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 퍼스널 컴퓨팅

중국 ‘만리방화벽’ 안에서 접속하는 인터넷

Michael Kan | Computerworld 2014.06.12
중국의 악명 높은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The Great Firewall)’. 거의 매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중국의 검열 시스템은 중국인이 아닌 이상 결코 익숙해질 수 없는 낯선 문화다.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난생 처음 보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구글과 트위터는 물론, 매일 아침 읽던 뉴스 사이트에 접속할 수도 없다. 게다가 조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을 하거나 이메일 하나를 보내는 것 조차 어렵다. 바로 이것이 중국의 인터넷 실상이다.

차단된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사용자는 ‘접속 시간 만료(Connection Timed Out)’라는 경고 메세지가 뜨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게 된다. 사용자는 이 문구를 보면 사이트가 다운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것은 중국의 만리방화벽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필자는 중국에서 거의 6년을 살았으며, 그 동안 ‘검열’이라는 것은 거의 물과 공기처럼 일상 생활에 녹아있는 것이었다. 중국 당국은 끊임없이 웹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언제든지 온라인 생태계를 뒤흔들 준비가 돼 있다.

이런 중국의 검열 행태는 이번 달 들어 특히 두드러졌다. 중국은 6월 4일, 천안문 사태 25주년을 대비해 당국의 엄격한 검열 규제에 따르지 않는 구글의 일부 서비스를 차단했다. 중국에서 구글 검색 서비스, 지메일, 구글 번역 등이 차단됨에 따라 구글 서비스는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아직 안개 속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귀찮은 일이지만 구글의메일, 채팅, 달력 서비스는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플레이와 크롬 브라우저를 쓸 수 없게 되니 일상에 지장이 생길 정도다. 심지어 뉴스와 날씨 위젯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필자의 친구들은 구글 행아웃으로 종종 메시지를 보내곤 하지만 정작 필자는 답장조차 할 수 없다.

이러한 검열 행태는 중국을 처음 방문하는 이에게 있어 커다란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만리장성에서 사진을 찍은 다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하려고 하면 ‘만리방화벽’ 때문에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는 접속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레딧(Reddit)’이나 ‘버즈 피드(Buzzfeed)’, 야후, 그리고 민감한 정치적 사안과는 거리가 먼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접속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세계의 주요 언론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도 중국 당국이 원하지 않는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차단 대상이다. 이런 각종 규제는 중국에 있다면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필자는 그래서 ‘타협’을 하는데,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엔진을 쓰는 것이다. 빙은 중국의 검열 규제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검색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중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결국 가상 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s, VPN)을 설치하는 것을 택한다. VPN을 사용하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숨길 수 있어 중국의 검열망을 통과할 수 있다. 필자는 4년 동안 매달 7달러를 내고 VPN을 사용하고 있다. 아무런 제한 없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한 달에 7달러 정도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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