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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아무도 킥스타터를 제대로 모른다” : 오큘러스 사례

Brad Chacos | PCWorld 2014.03.28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게임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 부각되자마자 온갖 불평불만의 소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번 인수를 루크가 어둠의 세력에 가담한 것과 같은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들의 실망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그보다는 킥스타터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과 2년 전 오큘러스가 킥스타터에서 모금한 240만 달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반응은 매우 즉각적이었다. 오큘러스의 킥스타터 지원자들은 20억 달러의 파이에서 한 조각도 얻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하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마커스 페르슨과 맥스 템킨 같은 인물도 킥스타터 투자와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사람들의 이런 다소 성급한 반응은 실제로 킥스타터의 핵심을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킥스타터는 매우 솔직하게 ‘킥스타터가 아닌 것’에 대해 밝히고 있다. 킥스타터는 상점이 아니다. 킥스타터는 벤처캐피탈이 모이는 곳도 아니다. 킥스타터는 다른 곳에서 자본을 마련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과감한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노력이 숨 쉴 수 있는 혈관이다. 킥스타터는 투자 희망과 꿈에 대한 곳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자체를 생각해 보자. 저렴하고 활용성이 높은 가상현실이란 아이디어는 2년 전만 하더라도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취급됐다. 대부분의 가상현실 경험은 4자라, 5자리 수의 가격에 기괴한 것들이었다.

파머 러키와 오큘러스 VR은 자신들이 뭔가를 가지고 있고, 25만 달러만 있으면 이런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9500명 이상의 후원자들이 주류 투자자들이 비웃는 이런 아이디어를 믿었고, 총 240만 달러를 투자했다. 오큘러스 VR은 러키의 비전을 실체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킥스타터는 바로 이런 경우를 위한 곳이다. 실현성이 낮은 꿈이 현실적인 기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오큘러스 리프트 후원자들은 멋진 VR 헤드셋을 받았다. 그리고 오큘러스 VR은 페이스북의 돈을 받았다. 유튜브보다 더 크고 더 나쁜 종류일 수도 있다. 어쨌든 킥스타터는 상점도 벤처캐피털도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이런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오큘러스는 성공했고, 모든 사람, 즉 후원자, 설립자, 일반 사용자까지 모두가 오큘러스 리프트를 받치고 있는 핵심 아이디어의 성공을 향유하기 직전에 이르렀다. 즉 수개월 전만해도 웃기는 이야기로 취급되던 ‘저렴하고 믿을만한 가상현실’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오큘러스튼 기술 세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리프트를 넘어서 수많은 신생업체들이 자신들의 가상현실 번역기를 만들고 있으며, 몇몇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기도 하다. 소니조차도 프로젝트 모피어스로 PS4용 VR 헤드셋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오큘러스 킥스타터 캠페인의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상상력에 말 그대로 뼈와 살을 부여하고, 이런 아이디어를 바이러스처럼 도처에 퍼지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킥스타터는 상점도 투자은행도 아니다. 꿈의 인큐베이터이고, 페이스북 인수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오큘러스 리프트는 이런 가능성을 제대로 증명해 보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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