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200만원대 궁극의 컴퓨터 책상 '크로스 데스크' 탄생비화

Brad Chacos | PCWorld 2013.09.06
태초에 L3p D3sk가 있었다. 극단적 케이스 모딩(case modification)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L3p D3sk 프로젝트로 인해 그저 컴퓨터 책상에 지나지 않았던 가구는 크고 빛나는 수랭식 PC로 탈바꿈했고, 벤치마크 테스트를 비웃으며 아주 사양이 높은 게임들조차 수월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노트와 콜라를 놓을 편한 자리까지. L3p D3sk는 정말 감탄을 자아내는 창조물이었다. L3p D3sk는 각종 상을 휩쓸었고, 승리의 영예를 누렸다.


피터 브랜드의 L3p D3sk. 반은 PC, 반은 가구라 할 수 있는 신개념 PC의 등장이다.

그러나 이 글의 주안점은 L3p D3sk가 아니다. L3p D3sk의 등장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또 다른 가구 레드 하빈저(Red Harbinger) 사의 ‘크로스데스크(cross desk)’에 관한 것이다. 이 강력하면서도 대담하고, 직설적인 오피스 가구에 대해 알아보자.

컨셉에서 상업화까지
L3p D3sk에는 단 하나 문제가 있었다.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이지만, 선택권이 하나뿐이었다. 여느 케이스 모딩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말이다. 그렇지만 컴퓨터 마니아인 토마스 넌은 이보다 훨씬 뛰어나고 훌륭한 컴퓨터 케이스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레드 하빈저의 CEO인 넌은 “레드 하빈저를 처음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건, 충분히 세련된 컴퓨터 케이스를 설계, 제작하는 모딩 커뮤니티가 생성 돼 있긴 하지만 거기서 끝이라는 것이었다"며 "정작 시장에는 그런 컴퓨터가 없다"고 말했다. 도요타나 포드의 자동차 콘셉트 디자이너가 자동차 쇼에 새로운 디자인을 내 놓고, 모두 그 디자인을 보며 군침을 흘리지만 정작 내놓는 건 캠리 같은 제품인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이처럼 모든 이가 탐내는 콘셉트 차량만을 전문으로 파는 딜러샵이 있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며 "레드 하빈저가 컴퓨터 시장에서 그런 위치를 차지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용적이면서도 너무나 훌륭한 디자인을 가진 L3p D3sk의 상용 버전 출시는 그런 비전을 펼치기 더없이 좋은 시작점이었다. 넌은 L3p D3sk의 모딩 거장 피터 브랜드를 찾았다. 당연한 일이지만, 피터는 처음에는 넌의 생각에 회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래서 넌은 피터에게 약간의 돈을 보낸 다음 ‘이봐요, 난 이상한 사기꾼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렇게 레드 하빈저가 탄생했다.

이후 PC에 관심이 많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레드 하빈저로 몰려들었다. 넌은 레드 하빈저의 제품은 반드시 PC 제작자들이 만들었으면 하고 바랐다. 컴퓨터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진지한 취미생활로 삼고 있거나, 아예 이것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엔지니어인 사람이 아니라 특수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많고 관련된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크로스 데스크의 컴퓨터 그래픽

꿈을 개발하다
회사 창립 직후 레드 하빈저는 첫 제품을 출시한다. 브랜드의 L3p D3sk에 영감을 받은 데스크 케이스 하이브리드 ‘크로스 데스크(Cross Desk)’가 그것이다. PC 마니아들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이 제품은 현존하는 가장 궁극적이면서도 포괄적인 PC 케이스를 시장에 도입하려는 레드 하빈저의 열망을 담은 제품이다. 책상 자체가 컴퓨터 케이스일 뿐 아니라 모든 하드웨어와 액체 및 기체 냉각 시스템, 조명, 그리고 그 외 사용자의 필요를 모두 완전하게 통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단순한 컨셉을 실제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최초 이미지를 공개한 후, 레드 하빈저는 크로스 데스크의 많은 부분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크로스 데스크에 대한 선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책상 다리 같은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레드하빈저의 부 대표 숀 라벤스버그는 "누가 책상 만들 때 다리에 큰 관심을 쏟나"라며 "대부분은 ‘작대기 네 개만 받쳐 놓으면 알아서 서겠지’ 정도로 여기지만 이 다리 디자인에만 두 달이 걸렸다"고 말했다.

팀 멤버들이 지리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다는 점도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 중 하나였고, 또 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이런 제품을 소량 제작을 해 줄 수 있는 생산업체를 찾는 것도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결국 레드 하빈저는 이런 문제를 잘 해결했다. 이에 대해 라벤스버그는 "그래서 결국 크로스 데스크의 시제품은 매우 비싸다"고 말했다.


막 상자에서 꺼낸 레드 하빈저의 크로스데스크 시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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