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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핵심만 짚어준다” 환골탈태한 구글 검색

Mark Hachman | PCWorld 2023.05.30
구글의 새로운 AI 기반 검색 엔진은 핵심만 짚어준다. 다시 말해, 질문하면 답을 한다(물론 가끔 부정확한 답을 내놓기도 한다). 광고, 프로모션, 기타 군더더기를 모두 스크롤하지 않고도 중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 바로 AI 버전의 새로운 구글 검색, 즉 검색 생성형 경험(Search Generative Experience, SGE)의 진정한 장점이다. PC월드에서 구글의 새로운 AI 검색 환경을 직접 체험해 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챗(Bing Chat)이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참고로 현재 크롬 데스크톱 브라우저 또는 안드로이드 및 iOS용 크롬에서 액세스할 수 있는 서치 랩을 통해 ‘SGE’에 사용해 볼 수 있다. 대기자 명단에 가입해야 한다. 
 
ⓒMark Hachman / IDG

새로운 구글 검색의 가장 좋은 점은 요점만 보여준다는 것이다(퍼블리셔는 시선을 빼앗기는 것을 걱정하겠지만, 사용자에게는 좋다). 수십 년 전의 구글이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검색 결과는 광고, 스폰서 콘텐츠, 카드 그리고 검색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온갖 종류의 쓸모없는 정보와 경쟁하게 됐다. 구글의 새로운 AI 검색은 관련 정보(예: 장단점, 가격 등)를 깔끔하고 명확하게 요약해 제공한다.  
 

구글 검색의 AI가 검색어를 처리하는 방법

단순하게 ‘모로코’를 검색하면 위키백과처럼 요점을 설명하는 단락이 나열된다. 아울러 ‘마우이가 오아후보다 나은가?’라고 질문하면 각각의 장단점이 설명된다. 후자는 지금까진 검색이 불가능했던 맥락적인 질문이다. 2가지 유형 모두에서 구글은 빙처럼 각주를 달지 않고 검색 응답 상자 오른쪽에 2~3개의 작은 ‘카드’를 표시한다. 구글의 AI 챗봇 바드와 마찬가지로 구글의 AI 검색은 몇 가지 후속 질문을 제안한다. 그 아래에는 기존 링크 목록이 있다. 
 
구글이 제공한 맥락적 정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Mark Hachman / IDG

‘1,000달러 미만 최고의 게이밍 노트북은?’이라는 쇼핑 관련 질문을 했더니 구글은 열 계층 구조로 여러 개의 카드를 더 제공하며, 각 카드에 있는 제품의 장단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줬다. 기존 웹사이트나 잡지 레이아웃과 매우 흡사하며, 상세한 제품 정보를 ‘한 입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경쟁사보다 훨씬 뛰어나다. 카드를 클릭하면 더 많은 링크와 세부 정보가 담긴 사이드 바가 검색 창 옆에서 튀어나온다. 
 
구글의 AI 검색에서 기존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결과가 위의 그림처럼 상단의 검색 상자로 생성되진 않는다. 링크 목록으로 표시되며, 다른 검색어 입력 시 사라진다. ⓒMark Hachman / IDG
 

구글의 AI 검색은 정확한가?

완전히 정확하진 않았다. 그래도 구글의 픽셀 폴드 및 태블릿에 대한 세부 정보를 상당수 잘못 검색했던 바드보다는 낫다. 구글은 ‘AI가 부정확한 결과를 생성할 수 있다’라는, 이젠 거의 전통이 되어버린 경고 문구는 쓰지 않았다. 대신 “생성형 AI는 실험 단계다. 정보 품질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달랐다. AI 챗봇이 아무리 자신감 있어 보여도 완전히 정확한 답을 제공한다고 믿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라. 

구글은 픽셀 태블릿과 폴드의 세부 정보를 매우 잘 설명했는데, 바드는 그렇지 못했다. 구글의 검색 결과를 간단히 확인한 결과, ‘전통적인’ 구글 검색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구글의 AI가 도움을 주려는 순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구글의 생성형 AI 검색이 제공하는 정보는 많지만, 모든 정보가 완전히 정확하진 않았다. ⓒMark Hachman / IDG

이를테면 구글의 AI는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할 때 디스플레이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1,080p 디스플레이보다 1,366x768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게임에 더 좋습니다”라고 아까 전 질문(1,000달러 미만 최고의 노트북)에 대답했다. PC월드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며, 아마 독자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어 HP 빅투스 16-e1000 시리즈 게이밍 노트북을 요약해 달라는 질문에 구글의 AI 검색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 노트북은 16.1인치 화면, 8-64 GB 램, 256GB-8.2TB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다. 대부분 게임을 30FPS로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에 화면 경첩이 약하고 터치패드가 촌스럽다.” 훌륭한 요약이다. 하지만 HP에 따르면 빅투스 16-e1000는 8.2TB가 아닌 8~32GB의 램과 256GB~1TB의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물론 이전에 빅투스를 검토한 결과, 다른 내용에서는 동의할 수 있었다. 

구글에 마우이와 오아후를 비교해 달라고 했을 때 구글의 답변은 사려 깊고, 재미있으며, 지식이 풍부했다. 구글은 빙과 달리 개성을 나타내지 않도록 구글 검색을 설계했다. 또 구글은 한 가지 선택지만 선호하는 것을 거부했다. 인간이 그렇다. 
 

그렇지만...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이것이 바로 AI 검색에 관한 애증의 핵심, 즉 즉각적인 답변 대 개성 및 인간적인 느낌이다. 

퍼블리셔에게 문제는 다음과 같다. 기존 검색 엔진에서는 페이지 상단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이든 빙이든 덕덕고든 어떤 검색 엔진이든 간에, 단순히 결과 목록을 보여줬다. 새 검색어를 입력하면 새 목록이 표시됐다. 구글의 새로운 AI 검색을 사용하면 모든 질문과 구글의 답이 쌓이기 때문에 페이지가 점점 더 길어지고, 이전 답변에 제공됐던 기존의 텍스트 링크는 사라진다(작은 카드 링크는 남는다). 
 
스폰서 콘텐츠가 전면에 표시되는 전통적인 구글 검색 쿼리 ⓒMark Hachman / IDG

기술 업계에 오래 종사했다면 기업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처음 몇 주, 몇 달 동안은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터다. 바로 그때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서다. 언젠가 구글은 (AI 검색의) 정확도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검색 엔진과 일관되는 AI 검색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현재 구글의 새로운 AI 검색은 구글 검색을 현대적으로 개선했고, 매우 괜찮다. 하지만 이 개편이 ‘기존’ 검색처럼 불필요한 정보로 어수선해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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