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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샤오미 미 TV 스틱, 출시 시기도 성능도 '기대 이하'

Jared Newman | TechHive 2020.10.05
정가가 50달러인 샤오미 미 TV 스틱(Xiaomi Mi TV Stick)은 저가 1080p TV용 안드로이드 TV 스트리밍 기기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다른 안드로이드 TV 기기와 마찬가지로,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제어, 크롬캐스트, 시청할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 등을 깔끔한 메뉴로 제공한다.
 
ⓒ IDG

문제는 미 TV 스틱의 성능이다. 기존 장점마저 훼손할 정도다. 넷플릭스와 HBO 같은 앱을 이용할 때의 성능은 평균 정도에 불과하고, 훌루 같은 경우는 사용하지 못할 정도다. 특히 리모트 컨트롤은 너무 엉망이다. 더구나 구글이 직접 만든 사브리나(Sabrina) 스트리밍 동글 등 기대를 모으는 안드로이드 TV 기기가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기와 성능 등을 고려할 때 샤오미 미 TV 스틱은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 아니다.
 

느린 성능, 싸구려 리모콘

미 TV 스틱은 TV의 HDMI 슬롯에 직접 끼워 넣어 사용할 수 있는 손가락 길이 정도의 기기다.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과 로쿠 스트리밍 스틱 플러스처럼 비교적 최근 출시된 제품과 같다. 사용하는 TV의 HDMI 포트 배열에 따라 짧은 HDMI 익스텐더 케이블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샤오미는 익스텐더 케이블을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

스펙(사양)을 보면, 미 TV 스틱 내부에는 코텍스-A53(Cortex-A53) 쿼드코어 프로세서, 말리-450(Mali-450) GPY, 1GB의 메모리(RAM), 8GB의 내장 스토리지가 탑재돼 있다. 사용된 부품은 이전 안드로이드 TV 플레이어 제품인 미 박스(Mi Box) 및 미 박스 S(Mi Box S)와 비슷하지만, 메모리(RAM)가 이들 제품의 절반에 불과하고, 4K 비디오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런 하드웨어 때문에 사용자 경험이 나쁘다. 메뉴 스크롤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프레임 레이트가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었다. 앱을 닫은 후 홈 스크린을 다시 로딩할 때 최대 5초가 걸리기도 했다. 심지어 리모트 버튼을 눌렀을 때 즉각 반응하지 않는 때가 많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훌루를 이용할 때 가장 심각했다. 앱을 탐색할 때 때때로 미 TV 스틱 작동이 중지됐다. 또 충돌 문제가 발생해 홈 스크린으로 이동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미디어를 재생할 때에도 빨리 감기나 볼륨을 조절할 때 이런 충돌 문제가 발생했다.

샤오미가 가장 인기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하나에서 발생한 이런 문제를 고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제품과 기업에 대한 신뢰를 갉아 먹는 것이다. 더구나 미 TV 스틱의 얼리 어댑터 중 일부는 지난 8월부터 이 문제를 제기했다. 샤오미 측은 이 문제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

리모컨도 실망스럽다. 그러나 2018년 미 박스 S에서 제공된 리모컨과 거의 같다는 것은 놀랍지도 않다(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바로가기 버튼이 추가된 것이 다르긴 하다). 오히려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채택된 리모컨이 싸구려처럼 보인다. 더 중요하게, TV 볼륨과 전원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적외선(IR) 발신기가 없다. 따라서 (설정한 TV 최대 볼륨을 토대로 조절되는) 미 TV 스틱의 내부 볼륨을 조절하는 방법을 이용하거나, HDMI-CEC로 연결된 사운드 시스템의 볼륨을 조절해야 한다. 2020년에 이런 기능이 빠진 것은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샤오미 미 TV 스틱 리모콘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있지만 IR을 지원하지 않는다. 즉, TV 볼륨을 직접 제어할 수 없다. © JARED NEWMAN / IDG

중요하게 언급할 부분이 또 있다. 미 TV 스틱에는 전원 공급용 마이크로-USB 포트 외에 다른 포트가 없다. USB-OTG 케이블을 통해 USB 포트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TV 제품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리뷰 과정에서 USB-OTG 케이블을 사용해 봤는데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와 USB 플래시 메모리 기기를 모두 인식하지 못했다. USB 키보드를 연결하니 기기가 다시 부팅됐다.
 
