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있는 건 좋은 일이다. 좀비 떼와 마주쳤거나 적진에 스파이로 침투했을 때 친구가 있으면 더더욱 좋다. 여기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면 더 좋은, 이른바 ‘코옵(Co-op)’ 게임 12가지를 정리해 봤다. 물론 혼자 해도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이 게임들을 즐긴다면 훨씬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도타 2와 리그 오브 레전드
물론 이 MOBA 게임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플레이해도 된다. 물론 고기덩어리를 몸에 매달고 맨몸으로 불곰 우리에 뛰어들어가도 안될 건 없다. 악독한 비디오게임 커뮤니티와 생각 없는 10대들로 가득 찬 게임 세계에서도 도타(Dota) 2와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비교적 물이 안 좋은 곳에 속한다(여전히 게임 자체는 재미있지만).
두 게임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분위기 정비에 힘썼지만 게임 속 팀 안에서 최악의 플레이어로 같은 편의 승리에 해를 끼친다면 아마 고생깨나 하게 될 것이다.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서 게임을 하고 못할 때 면전에서 친구들한테 욕 먹는 게 더 낫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
디비니티 : 오리지널 씬(Divinity: Originial Sin)은 혼자서 플레이하는 환상적인 CRPG지만, 협동 플레이를 하면 한 차원 높은 게임을 할 수 있다. 두 명의 플레이어는 자체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조종하고 대화는 실제로 한 명의 플레이어가 싸움을 도발하는 부하로 고정되는 대신 서로 역할 분담이 가능해진다. 이 게임은 아마도 테이블에서의 롤 플레이 게임에 가장 가까운 비디오게임 RPG일 것이다.
예고된 후속 편은 협동 플레이 측면에서 4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세계를 개별적으로 탐험하고 퀘스트를 해결하고 서로 배신하는 등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현재로서는 원조 게임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이볼브
이볼브(Evolve)는 이 목록에서 약간 튀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도타 2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외에 순수한 플레이어 대 환경이 아닌 유일한 경쟁적 코옵 게임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있다. 우선 이 게임은 무료인데, 이 점은 항상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볼브의 4 대 1 헌터 대 몬스터 대결은 팀워크가 필요하다. 헌터들이 서로 협동하지 않으면 몬스터를 쫓아가 죽이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몬스터가 또 다른 플레이어에 의해 제어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가장 위험한 게임”이다.
이볼브에는 출시 당시 몇 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있었다. 하지만 개발사가 이 게임을 다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돌리겠다는 약속을 볼 때 이 게임에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 게임의 핵심 아이디어가 첫 번째 매치부터 큰 흥미를 주었기 때문이다.
보더랜드 2
“아직도 보더랜드 2(Borderlands 2)가 이 목록에 남아있다고?” 그렇다. 이 게임은 현재 출시 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최신의 “진정한” 보더랜드 게임이다. 보더랜드:더 프리시퀄(The Pre-Sequel)은 보더랜드 2 만큼의 감명을 주지 못했고, 테일 프롬 더 보더랜드(Tales from the Borderlands)는 어드벤쳐 게임이고, 기어박스의 최신 게임인 정신 나간 MOBA_슈터 믹스 배틀본(Battleborn)은 언급하기도 싫다.
그러면 남은 건 보더랜드 2다. 이 게임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훌륭한 코옵 게임이다. 친구를 몇 명 불러서 한잔 한 후에 총이 시체에서 튀어나올 때까지 나쁜 놈들을 쏴보자. 한 마디로 재미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3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의 최고의 협동 플레이는 모던 워페어 2(Modern Warfare 2)의 스펙 옵스 모드로, 각각 다른 목적을 가진 23개의 미션이 있었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의 협동 플레이는 유명한 좀비 모드에서도 좋았는데, 만약 이 게임을 한다면 가장 최근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2016년 현재로서 가장 최근 게임은 블랙 옵스 3로, 스토리라인은 당연히 좀비로 가득 차 있다. 제프 골드블럼과 론 펄만 등이 녹음한 음침한 목소리의 캐릭터들은 이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해준다. 어떤 사람들은 콜 오브 듀티를 아직도 그냥 좀비 모드만 하려고 구입하고 있다.
