의 실망스러운 판매 결과를 극복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계획하고 있다.

남성 구매자들이 득실대는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여성 사용자의 마음을 끌려는 스마트 워치 업체들에게 있어 지난 주 열린 CES 2016의 디자인 화두는 ‘작고 분홍색으로’였다. 한편, 방수 기능을 포함, 실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튼튼한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이런 이질감 때문에 삼성과 카시오는 각각 CES에서 매우 다른 양상의 스마트 워치를 선보였다.


삼성은 2월에 판매 예정인 타이젠 기반 백금 및 로즈 골드 기어 S2 클래식(Gear S2 Classic) 스마트 워치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반면, 카시오는 군용 표준 사양으로 제작되었으며 미국에서 4월부터 판매 예정인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WSD-F10 스마트 아웃도어 워치(Smart Outdoor Watch)를 발표했다.


삼성은 아직 가격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종전의 기어 S2 모델은 300-350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카시오 모델의 가격은 500달러다.

스마트 워치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은 이르면 3월경에 2세대 애플 워치를 발표하고 봄이 끝나기 전에 판매를 시작할 수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제품 스마트 워치가 삼성 및 카시오와 달리 둥근 형태를 띄지 않을 것이며, 2015년 4월에 공개된 애플 워치 1보다 배터리 수명이 향상되고,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독립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루투스(Bluetooth)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할 수도 있게 된다.

실망스러운 판매량
많은 업체가 2015년의 저조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 워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1세대 애플 워치를 3-4,000만 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IDC는 애플 워치 2015년 판매량이 1,300만 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IDC가 예상한 2,100만 대 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IDC는 2015년 전체 판매량이 2,130만 대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61%였으며 안드로이드 웨어의 점유율은 15%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IDC 애널리스트 라몬 라마스는 "기대치는 높았지만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우 스마트 워치는 블루투스를 통한 스마트폰 연결에 의존하며, 이 관계가 유지되는 한 시장에서 소프트웨어가 제자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 워치가 좀 더 컴퓨터, 또는 손목 시계 기능에 집중한다면 어떨까? 이 두 영역 사이에는 상당한 회색 지대가 존재하며, 업체들이 적절한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마스는 아직까지 스마트 워치의 용도가 뚜렷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스마트 워치를 대중 시장으로 이끌 묘책이 없다. 심지어 아직 스마트 워치의 형태도 자리잡지 못했다. 사각형은 편하지만 둥근 형태가 보기에는 더 좋다”는 것이다.

또 다른 IDC 애널리스트 지테시 우브라니는 다른 시장도 침체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애플 워치의 저조한 판매량 때문에 12월 스마트 워치 예상 판매량을 낮췄다고 털어놓았다. 우브라니는 "사용자들이 스마트 워치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애플을 포함, 스마트 워치 대부분이 단순한 알림 센터의 역할만 해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브라니는 덧붙여 "여성 사용자들이 스마트 워치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현실이 빨리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이나 보석을 추가해 가격을 150달러 인상하여 총 가격이 400-500달러에 가까워질 경우, 오히려 많은 여성 사용자가 가격 때문에 시장에서 고개를 돌릴 것이며, 값비싼 보석 스마트 워치 대신 150달러를 주고 핏빗 피트니스 트래커를 구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DC는 핏빗 같은 기기가 스마트 워치와는 달리 서드파티 앱을 구동할 수 없기 때문에 기본 웨어러블 기기로 분류한다.

