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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언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구글과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해 검색합니다. 그러나 인터넷 속에는 이런 검색 엔진에 잡히지 않는 정보도 상당히 많습니다. 보안이나 프라이버시 등의 이유로 검색엔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설정한 것입니다. 이처럼 검색엔진으로 찾을 수 없는 정보를 '딥웹'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우리가 검색엔진으로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는 '서피스 웹(Surface Web)' 혹은 '클리어넷(ClearNet)'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딥웹에는 얼마나 많은 정보가 있을까요? 딥웹의 특성상 정확한 규모를 산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만, 2001년의 연구 결과를 보면 500배 정도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표면(surface)과 심연(deep)이라는 이름은 꽤 적절해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국내 마약 사범 사건에서 딥웹은 '인터넷 암시장'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만 맞은 것입니다. 검색엔진에 걸리지 않는다고 다 불법 콘텐츠는 아니니까요.
실제로 기업 방화벽 내에 저장된 정보 상당수는 검색엔진에 걸리지 않습니다. 많은 공공기관도 검색엔진에 걸리지 않고, 네이버의 비공개 카페, 개인정보가 기록된 데이터베이스 같은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 암시장' 같은 불법 사이트의 경우 인터넷의 더 깊은 영역, 익명성이 더 강화된 네트워크로 분류됩니다. 이를 '다크 넷(Dark Net)'이라고 하고, 그 속에 있는 콘텐츠를 '다크 웹(Dark Web)'이라고 합니다.
다크 웹이란 용어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지난 2009년 미국 FBI가 온라인 마약 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Silk Road)'를 적발해 폐쇄한 사건입니다. 당시 보도에서 '다크 웹'이란 용어와 '딥 웹'이란 용어가 혼용됐는데, 이후 두 용어가 마치 같은 것처럼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인터넷은 서피스 웹과 딥 웹으로 구분되고 딥 웹 속에 다크 웹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범죄에 사용되는 사이트 대부분은 이 다크 웹에 속합니다.
서피스 웹과 딥 웹, 다크 웹의 관계 (출처 : The Dark Side of the Web)
다크 웹은 강력한 익명성을 위해 특정 소프트웨어 혹은 인증을 받아야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종 비표준 통신 프로토콜과 포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형태는 크게 2가지로, F2F(Friend-to-Friend) 방식과 사설 네트워크 방식이 있습니다. 전자는 주로 파일 공유에 사용되고 후자는 익명 커뮤니케이션에 널리 사용됩니다. 접속자와 운영자의 신원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암호화되지 않은 일반 인터넷 대신 별도 네트워크로 트래픽을 처리합니다.
가장 유명한 다크 웹은 양파 모양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진 '토르(Tor)'입니다. 토르는 사설 네트워크이자 전용 웹 브라우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일부 웹사이트는 토르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내용을 볼 수 있고 다른 브라우저로 접속하면 오류 화면이 출력됩니다. 토르를 이용하면 일반적인 웹사이트도 접속할 수 있는데, 여러 국가의 네트워크를 거쳐 접속하므로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사용자를 추적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다크 웹은 범죄에 악용되기도 하지만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네트워크 감시나 트래픽 추적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암호화돼 있지 않아 익명성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감한 사안에 대한 내부 고발이나 독재자에 대한 비판 등에 사용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죠(트럼프의 납세기록을 '우편'으로 제보한 것도 이 때문일지 모르겠네요).
흥미로운 것은 정부도 이런 익명성이 필요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토르라는 사실입니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정부는 익명 인터넷 활동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어니언 라우팅(onion routing)'입니다. 문제는 이걸 미국 정부만 사용하면 정체가 금방 들통난다는 것입니다(이 기술로 접속하는 사용자는 미국 정부 뿐이니까요). 그래서 미국 정부는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그것이 바로 토르입니다. 토르(Tor)는 'The onion router'의 약자입니다.
토르 브라우저로 네이버에 접속한 화면. 여러 나라를 거쳐 접속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토르 사용자는 수백만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정보 기관을 포함해 미국 정부는 익명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그 강력한 익명성 기술을 범죄자도 악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크 웹에는 불법 약물 거래는 물론 아동 포르노와 청부 살인 등 반사회적 사이트가 다수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 초 나온 자료를 보면 전체 사이트 중 2/3 가량이 불법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토르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이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데는 매년 수백만 달러가 듭니다. 이 비용은 누가 내고 있을까요? 토르 측의 자료를 보면, 연도별로 차이가 있지만 미국 정부가 전체의 80~95%를 낸다고 합니다. 결국 대다수 사용자는 추적당하기 쉬운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운데, 정부 기관이 익명성을 갖고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토르 같은 (범죄자가 사용할 가능성이 큰) 다크 웹을 지원하는 아이러니. 다크 웹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editor@itworld.co.kr
<참고자료>
- 위키피디아
- The Dark Side of the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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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영향력” 하드 드라이브의 나노 스케일 혁신
ⓒ Seagate 플래터당 3TB라는 전례 없는 드라이브 집적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 플랫폼이 등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래터당 3TB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기존 드라이브 대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와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291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스토리지 제조 용량의 15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90%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즉, AI 애플리케이션의 주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물리적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직면한 규모, 총소유비용(TCO),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인 셈이다. 열 보조 자기 기록(HAMR) 기술은 선구적인 하드 드라이브 기술로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되어 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이러한 HAMR 기술을 씨게이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것으로, 미디어(매체)부터 쓰기, 읽기 및 컨트롤러에 이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기록 기술과 혁신적인 재료 과학 역량을 집약한 결정체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비트를 변환하고 자기 및 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촘촘하게 패킹해서 각 플래터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16TB 드라이브를 30TB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낮은 용량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이 40% 감소하는 등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과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55% 감소시켜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은 하이퍼스케일과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역시 늘어나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10대 핵심기술 개발방향’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발맞춰,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원활하고 지속적인 AI 모델 학습, 혁신 촉진 및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한된 공간, 전력, 예산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집적도 혁신은 점점 더 커져가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AI 시대에 대응하는 해답이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저장하면서도 자원 사용은 줄이도록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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