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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은 프로 제품군을 왜 그렇게 싫어할까

David Price | Macworld 2022.03.16
태블릿 시장에는 아이패드의 대안으로 구매할 만한 제품이 줄어들고 있다. 결국 애플은 '애플만의 리그'를 펼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태블릿 구매자는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제품 중에서 선택하는 것보다 아이패드 미니, 에어 및 프로의 장점을 비교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패드'라는 단어를 '태블릿'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상황이 놀랍지는 않다.
 
ⓒ IDG

물론 이론적으로 애플은 구매자가 아이패드 프로를 선택하기를 바랄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가 가장 고가의 제품이기도 하고 이윤도 가장 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더 매력적인 저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각 제품군, 특히 프로 제품의 판매가 점점 잠식되고 있다.

보급형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10.2인치 아이패드는 분명 아이패드 프로보다 가성 대비 성능이 좋지만, 판매 대상층이 프로와 다르다. 아이패드 프로 구매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라면 기본형 아이패드로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폰 SE와 맥 미니도 마찬가지다. 두 제품 모두 각 제품군의 프로 모델과 비교 대상이 되는 경우가 없다. 오히려 지난 몇 년 동안 프로 모델의 주요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훨씬 저렴한 중간 사용자 대상 제품이 등장했다.

지난주 애플의 봄 행사에서 공개된 제품을 보면 이런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아이패드 에어는 18개월 만에 다시 주목을 받으며 11인치 프로 제품을 틈새시장으로 내몰았다.

2022년형 아이패드 에어는 M1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5G를 지원하며 깔끔하게 업데이트되었다. USB-C 및 액세서리 지원 같은 부분은 이미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하기 때문에 에어 대신 프로를 선택할 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가 거의 남지 않았다. 프로모션 기능이나 추가 카메라 렌즈 정도다. 200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프로로 전환하는 사용자는 소수의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뿐일 것이다.

미묘한 점은 애플은 하드코어 하드웨어로 맥 미니 포맷을 재구성한 중간급(아마도 상위 중간급) 제품인 맥 스튜디오로 맥 프로 제품의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는 사실이다. 키보드나 모니터 없이 시작가가 1,999달러나 되는 스튜디오를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5,999달러의 맥 프로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상당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애플의 명명 체계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브랜드는 애플의 라인업에 신규 카테고리가 더 추가될 것을 예고한다. 다른 스튜디오 제품이 등장할지, 스튜디오 제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맥 프로, 아이폰 프로, 에어팟 프로 같은 다양한 기기를 망라하는 애플의 프로 브랜드가 전문가용과 고가의 고성능 제품을 어색하게 합친 것이기 때문에 분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분명해졌다.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기면서 이런 사실은 더욱 명확해졌다.

에어팟 프로의 경우, 애플은 프리미엄 이어버드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어중간한 상태로 내버려 두었다. 지난주 봄 행사에서 프로 제품은 홀대를 받았다. 70달러 저렴한 에어팟 3세대가 가장 최근에 출시된 지금 에어팟 프로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필자가 보기에 이런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사용자가 애플 제품 하나를 구매하면 애플은 다른 제품의 판매 기회를 놓치게 되지만, 구매자가 완전히 이탈하는 것보다 프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애플의 입장에서는 더 낫다. 

또한 애플은 사용자가 무시할 수 없는 다양한 독점 기능을 프로 제품에 탑재해 이런 상황을 뒤집을 수도 있다. 일례로 애플은 아이폰 14 프로의 노치를 없애고 4,800만 화소 카메라, 성능을 개선한 배터리, 더 빠른 RAM, 새로운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애플이 프로 제품의 판매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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