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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World 용어풀이 | 블로트웨어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5.10.15
블로트웨어는 PC나 노트북, 스마트폰에 출시 전에 미리 설치돼 있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말합니다. 새로 산 PC를 처음으로 부팅시키면 날아다니는 듯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각종 백신, 미디어 플레이어 등 PC업체가 미리 설치해 둔 각종 프로그램 때문에 속도 저하나 메모리 소모가 일어나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입니다.

블로트웨어(bloatware)라고 부르는 이런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자 반응은 아주 민감하기 마련입니다. 블로트웨어는 단순히 스토리지를 차지할 뿐 아니라, 대부분 삭제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하드웨어의 자원을 갉아먹습니다. 예를 들어 블로트웨어가 자동 업데이트될 경우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모바일 기기의 월간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블로트웨어를 이르는 단어부터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블로트웨어는 뻥튀기 소프트웨어라는 뜻으로, 별 내용도 없는데 과대포장 됐다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이외에 크랩웨어(Crapware), 포이스트웨어(Foistware), 쇼블웨어(Shovelware)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들 용어는 엄밀한 의미는 각각 다르지만, 모두 사용자가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사전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이름만큼 종류도 많은데, 일반적으로는 통신사나 제조사의 기본 서비스 프로그램,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트라이얼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새 PC에 설치된 프로그램들이 모두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PC 하드웨어의 작동을 돕는 엔비디아 컨트롤 패널,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등 그래픽 하드웨어 설정을 위한 프로그램은 남겨둘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윈도우 8과 8.1 기기부터 선보인 모던 앱이나 윈도우 스토어 앱은 부팅시 자동 시작되지 않고 시스템의 속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다가 삭제도 간단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스템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복구용 이미지에도 블로트웨어가 들어있는 경우에는 PC를 초기화하고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해도 블로트웨어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중급 이상 사용자들이 자칫 컴퓨터가 벽돌이 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새 PC 구입 후 항상 클린 윈도우 설치를 시도하는 것이겠죠. 블로트웨어를 찾아 일일이 완전히 삭제하는 것보다 백지 상태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차라리 낫기 때문입니다.

블로트웨어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처음 만들어진 개념이 아닙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는 블로트웨어를 열심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통신사나 제조사는 고객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특정 서비스에 대한 고객 요청에 답변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블로트웨어를 탑재합니다. 그 배경으로는 인앱 판매 수익과 광고료를 올리고 무선 데이터 사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의 경우, 블로트웨어를 스마트폰 화면을 어지럽게 만드는 앱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넥서스같은 순정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려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블로트웨어는 특히 예민한 사안입니다.

업계 역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 조금씩 타협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4월 삼성의 갤럭시 S6와 S6 엣지의 출시를 기다리며 블로트웨어가 없는 청정한 상태로 공개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삼성이 상반기 갤럭시 S6을 판매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도 쓸데없는 블로트웨어가 적다는 점이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고 국가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갤럭시 S6에서는 사용빈도가 낮은 S보이스, S노트, S헬스 등의 자체 앱을 제외하고 선택적 다운로드를 가능하게 한 변화가 돋보였습니다.

아이폰의 뉴스와 주식 앱은 사용 빈도가 낮으면서 삭제가 불가능해 상대적으로 블로트웨어에서 자유로웠던 iOS에서 공공의 적으로 꼽혀왔습니다. 최근 팀 쿡은 모든 사용자가 주식 앱을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주식 앱 삭제 기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목표과 사용자의 이익이 상충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블로트웨어 없는 세상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사용자들이 높은 자유도와 필수 기능 간소화를 바란다는 점을 기업이 파악한 만큼, 새 하드웨어에 노골적인 블로트웨어가 여러 개씩 깔려 있는 불쾌한 과거의 경험은 차차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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