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웨어러블컴퓨팅

기업환경에서 역할 찾아가고 있는 ‘스마트워치’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7.04.28
애플워치의 주도로 기업용 스마트워치 시장이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IDC 애널리스트 지테쉬 우브라니는 “지금까지는 시장이 미성숙한 단계에 있어 스마트워치 사용도가 낮긴 했지만, 애플 워치를 비롯한 몇몇 제품을 중심으로 스마트워치가 기업 환경에서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워치는 지금으로부터 딱 2년 전쯤인 2015년 4월 24일, 상당한 기대를 받으며 출시됐었다. 애플 워치 및 스마트워치 제품의 판매량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삼성의 스마트워치 모델 및 서드파티 앱을 구동하는 10여 가지 스마트워치 브랜드를 포함, 웨어러블 시장의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 스마트워치 제품은 피트니스 기능에 중점을 둔 핏비트(Fitbit) 등의 웨어러블과도 경쟁 중이다.

과연 스마트워치가 기업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 스마트워치만으로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마도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업 환경에서 스마트워치가 전혀 필요 없는 기기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의 소비자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더딘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최근 IDC는 향후 5년 내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평균 31% 정도의 건실한 성장률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지난 3월 IDC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스마트워치 및 무선 ‘베이직 워치(basic watch)’ 제품을 합쳐 5,000만 개가 판매되었으며 2021년에는 그 숫자가 1억 5,200만 개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 학교, 정부기관 등 상용 시장에서 구매할 스마트워치 및 베이직 워치가 포함된 숫자인데, 이 중 스마트워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전체 상용 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워치 및 베이직 워치의 규모는 2016년 260만 대이며, 2017년에는 360만 대, 2021년에는 1,16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IDC는 전망한다. 우브라니는 특히, 애플 워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기업 사용자들의 수요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보고서에서 IDC는 애플이 “상용 시장에 스마트워치를 도입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460만 대의 애플 워치 시리즈 1, 2를 소비 시장 및 상용 시장에 판매하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직장인들 역시 상당수가 알림이나 이메일을 빠르게 확인하는 용도로, 그리고 피트니스 목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쓰고 있다. 업무 목적으로 직원들에게 스마트워치를 배포하는 회사도 있다고 우브라니는 설명했다.

특히,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 SAP는 1년 넘게 애플 워치 및 삼성 스마트워치용 모바일 앱을 만들어 왔지만, 이들 앱이 어느 정도 사용되었는가는 불분명하다. 2015년에는 의료용 기기 전문가가 애플 워치와 SAP 워크 매니저 앱(Work Manager app)으로 기기 수리 상태를 점검하는 야심 찬 컨셉 디자인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나 정도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근래에는 세일즈 담당자 및 매니저가 아이폰 및 애플 워치에서 고객 계정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세일즈포스 웨이브 애널리틱스 앱 (Salesforce Wave Analytics app)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통해 스마트워치에서 부분적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업무 생산성 앱은 많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앱 시장 규모와 성장세를 추적, 관찰하지는 않는다.

우브라니가 이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가을 애플 워치가 맥을 자동으로 잠금 해제 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애플의 발표 때문이었다. 그는 “애플은 보안 문제에 예민한 기업 사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업 스마트워치 사용의 또 다른 예로는 퀘벡 장 르사주 국제공항의 항공 운송 기술업체 SITA에서 2015년 6월 발표한 파일럿 프로젝트가 있다. 세관 매니저들이 비행편 정보 업데이트를 애플 워치로 받아 보는 것이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받아보는 것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가을, 뉴욕의 레스토랑 사업가 대니 마이어와 예약 시스템 업체 레지(Resy)는 VIP 게스트의 도착을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알려주는 애플 워치 앱을 발표했다. 이러한 앱은 지나치게 길어지는 식당 대기 시간 문제를 줄여 줄 것으로 기대됐다. 레스토랑 호스트 스탠드에서 아이패드가 이러한 워치 앱의 컨트롤 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IDC는 기업 부문에서 애플 워치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지만, 최근 1,339명의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지난 2년 동안 애플 워치에 대해 소비자들이 보여주었던 기대와 열망이 점차 사그라들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 3월 마케팅 테크놀로지 기업 플루언트(Fluent)가 진행한 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애플 워치 사용자 중 절반 가까이가 새로운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8%만이 내년에도 애플 워치를 반드시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11%는 아마도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애플 워치 사용자의 절반 가까이는 애플 워치를 피트니스 및 건강 관리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었고, 18%는 알림을 받는 용도로, 10%는 쇼핑 용도로 사용했다. 플루언트 설문조사는 그러나 직장 내 애플 워치 사용에 대해서는 따로 질문하지 않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2015년 시장에 출시 된 이후 애플 워치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사그라들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사용자들의 기기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까이는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플루언트 대변인은 말했다.

2015년 처음 시장에 소개됐을 때만 해도, 애플 워치는 “기업 이벤트 등에서 배포하는 선물 중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그런 인기는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애플 워치를 둘러싼 최초의 기대감과 열광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인다”고 플루언트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조던 코헨은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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