킬링 플로어 2
킬링 플로어 2(Killing Floor 2)를 여기 목록에 포함시킬지 고민했다. 이 게임의 스팀 페이지로 가면 “극 과 극” 리뷰들을 볼 수 있는데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이 게임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따라서 이번 추천을 어느 정도 가려 듣기 바란다. 하지만 킬링 플로어 2에 몰두하지 않는 일반적 게이머들에게는 그럼에도 여전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팀을 짜서 총을 뽑아 들고 “표본”들의 머리통을 날려버리자. 이 게임이 패턴을 파악하고 나면 그냥 편법으로 깨기 너무 쉽다는 (완전히 타당한) 불평들이 있지만 그 정도가 파악될 때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 게임을 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돈 값은 한다고 본다.”
다잉 라이트
협동과 좀비에 관한 게임 하나 더? 다잉 라이트(Dying Light)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좀비 떼에 맞서 친구와 함께 대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게임이다. 가장 폭넓은 좀비 게임이기도 한데 거대한 열린 세계 속에서 흥미진진한 파쿠르 기술을 활용해 복도를 전력질주하고 지붕을 타고 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혼자 해도 완벽하게 재미있지만 동료가 함께하면 무한하게 혼란스러워진다. 당신과 3명의 친구가 번개 단검이나 코팅된 마체테, 슬레지 해머, 못이 박힌 야구방망이 등을 무기로 사용한다. 하고 싶다면 전체 캠페인을 친구와 함께 플레이할 수도 있다.
레프트 4 데드 2
오케이, 오케이, 좀비 게임이 하나 더. 하지만 밸브(Valve)의 클래식 레프트 4 데드 2(Left 4 Dead 2)를 이 목록에서 뺄 수 는 없었다. 옛날 옛적 2009년에 출시된 레프트 4 데드는 좀비가 득실거리는 세계 속에서 대피소를 찾는 4명의 생존자에 관한 게임이다. 생존자들은 서로를 치유하고 서로 소통하고 보완적인 무기들을 사용한다.
이 게임은 전부 친구들과 함께 폭파시키기 위해 만들어졌고, 다잉 라이트의 열린 세계의 아수라장이나 콜 오브 듀티와 킬링 플로어 2의 미친 공간보다 훨씬 구조적이다. 친구들 몇 명만 꼭 부르면 된다. 7년이나 지난 게임을 아직도 하고 있다면 아마도 상당히 배타적인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는 친구들과 배워나가는 게 더 좋다.
포털 2
밸브 게임 하나 더 이 목록에 추가한다: 포털 2(Portal 2)다. 밸브는 포털 2에 코옵 모드를 더했을 뿐 아니라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과도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플레이어와 친구(혹은 적)는 각각 로봇과 각자의 별도 포털 건을 제어해 동시에 4개의 포털을 열어야 한다. 퍼즐에는 4개의 포털 전부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아마 게임을 하면서 “아니 그 포털 저기 놓으라고!”라고 소리치고 주기적으로 이를 갈게 될 것이다.
킵 토킹 앤 노바디 익스플로드
포털 2처럼 킵 토킹 앤 노바디 익스플로드(Kepp Taling and Nobody Explodes)는 친구 관계를 시험할 수 있는 최고 혹은 최악의 게임일 것이다. 원래 가상 현실용으로 설계된 이 게임은 얼빠진 액션 영화의 폭탄 해제 상황을 본 땄다. 알다시피 “빨간 선을 자를까 초록 선을 자를까?”하는 식이다. 한 플레이어는 화면에서 본 폭탄을 설명해야 하고 다른 플레이어는 도해책을 뒤져가면서 어떻게 해제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이 게임은 신경이 곤두서고, 좌절스럽고 (성공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보람이 있다. 후회하게 될 이야기 하기 전에 휴식을 취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페이데이 2
몇 달 전에는 페이데이 2(Payday 2)를 이 목록에서 빼려고 했었다. 개발사가 이 게임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좋지 못한 평을 받은 소액 결제와 점점 커지는 커뮤니티의 실망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5월 오버킬은 페이데이를 제대로 손보고 인하우스로 옮겨와 소액 결제를 없앴다. 현재 상황은 희망적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보인다.
그러니 4명의 친구를 모아 한탕 해보자. 길모퉁이 가게를 터는 것부터 은행 강도와 사이버범죄까지 페이데이 2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 같은 상황을 직접 게임 안에서 체험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