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좋다” 함께 즐기기 좋은 ‘코옵’ 게임 베스트 11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PUBG, PlayerUnknown's Battlegrounds)는 아직 얼리 엑세스(Early Access) 기간이지만, 그 퀄리티는 2017년 최고의 코옵 게임 목록에 올리는 데 손색이 없을 수준이다. 게임은 동료들과 섬 지형에 공중 낙하해 건물과 구조물을 탐험하며 필요한 장비와 무기를 획득하고, 국경지대를 기동해 다른 그룹을 무찌를 전략을 고민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영화 매드 맥스 속 죽음의 군단을 연상시키는 거친 자동차에 올라타 질주하는 것도 배틀그라운드의 묘미 중 하나다. 배틀그라운드는 싱글플레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배틀 로얄 스타일의 게임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혼돈의 플레이를 즐긴다면 한층 짜릿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정교하게 구성한 전략에 다른 플레이어가 난입하며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은 배틀그라운드가 선사하는 최고의 순간이다.

로켓 리그 출시 2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필자는 여전히 로켓 리그(Rocket League)를 수시로 즐기고 있다. 깔끔한 컨트롤에서 속도를 올릴 때 나타나는 불꽃 그래픽, 점수를 낸 후 벽을 오르며 펼쳐지는 공중제비 묘기까지, 사이오닉스(Psyonix)의 ‘사커 위드 카'를 미래 스포츠 형식으로 풀어낸 게임의 경험은 말 그대로 탁월하다. 친근한 커뮤니티 환경은 게임을 한층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대부분의 대화가 사전 구성된 문구들로 이뤄지기 때문인지, 아니면 로켓 리그를 즐기는 사람들 자체가 모두 밝고 긍정적인 이들인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로켓 리그 커뮤니티는 다른 멀티플레이 게임만큼 악성 유저가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함께 게임을 즐길 친구가 없는 사용자들이라면 로켓 리그 커뮤니티를 방문해볼 것을 권해본다.

섀도우 워리어 2 2013년 오리지널 버전의 팬으로서 필자는 그 후속작인 섀도우 워리어 2(Shadow Warriors 2)에는 그리 마음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오리지널 버전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멋진 복도식 슈팅 액션, 그리고 그 어느 게임보다 훌륭한 보스 디자인으로 필자를 비롯한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와 달리 후속작인 섀도우 워리어 2는 점진형, 개방 세계관의 레벨 디자인과 밀려드는 적군들, 다소 포괄적인 미션 제시, 다채로운 장비 옵션, 교활한 보스 캐릭터를 특징으로 하는 보더랜드(Boardlands) 풍으로 탈바꿈해 출시됐다. 모두 싱글 플레이에서 보다 우수한 경험 특성들이지만, 멀티 플레이 경험 역시 충분히 훌륭하다. 동료들과 특정 스테이지에 동시 접속해 수 천의 악마들을 도살하다 보면 스토리 전개는 어느새 무의미한 일이 되어있을 것이다.

킵 토킹 앤 노바디 익스플로드 킵 토킹 앤 노바디 익스플로드(Keep Talking and Nobody Explodes)는 인간 관계의 가장 좋은 부분과 최악의 부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마치 포탈 2(Portal 2)를 연상시키는 게임이다. 본래 VR용으로 설계된 게임으로, 주인공이 언제나 ‘빨간 줄과 초록 줄이 있어, 어느 것을 잘라야 하지?’라는 말을 내뱉는 양산형 액션 영화 속 폭탄 해체 장면을 모방하고 있다. 게임은 한 플레이어가 스크린 상의 폭탄의 외형을 설명하면, 다른 플레이어가 설계도 더미 속에서 해당 모델을 찾아 해체 방법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게임을 즐기고 있자면 긴장감과 당혹감, 그리고 성공 시 상당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팁이라면,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기 전에는 심호흡을 한 번 하는 것이 좋다.

스타 트렉 브릿지 크루 많은 이들이 입버릇처럼 가상 현실의 ‘고독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올해 최고의 리프트/바이브(Rift/Vive) 게임 중 하나인 스타 트렉: 브릿지 크루(Star Trek: Bridge Crew)는 이 말이 무색한 게임 경험을 선사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USS 엔터프라이즈 풍의 함교에 서게 되고, 함장, 조타수, 전략가, 책임 엔지니어 가운데 원하는 역할을 선택해 협동 플레이에 임하게 된다. 버튼이나 다이얼 조작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헤드셋 너머 동료들의 외침을 듣고 있다 보면 절로 힘이 난다. 혹 진성 스타 트렉 마니아들을 만나 클링온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몰입감은 배가될 것이다.