샤오미 미 TV 스틱의 OS는 안드로이드 9.0이다. © JARED NEWMAN / IDG
 

안드로이드 TV

미 TV 스틱 하드웨어를 더 실망스럽게 만드는 것은 그 기반이 되는 안드로이드 TV 소프트웨어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과거 안드로이드 TV의 ‘약점’이었던 앱 가용성은 더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대부분을 지원한다. 아마존은 ‘돈 문제’ 때문에 워너미디어(WarnerMedia)와 NBC유니버설과 계속 싸움을 하면서 HBO 맥스와 피콕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TV는 이들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쿠 제품도 이제 피콕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TV 스크린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시간을 좀 투자해 원하는 형태로 설정하면 매우 유용하다. (미리보기 콘텐츠가 제공되는 열 바로 아래인) 화면 맨 위의 열에 앱을 빨리 실행시키기 위해, 앱의 바로가기들을 맞춤화해 배열할 수 있다. 그 아래에는 여러 앱의 ‘채널’ 열이다. 시청할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이 채널 열에서 왼쪽으로 스크롤을 하면, 홈 스크린에 표시되는 순서를 다시 지정하거나, 앱 채널 열 자체를 제거하는 메뉴가 나타난다.
 
안드로이드 TV는 맞춤화가 가능한 홈 스크린 열을 제공한다. 각 앱의 추천 콘텐츠가 표시된다. © JARED NEWMAN / IDG

개별 앱을 선택해 전체 콘텐츠 카탈로그를 볼 수도 있지만, 넷플릭스와 훌루, 아마존 프라임, HBO맥스, 디즈니 플러스 등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의 추천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도 꽤 간편하고 유용하다. 유일한 문제점은 안드로이드 TV의 ‘플레이 넥스트(Play Next)’ 열이다. 원래 시청했던 콘텐츠를 빨리 다시 재생할 수 있어야 하지만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어, 유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밖에, 샤오미 미 TV 스틱은 안드로이드 TV의 다른 주요 특징과 기능을 지원한다. 리모컨에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이 있으며, 넷플릭스와 HBO 맥스 같은 지원 앱에서 비디오를 직접 불러와 실행시킬 수 있다. 장르나 배우, 감독을 기준으로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스마트 홈 장치를 제어할 수 있고,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뮤직 같은 앱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기본 탑재된 크롬캐스트도 아주 유용하다. 리모컨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비디오를 바로 실행할 수 있고, 블루투스 헤드폰도 매끄럽게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TV의 구글 어시스턴트는 장르 검색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 © JARED NEWMAN / IDG

반면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예로 들면, 아마존 프라임 콘텐츠를 검색하지 못한다. 또 CBS 올 액세스 콘텐츠 실행 시 오류가 발생했다. 구글 사진의 앨범을 스크린세이버로 사용하려 했는데, 미 TV 스틱은 크롬캐스트 장치처럼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애플 TV와 파이어 TV, 로쿠 제품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TV 에브리웨어 앱의 SSO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독창적인 장점이 있는 경쟁력 높은 TV 운영 체제인 것은 분명하다.
 
크롬캐스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왼쪽은 Plexamp), TV에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다(오른쪽). © JARED NEWMAN / IDG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샤오미는 최근 미국 시장에 미 TV 스틱을 출시했다. 그러나 구글이 만든 (더 나을 수도 있는) 저가 안드로이드 TV 기기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사브리나(Sabrina)라는 코드명이 붙은, 크롬캐스트와 구글 TV가 결합한 기기다. 가격은 50~60달러로 추정된다. 소문에 따르면, 미 TV 스틱과 다르게 4K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또한 홈 스크린에 새로운 디자인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저가 안드로이드 TV 기기를 구매하려 한다면 구글이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지켜보는 것이 좋다. 샤오미 미 TV 스틱은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제품 대비 경쟁력이 많지 않다. 같은 50달러를 투자하면 로쿠 스트리밍 스틱 플러스나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4K를 구매할 수 있는데, 두 장치 모두 성능, 리모트 컨트롤이 더 우수하다. 또한 4K HDR을 지원한다. 구글이 샤오미와 다르게 이들 저가형 스트리밍 장치보다 훨씬 더 나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기대해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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