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위키피디아, 잊혀질 권리의 결말은 “기억 상실증 걸린 인터넷”

Loek Essers | Computerworld 2014.08.07

유럽최고법원(ECJ)이 인정한 “잊혀질 권리”에 따라 구글은 유럽 검색 결과에서 50여개가 넘는 위키피디아 링크를 삭제했다. 유럽최고법원은 지난 5월, 자신의 이름이 언급돼 있는 검색 결과가 “관련이 없거나, 오래되거나,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사용자는 검색엔진 운영업체에 직접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위키피디아 측은 현재까지 구글로부터 5회에 걸쳐 50여개가 넘는 네덜란드어, 영어, 이탈리아어로 된 페이지가 구글 검색결과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구글은 위키피디아 측에 보낸 공문에서 해당 링크가 왜 검색에서 제외됐는지는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문제가 되는 쿼리에서 특정 인물의 이름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특정 인물의 이름은 문서 하단의 코멘트 부분에서 종종 나타날 뿐”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제외한 2개의 영어 위키피디아 링크로는 ‘콘서트에 참석한 톰 카스테어스’라는 제목의 사진과 ‘게리 허치’라는 이름의 아일랜드인 도둑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물론, 이 두 링크가 검색에서 제외된 이유는 카스테어스와 허치 본인이 직접 구글에 삭제 요청을 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이름을 google.nl과 같은 유럽 구글 엔진에서 검색하면 해당 이름이 포함된 링크들이 여전히 나타난다. 즉, 두 링크들이 삭제된 경위가 ‘톰 카스테어스’와 ‘게리 허치’ 이외의 다른 이름 때문이라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반다 델라 코마시나(Banda della Comasina)’라는 이름으로 70년대에 각종 강도∙납치∙마약 밀매 활동을 했던 밀라노 범죄조직에 대한 링크도 구글 검색 결과에서 제외됐다. 이 조직의 수장이었던 ‘레나토 발란자스카’도 특정 쿼리에서는 검색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발란자스카가 본인이 직접 링크 삭제를 요청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 이름이 구글 검색 결과에서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Wikimedia) 재단 이사 릴라 트레티코프는 유럽최고법원의 결정이 “열린 지식(free knowledge)에 큰 허점을 만들 것”이며 “전세계인들이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