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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 2020에서 사라진 코타나 "윈도우와 결합해 새로운 역할 맡을 것"

Mark Hachman  | PCWorld 2020.05.21
이번 주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20에서 코타나 관련 소식은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의아하게 여기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코타나는 윈도우 10 출시 당시 핵심 기능이었지만 이제는 잊힌 기능이 되어버렸다. 코타나의 기본 동력인 지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선 순위가 되어 코타나가 존재한다는 인상을 주고, AI가 있다는 인상도 준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분명히 별개이다.

코타나를 빌드 행사에서 제외하는 이유와, 코타나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를 분리하는 이유는 비슷하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약간의 혼란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MICROSOFT
 

코타나가 빌드에서 빠진 이유

윈도우 10의 2020년 5월 업데이트 버전 개발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타나를 윈도우 셸(Shell)에서 분리해 앱으로 전환하는 까다로운 결정을 내렸다. PCWorld 리뷰를 통해 이 결정이 코타나가 본질적으로 얼마나 후퇴했는지 알 수 있었다. 계산 능력을 없앴고(다시 생김) “헤이 코타나” 같은 호출어를 포함한 대화 능력도 사라졌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가 닥쳤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담당 부사장인 앤드류 슈만은 코타나가 빌드에서 빠진 것은 최근까지 윈도우 10 2020년 5월 업데이트 배포에 변동이 잦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50만 달러를 들여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방으로 알려진 무반향실, 빌딩 88을 구축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폐쇄와 격리로 빌딩88과 같은 하드웨어 테스트 시설에 대한 접근도 차단됐다. 중국 내부 공장도 강제 폐쇄되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조 공급 라인이 차단됐다.

슈만은 PCWorld와의 팀즈 회의에서 새로운 윈도우 버전으로 하드웨어를 테스트할 때 필요한 자원과 역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때보다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곳, 바로 개발자 부문에 노력을 쏟고 있다. 코타나가 미래 기술을 과시할 수 있는 최종 사용자 사례는 나중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타나의 문제와 해결책

이런 정황으로 코타나가 빌드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된다. 하지만 코타나의 암울한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공상과학 소설 속 인간은 일종의 인격을 통해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한다. 심지어 스타트랙 속의 컴퓨터도 평범한 컴퓨터 형태를 한 인격이다. 개발 초기 실제 대사 구성 부서는 코타나 대응을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하지만 현재는 코타나를 호출하려면 “헤이 코타나”라는 호출어는 사용할 수 없고, 물리 키를 눌러야 한다. 슈만도 이 방식이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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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성 기술은 필요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첫 번째 배포에서는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된 상태다. 윈도우 출시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코타나 버전 출시를 지연시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코타나가 사용자의 음성 호출을 인식할 수 있도록 빠른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타나의 장점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슈만은 신중했다. 애저부터 오피스, 윈도우, 코타나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제품의 우선 순위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있다. 단순히 농담이나 노래를 하는 대화 도우미가 목적이 아니다. 대신 슈만은 AI를 사용해 이메일을 읽어주고 메일의 중요도 우선 순위를 정하는 아웃룩의 ‘내 전자 메일 재생’과 같은 기능을 자랑한다. 

“팬들의 진정한 사용과 참여는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는 약속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 알렉사를 들 수 있다. 타이머 설정하기에 매우 좋고, 장르별로 음악을 재생하기에도 좋다. 모든 조명을 한번에 쉽게 끌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생산성 제품에 이와 동등한 수준의 도의적 책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타나로 앱을 실행하고 간단한 계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며, 곧 웹사이트를 띄우는 기능도 가능하겠지만, 다만 현 시점에서는 아직 그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매일 윈도우를 사용하는 작업을 도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구현을 이루고, 더 나아갈 권리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디에나 있는 인텔리전스

슈만은 코타나에 대해 특별한 야심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틈새 애플리케이션을 자세히 연구하고 채우는 작업을 잘 해왔다. 코타나의 또 다른 특징인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전스도 사용자의 일상에 합류해 섞여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코타나의 개인화 노력에 대해 알게 된 지 불과 몇 달 후, 전AI 책임자인 해리 슘은 PCWorld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타나의 전 책임자인 하비에르 솔테로도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일상 곳곳에 녹아든 인공지능(Pervasive AI)’에 대한 믿음은 안드로이드와 iOS용 ‘내 전자 메일 재생’으로 이어져, AI를 사용해 놓치는 이메일 없이 개별 메시지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모두 음성으로 지원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만/카돈 인보크(Harman/Kardon Invoke) 스피커를 통해 음성 전용 인터페이스를 제공했지만, 이 제품은 판매 부진 때문인지 조용히 사라졌다. 인보크로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은 음악 재생뿐이었다. 현실에서 사용자들은 노래 제목이나 앨범 이름을 제대로 기억해서 말하지 못했고, 둘 다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아티스트별 재생’이나 ‘장르별 재생’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내 전자 메일 재생’에 요청된 기능 중에는 슈만이 예상하지 못한 것이 이미 많다. 예를 들면 “존이 보낸 이메일을 모두 읽어줘”, 혹은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중요도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고려 중인 영역이다. 상사로부터 5개의 이메일을 받으면, 그 중 적어도 하나는 중요한 내용일 테니 말이다.

마찬가지로, 슈만은 미팅 인사이트(Meeting Insight)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웃룩의 또 다른 기능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AI가 관련성 있는 이메일과 문서를 찾아 회의에 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코타나의 목적은 결국 진정한 비즈니스 보조자의 개념으로 돌아간다. 프로젝트 코텍스(Project Cortex)와 같은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코타나는 이메일에서 구직자의 이력서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구직자가 어느 학교를 다녔는지도 읽어내서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허브 앱’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0억명의 윈도우 10 사용자, 1억명 이상의 아웃룩 앱 사용자, 매일 팀즈를 사용하는 7억 5,000만명을 잇는 앱이다. 어쩌면 결국, 코타나가 예전처럼 다시 한번 매일 브리핑에 나설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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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은 코타나에 대해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비서가 아니라 뒤에서 사용자를 받쳐주는 역할을 기대한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할지 알려주고, 찾기 어려운 것을 찾아 주거나, 좋아하는 작업과 매일 사용하는 윈도우 경험을 깊숙이 연결해 줄 것”이라며, 코타나가 대표할 기능은 버튼을 눌러 다음에 할 일을 확인하고, 버튼을 눌러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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