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FBI의 단속 성공?” 고민에 빠진 토르 프로젝트

Jeremy Kirk | IDG News Service 2014.11.11
FBI와 유로폴이 공조해 실크로드 2.0을 비롯해 실제 IP 주소를 숨기는 기술을 사용한 웹 사이트 400여 개를 폐쇄시켰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단속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이들 웹 사이트들은 토르(Tor) 네트워크의 특수 기능을 사용해 구축되었다. 토르 기술은 전문화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암호화된 브라우징 트래픽을 라우팅하는 방법으로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을 은폐해 준다.

토르(The Onion Router의 약자)는 또한 .onion URL을 사용해 숨겨진 웹 사이트를 호스팅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이를 통해 웹 사이트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FBI와 유로폴은 이들 웹 사이트가 어디에서 호스팅되고 있는지를 찾아낼 방법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토르 네트워크의 이런 결함은 마약이나 무기를 판매하는 웹 사이트를 구동하지 않는 선량한 토르 사용자를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

지난 주 미 사법부는 ‘오니머스 작전’의 일환으로 410개 이상의 숨겨진 웹 사이트를 폐쇄했으며, 1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지하시장인 실크로드 2.0의 운영자인 26세의 블레이크 벤탈도 포함되어 있다.

토르의 웹 사이트 은폐 기술은 합법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토르 브라우저 역시 활동가들이나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사용자들이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0월 실크로드의 첫 번째 버전이 폐쇄된 이후, 마약이나 무기, 위조 여권 등을 판매하는 웹 사이트들이 토르 네트워크를 사용해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이번 단속은 사법기관이 이들 숨겨진 웹 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벤탈에 대한 기소장에는 단지 지난 5월에 FBI가 “실크로드 2.0을 호스팅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서버가 외국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라고만 밝혔다.

토르의 은폐 서비스는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 최근 페이스북은 토르 브라우저를 사용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사용자가 겪는 성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nion 주소를 설정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토르 개발은 토르 프로젝트에서 관장하고 있는데, 기부에 의존하는 비영리단체이다. 토르 프로젝트의 최고 임원인 앤드류 류먼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토르 프로젝트가 “현재로서는 은폐 서비스의 보안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류먼은 또 “어떤 면에서는 은폐 서비스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이 놀라운 일이다. 사회적 가치나 적들의 규모와 비교해 은폐 서비스는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토르 네트워크를 깨기 위한 다양한 공격이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류먼은 토르 소프트웨어에서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이 발견됐을 가능성도 있으며, 아니면 개별 사이트가 SQL 인젝션 취약점 같은 결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르 프로젝트는 이번 단속과 관련된 정보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류먼은 “토르 프로젝트는 이들 서비스가 어떻게 발각됐는지를 파악하는 데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만약 토르 은폐 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이 드러난다면, 이는 범죄자나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비밀 경찰들이 악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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