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 미래기술

미래형 무인자동차 벤츠 F 015 시승기 “움직이는 개인 휴식 공간”

Melissa Riofrio | PCWorld 2015.03.24
메르세데스 벤츠 F 015는 현대 세계의 것이 아닌 모습으로, 무인 자동차라는 개념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라도 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세련된 외양을 자랑한다.

필자는 이 컨셉트 카를 직접 체험해 볼 기회를 가졌다. 물론 장소는 공공도로가 아니라 전에 해군기지로 사용된 넓고 잘 통제된 곳이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동안 함께 차에 탄 다른 사람들과 우주시대의 캡슐 같은 자동차의 외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옆면에 통합된 터치스크린으로 음악을 고르고, 대시보드를 향해 손을 흔들어 에어컨을 조정했다. 그 동안 자동차는 계속 넓은 도로를 달렸다.


메르세데스 벤츠 F 015는 긴 휠 베이스로 설계되어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CES에서 처음 공개된 F 015는 아직 컨셉 카 상태이다. 실제 판매되는 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낮으며, 개발 엔지니어도 F 015의 기능 중 일부는 실현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주의를 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 015는 구글의 LiDAR 기반 자동차를 능가하는 무인 자동차로, 첨단 자동차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무인 자동차는 2020년이면 상용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과연 무인 자동차가 사람들의 일상 생황에 어떻게 융합될지에 대해서는 실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운전을 하며 시시각각 이루어지는 수천 번의 판단에서 무인 자동차를 얼마나 믿을 수 있으지도 모르며, 보행자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운전이라는 제어권을 놓지 않으려 할지도 모른다.

F 015를 무인 자동차의 홍보 대사 정로도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 모든 화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구글의 실험적인 무인 자동차는 이미 몇 년 전에 지붕에 LiDAR을 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향했다. 지난 2014년 구글은 딱정벌레 모양의 디자인에 운전대나 브레이크가 없는 좀 더 급진적인 모델을 공개했는데, 시각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도 이동의 자유를 가져다 준다는 이상향적인 비전을 구체화한 모습이었다.


구글의 무인 자동차

F 015는 구글의 무인 자동차만큼 기발한 모습은 아니지만, 미학적으로는 훨씬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미래에는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가정 아래 설계됐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코드 그로니빌드는 “사람들의 일상은 훨씬 더 분주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거대도시가 부상하고 도심 환경의 밀집도가 더 높아지면서 시간도 더 걸리고 더 복잡해진다는 것. 그로니빌드는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은 점점 더 사치스러운 상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 015와 같은 무인 자동차는 사람들이 다른 활동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F 015의 응접실 문은 넓게 열리며,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터치스크린이 통합되어 있다.

F 015가 라운지처럼 생긴 이유는 이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동차가 운송을 담당하는 동안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기를 바란다. 벤츠는 상당히 긴 3.6미터의 휠 베이스로 F 015를 설계했는데, 편하게 탈 수 있을 뿐아니라 풍분한 내부 공간을 제공하기 땜누이다. 심지어 자동차의 문도 활짝 열리는 방식으로 탑승자를 반겨 준다.

4개의 좌석은 안전띠가 달려 있으며, 부드러운 가죽 쿠션을 갖추고 있다(사실 필자에게는 흰색 가죽이 비실용적으로 보이기는 했다. 자동 세차까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앞좌석은 뒤로 돌려서 승객을 볼 수 있으며, 한 가운데로 터치스크린으로 된 커피 테이블이 나온다. 바닥은 따뜻한 느낌의 나무 재질로 집에서와 같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물론 F 015는 직접 운전을 할 수 있는 운전대와 페달이 있다. 하지만 운전은 자동차에게 맡기고 뒤로 돌아 쉴 것을 권한다.

직접 운전을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다. 운전대와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이 그대로 있는데, 직접 운전하지 않을 때는 안으로 접혀 들어간다. 대시보드는 터치스크린으로 눈짓과 손짓으로 조정할 수 있다. 필자가 체험한 차에서는 눈짓을 이용한 조정은 동작하지 않았지만, 손짓은 꽤 잘 동작했다. 물론 어디서 어떻게 손짓을 해야 대스보드가 감지하는 지는 익혀야 한다.

F 015의 외부는 센서와 조명, 그리고 음성 안내를 통해 보행자나 다른 자동차와 교신한다. 만약 F 015가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발견하면, 멈춰 서서 레이저로 도로 위해 건널목을 표시해 주며 “먼저 건너세요”라고 말한다. (악당들이 이 시스템을 해킹해서 불손한 말투로 바꿔 놓는 데는 또 얼마가 걸릴 것인가?)


보행자를 탐지하면 레이저로 안전지대를 표시해 주며 먼저 건너라고 말한다.

횡단보도 흉내를 내는 것은 단지 책임감의 표현 만은 아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무인 자동차가 주변환경과 어떻게 인터랙션을 할 것인지를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 그리고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또 다른 무인 자동차까지 고려 대상이다.

벤츠를 이를 위해 룸바 모양의 구동 로봇 여러 대가 각자 다른 역할을 하는 시연을 보였다. 이들 로못은주차를 하거나 잔디깎기 게임을 하거나 다른 로봇과의 충돌을 신중하게 피하면서 공간을 가로지르는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무인 자동차가 개방된 환경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구동 로봇을 사용했다. 사진에서 푸른 등을 켠 차는 근처를 걸어가는 보행자를 피하며 주차장으로 가고 있다.

시승은 금방 끝났다. 필자가 터치스크린으로 초록의 숲을 막 설정했을 때였다. 시승을 도운 운전자는 사람들을 내려놓고는 스마트폰 앱을 F 015를 주차장으로 보냈다. 성급한 카메라 플래시가 마구 터지는 동안 엔지니어들이 조심스럽게 자동차를 점검했다.



F 015에서 내리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는 것은 F 015가 아주 매력적인 아이디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F 015는 여운을 남긴다. 편안한 의자와 커다른 터치스크린, 그리고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좌석 배치는 여행을 고된 업무가 아니라 휴식의 하나로 만들어 준다.

미래가 교통 체증과 2시간의 통근만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편리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인 자동차가 교통 체증으로 인한 최악의 스트레스로부터 사람들을 구해줄 수 있다면, 약간의 통제권은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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