삼성은 CES에서 스마트 워치 판매량이 부진했다고 인정했다. 삼성의 미국 내 비즈니스용 제품 모바일 마케팅 담당 부사장 에릭 매카트니는 컴퓨터월드(Computerworld)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워치 시장이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게 움직이고 있으며, 업계 예상치보다도 확실히 느리다"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까지 보유한 앱이 약 1,400개에 불과하지만 최신 모델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으며 올 해 말에는 iOS 기기에도 연결할 수 있는 타이젠 운영체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비즈니스 및 산업 용도가 등장
맥카트니는 삼성이 레드햇과 협력해 작업 흐름, 시간 관리, 비용 관리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 워치용 애플리케이션 모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브라니는 "웨어러블의 비즈니스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말하면서도 스마트 워치가 지배적인 웨어러블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언제라도 스마트 글래스 또는 다른 기기가 웨어러블 산업의 총아가 될 수 있다. 우브라니는 "손목시계 또는 웨어러블이 사용자를 인식하면 생체 인식을 보안 기능으로 사용해 사용자가 접근할 데스크톱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마스는 향후 수 년 내에 운전자가 스마트 워치로 100야드 내에 위치한 자동차의 시동을 켜고, 50 야드 거리에서 히터를 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문에 근접하면 스마트 워치로 잠금을 해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스마트 워치가 생체 인식 정보를 이용해 사용자가 집에 도착하여 추위나 더위를 느끼는 것을 감지하고, 이 정보를 이용해 스마트 온도 조절기를 작동해 실내 온도를 조정하도록 명령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및 산업 부문에서도 스마트 워치를 활용한 시범 프로젝트가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6월에는 항공 운송 IT 업체 SITA와 QCJLIA(Quebec City Jean Lesage International Airport)가 승무원을 위한 애플 워치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당직자들이 항공편 업데이트 및 게이트 변경 정보를 스마트 워치로 받아볼 수 있으며, 태블릿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속도가 빠르다.

새로운 기능인 카메라와 셀룰러에 집중하라
삼성은 2013년 말에 처음 등장한 안드로이드 이전 버전 기어 스마트 워치에 탑재됐던 카메라 기능을 포기했다.

맥카트니는 카메라 기능이 인기가 없기도 했지만, 정교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었다고 말했다. 라마스는 기존 기어 스마트 워치 카메라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으며 사진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작고 쉽게 숨길 수 있는 기기의 특성상 카메라와 관련된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었다.

라마스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반응이 부정적이었다. 사진의 품질도 별로였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카메라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애플이 2세대 애플 워치에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흥미를 끌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타임 카메라는 품질이 좋을 필요도 없고 삼성 카메라처럼 프라이버시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셀룰러 연결 기능은 차기 애플 워치에 추가돼 큰 장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의 맥카트니는 기업들이 특히 모든 모바일 기기의 요금제를 단일화할 수 있다면, 셀룰러 연결 기능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를 분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AT&T는 여기에 집중하여 지난해 10월 사용자들이 기본 휴대폰 번호를 웨어러블과 기타 기기에 할당할 수 있는 넘버싱크(NumberSync) 서비스를 발표했다. 다른 미국 통신사들도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은 이미 자체 서버로 복수의 삼성 기기 사용자들에게 단일 번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맥카트니가 말했다.

스마트 워치의 미래
IDC는 2019년까지 스마트 워치 시장이 연간 4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2019년 스마트 워치 판매량 예상치는 8,800만 대에 그치며,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스마트 워치 시장에 대한 판단 문제는 애플이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스마트 워치를 통해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라마스와 우브라니는 심지어 애플의 첫 아이폰조차도 이후 세대에 적용되어 판매량을 높였던 모든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미완성 상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브라니는 "스마트 워치도 수 세대를 거쳐야 기능도 추가되고 센서와 배터리가 개선된다. 더 중요한 것은 스마트 워치 개발자가 없다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주니퍼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모어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스마트 워치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며, "많은 스마트 워치 앱이 생산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사용하는 사례가 있겠지만 분야 자체가 크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격도 한 가지 요소지만, 비록 가격이 적절하다 하더라도 비즈니스적 활용도나 이점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수요일, 레드햇은 좀 더 낙관적인 자체 모바일 비즈니스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과 서유럽의 200개 민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IT 의사 결정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2016년 모바일 앱 개발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햇을 대신해 밴슨 번이 수행한 이 설문조사는 스마트 워치 앱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모바일 앱을 주제로 진행됐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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