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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W 2014 인터뷰 | “SDN과 클라우드는 찰떡궁합” 빅스위치 CTO

편집부 | ITWorld 2014.03.17
통신업체에서부터 엔프라이즈까지 데이터센터 전역에 SDN의 열풍이 불고 있다. SDN이 이처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과 데이터센터 고도화의 발목을 잡는 원인 중 하나로 네트워크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계층형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연하고 자동화된 네트워크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빅스위치 네트웍스의 귀도 아펜젤러 CTO는 오픈플로우 프로토콜을 개발한 클린 슬레이트 프로젝트의 연구 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빅스위치를 설립해 SDN 분야에서 개척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귀도 아펜젤러 CTO에게 현재 SDN의 가치와 의미, 그리고 향후 발전 방향, 현실적인 도입 방안까지 물었다.

한편 귀도 아펜젤러 CTO는 오는 3월 20일 일 개최되는 제 7회 CDCW 2014의 개막 기조 연설을 맡아 “SDN의 발전과 클라우드 인프라의 변화”라는 주제로 SDN과 클라우드 인프라의 시너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네트워크가 아키텍처 차원에서 변화를 겪는 것은 오래간만의 일인 것 같다. 변화를 유발한 원인 중 하나로 클라우드가 지목되고 있는데, 기존 네트워크 아키텍처가 클라우드 환경을 수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전통적인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퍼블릭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하는 빠른 속도를 지원할 만큼 민첩하지 못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전통적인 IT 인프라는 장비별로 각각 설정된 서브넷과 VLAN에 너무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수준의 보안이나 애플리케이션 간의 격리 등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런 인프라에서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하려면 수 주일이 걸리고 네트워크 설계 제약사항과 필요조건을 적은 긴 목록도 필요하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이런 긴 시간과 제약사항은 수용할 수 없는 조건들이다. 더 많은 유연성이 필요하며 더 많은 자동화가 필요하고 최적화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SDN이 이런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고 클라우드 자체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SDN 설계 기술은 중앙집중화된 SDN 컨트롤러의 중심에 있으며, 네트워크 상의 수많은 디바이스를 제어하고 전통적인 장비별 환경 설정 방식을 대체할 수 있다. 이런 아키텍처 측면의 접근은 자동화와 정책, 관리를 단일 지점에서 수행할 수 있어 프로비저닝 속도를 극적으로 높여주며, 네트워크 설계를 단순화해 준다. 속도와 민첩성, 자동화가 핵심인 클라우드 환경에서 SDN 설계는 매우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진다.

오픈플로우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SDN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SDN의 완성도를 평가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
SDN은 네트워크의 다양한 영역에 사용되고 있고, 각 분야별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오픈플로우 1.0을 도입해 가장 먼저 성과를 보인 분야는 네트워크 모니터링 패브릭이다. 이 분야의 완성도 높은 제품은 2013년부터 여러 업체에서 출시하고 있다.

그 다음은 데이터센터 스위칭 분야로, SDN의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다. 이 분야에서는 세대별로 다른SDN 설계가 사용되고 있다. 1세대는 오픈플로우 파생 기술을 사용해 하이퍼바이저 가상 스위치만을 제어해 이들을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했다. 1세대 설계를 ‘오버레이 SDN’이라고 부르며, 2013년에 초기 제품들이 출시됐다. 빅스위치가 보는 2세대 설계는 오픈플로우 1.3 이후 버전을 기반으로 하며, 하이퍼바이저 가상 스위치는 물론 물리 스위치도 제어한다. 이런 2세대 접근법은 2014년부터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는 이를 ‘유니파이드 P+V SDN(Unified Physical + Virtual SDN, 이하 P+V SDN)’이라고 부른다. 올해부터 시장에 제품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WAN용으로 아직 초기 상태이지만, 관심도는 매우 높다. 2015년 오픈플로우의 다음 버전이 출시되면 이 분야에서도 한층 완성도 높은 기술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데이라이트와 거리를 둔 후 빅스위치의 기술 및 시장 전략이 일부 변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바뀌었으며,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빅스위치는 공개 생태계의 열렬한 지지자로, ONF, OCP, 오픈스택 등에 참여하고 있다. 2013년 초까지 빅스위치는 데이터센터 스위칭 연구개발 예산의 대부분을 오버레이 설계에 쏟아 부었고, 다양한 스위치 업체들과 공조했다. 하지만 연구개발 예산의 일부는 P+V SDN 설계를 위해 남겨 뒀는데, 이 접근법이 2세대 SDN으로 오버레이 제품의 뒤를 이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2013년 초 빅스위치는 오픈 데이라이트를 우리의 오버레이 제품을 위한 플랫폼으로 면밀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몇몇 대형 고객과 긴밀하게 작업을 진행하면서 오버레이 방식으로는 SDN이 제시한 약속을 온전하게 지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연구개발 역량을 통합 P+V SDN에 집중한다는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게 됐다. 현재 빅스위치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등장할 때마다 계속 평가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ONF와 OCP, 그리고 오픈스택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전문 인력이나 지원 솔루션 등 여러 면에서 아직 SDN을 도입할 단계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항상 데이터센터 전체를 위한 기술을 평가하기 보다는 새로운 네트워킹 방식이 필요한 특정한 새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인가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 만약 목표가 데이터센터 스위칭을 위해 SDN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적은 수의 신형 랙이나 기존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서버열에서 가장 성공적인 SDN 배치 사례가 발견되고는 한다.

이 환경에서 SDN 네트워크는 데이터센터의 코어 라우터에 연결된다.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사례를 발견하는 곳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인데, 새로운 인프라가 기존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설치되는 프로젝트이다. 이런 프로젝트는 자신들의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익숙한 전문가 팀과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SDN에 관심이 있지만, 좀 더 패키지화된 솔루션을 찾는 곳도 있다. 즉 상당한 수준의 교육과 훈련에 부담을 느끼는 곳인데, 이런 곳에서는 모니터링 패브릭이 가장 인기있는 첫 번째 단계가 되고 있다. 모니터링 패브릭은 아웃 오브 밴드 네트워크로, 오프라인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보안 툴을 연결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모니터링 패브릭은 신기술 배치에 따른 위험성이 낮은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럼에도 유연성과 민첩성, 프로그래밍 가능성, 멀티테넌시 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모니터링 패브릭은 SDN을 시작하기에 좋은 영역이며, 패키지화된 솔루션이 대규모로 배치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 모델은 일본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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