도타 2와 리그 오브 레전드 물론 이 MOBA 게임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플레이해도 된다. 물론 고기덩어리를 몸에 매달고 맨몸으로 불곰 우리에 뛰어들어가도 안될 건 없다. 악독한 비디오게임 커뮤니티와 생각 없는 10대들로 가득 찬 게임 세계에서도 도타(Dota) 2와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비교적 물이 안 좋은 곳에 속한다(여전히 게임 자체는 재미있지만). 두 게임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분위기 정비에 힘썼지만 게임 속 팀 안에서 최악의 플레이어로 같은 편의 승리에 해를 끼친다면 아마 고생깨나 하게 될 것이다.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서 게임을 하고 못할 때 면전에서 친구들한테 욕 먹는 게 더 낫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디비니티 : 오리지널 씬(Divinity: Originial Sin)은 혼자서 플레이하는 환상적인 CRPG지만, 협동 플레이를 하면 한 차원 높은 게임을 할 수 있다. 두 명의 플레이어는 자체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조종하고 대화는 실제로 한 명의 플레이어가 싸움을 도발하는 부하로 고정되는 대신 서로 역할 분담이 가능해진다. 이 게임은 아마도 테이블에서의 롤 플레이 게임에 가장 가까운 비디오게임 RPG일 것이다. 예고된 후속 편은 협동 플레이 측면에서 4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세계를 개별적으로 탐험하고 퀘스트를 해결하고 서로 배신하는 등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현재로서는 원조 게임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킬링 플로어 2 킬링 플로어 2(Killing Floor 2)를 여기 목록에 포함시킬지 고민했다. 이 게임의 스팀 페이지로 가면 “극 과 극” 리뷰들을 볼 수 있는데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이 게임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따라서 이번 추천을 어느 정도 가려 듣기 바란다. 하지만 킬링 플로어 2에 몰두하지 않는 일반적 게이머들에게는 그럼에도 여전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팀을 짜서 총을 뽑아 들고 “표본”들의 머리통을 날려버리자. 이 게임이 패턴을 파악하고 나면 그냥 편법으로 깨기 너무 쉽다는 (완전히 타당한) 불평들이 있지만 그 정도가 파악될 때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 게임을 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돈 값은 한다고 본다.”

다잉 라이트 협동과 좀비에 관한 게임 하나 더? 다잉 라이트(Dying Light)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좀비 떼에 맞서 친구와 함께 대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게임이다. 가장 폭넓은 좀비 게임이기도 한데 거대한 열린 세계 속에서 흥미진진한 파쿠르 기술을 활용해 복도를 전력질주하고 지붕을 타고 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혼자 해도 완벽하게 재미있지만 동료가 함께하면 무한하게 혼란스러워진다. 당신과 3명의 친구가 번개 단검이나 코팅된 마체테, 슬레지 해머, 못이 박힌 야구방망이 등을 무기로 사용한다. 하고 싶다면 전체 캠페인을 친구와 함께 플레이할 수도 있다.

포털 2 밸브 게임 하나 더 이 목록에 추가한다: 포털 2(Portal 2)다. 밸브는 포털 2에 코옵 모드를 더했을 뿐 아니라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과도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플레이어와 친구(혹은 적)는 각각 로봇과 각자의 별도 포털 건을 제어해 동시에 4개의 포털을 열어야 한다. 퍼즐에는 4개의 포털 전부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아마 게임을 하면서 “아니 그 포털 저기 놓으라고!”라고 소리치고 주기적으로 이를 갈게 될 것이다.

페이데이 2 몇 달 전에는 페이데이 2(Payday 2)를 이 목록에서 빼려고 했었다. 개발사가 이 게임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좋지 못한 평을 받은 소액 결제와 점점 커지는 커뮤니티의 실망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5월 오버킬은 페이데이를 제대로 손보고 인하우스로 옮겨와 소액 결제를 없앴다. 현재 상황은 희망적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보인다. 그러니 4명의 친구를 모아 한탕 해보자. 길모퉁이 가게를 터는 것부터 은행 강도와 사이버범죄까지 페이데이 2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 같은 상황을 직접 게임 안에서 체험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