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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 “미래 컴퓨팅을 위한 투자”

Caitlin McGarry | TechHive 2014.03.26
페이스북의 가상 현실 헤드셋 개발 업체인 오큘러스(Oculus)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큘러스는 게이머들을 위해서 정말 멋진 기기를 만드는 혁신적인 회사이지만, 모든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세상을 이해하고, 지식 경제를 구축한다는 페이스북의 미션과 맞는 것이 없기 때문에, 20억 달러는 말이 안 되는 높은 가격처럼 들린다.

그러나 주커버그는 오큘러스 리프트(Rift) 가상현실 헤드셋이 페이스북의 10년 계획에 완벽히 맞으며, 본인이 예상한 차세대 주요 컴퓨팅 플랫폼이 바로 오큘러스의 위치라고 말했다.

리프트는 고해상도의 헤드셋으로 사용자가 가상 현실 속에 빠지도록 한다. 이달 초에 열린 SXSW의 왕좌의 게임 팬들이 이 시제품을 사용해보고 굉장히 놀랍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으며, 지난 주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소니의 경쟁 제품을 완전히 압도하기도 했다.

리프트는 아직 정식 출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주커버그도 언제쯤 판매될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7만 5,0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앱 개발을 위한 킷을 주문한 상태이며, 주커버그는 오큘러스가 게임을 넘어 활용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주커버그는 화요일 애널리스트 및 주주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오큘러스의 고글을 착용하면 컴퓨터가 만든 세상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장소에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내 삶을 통틀어 경험했던 그 어느 것과도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주커버그가 오큘러스의 광팬임이 증명되는 말이다.



차세대 핵심 플랫폼
페이스북은 IPO 당시 모바일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오랫동안 앱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페이스북의 월 활동 사용자 중 스마트폰만 이용하는 사람이 10억 명 이상이며, 광고 매출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그 이상을 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주커버그는 “우리는 이제 모바일 다음에 올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집중해도 될 만큼의 지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은 가상 현실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지만, 오큘러스는 몇 년을 앞서있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오큘러스를 데리고 오기를 바랬다고 전했다.

오큘러스는 리프트 헤드셋용 게임 앱 개발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미 리프트가 정식으로 출시된 이후 오큘러스의 기술 노하우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마음에 그리고 있다.

농구 경기장의 코트사이드부터 교실에 앉아서 필기를 하는 것까지 가상 현실은 사람들이 서로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 이것은 가상 현실을 뉴스피드에 도입한다든가 리프트로 셀프 사진을 더 잘 찍게 하는 문제가 아니다. 주커버그는 리프트에 대해서 높은 야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많은 부분을 우리가 깨닫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주커버그는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지금 이 순간을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의 경험과 모험을 공유한다고 상상해봐라. 오큘러스는 최고의 소셜 플랫폼이 될 잠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인수다.

오큘러스의 미래
오큘러스 리프트는 2012년 킥스타터(Kickstarter) 캠페인으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부 팬들은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한다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인크래프트 개발자인 마커스 퍼손은 이미 리프트를 포기했다고 밝혔고, 다른 개발자들도 이번 인수로 리프트용 앱 개발 계획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큘러스는 원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최소한 리프트가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까지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에 오큘러스 인수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는데, 이는 지난 달 왓츠앱을 인수했을 당시에도 했던 말과 같다.

오큘러스 설립자이자 CEO인 브랜든 이리브는 “우리가 처음에 기대하지 않았던 것 중 하나는 소셜 경험에 ‘얼마나 큰 잠재력이 있는가’다”라면서, “만일 다른 누군가를 볼 수 있고, 뇌가 그 사람이 바로 앞에 있다고 믿는다면, 소름이 돋을 것이다. 이제 이것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깨닫기 시작할 것이다. 파트너를 맺고 새로운 소셜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 엄청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HBO는 SWSX에서 왕좌의 게임 팬들을 위해서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셋을 활용해 가상 투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리프트의 시작이 재미와 게임이지만, 페이스북은 하드웨어 판매를 통한 매출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주커버그는 “우리는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기기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본다”라고 말했다.

주커버그는 광고 기회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리프트 사용자들이 가상의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가상 현실은 페이스북에게 장기적인 전략이며, 주커버그는 초기에 이 영역의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이길 수 없는 따라잡기 위한 게임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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