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ML / 애플리케이션

블로그ㅣ드디어 출시된 구글 바드, 지루하기 짝이 없다

Mark Hachman | PCWorld 2023.03.22
이미 몇 달이나 뒤처진 구글이 드디어 AI 기반 챗봇 ‘바드(Bard)’를 일반에 공개했다. 한때 검색 강자였던 구글은 새 챗봇에 극도로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글은 21일(현지 시각) 공식 블로그에서 바드를 “구글 검색(Google Search)의 보완책”이라고 언급했다. 구글은 지난 2월 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라는 언어 모델을 사용했다고 밝히며, 바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렇다면 구글이 채팅 기반 검색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당장은 아니다. 사실상 구글의 이번 발표는 매우 조용하게 이뤄졌다. 비유하자면 마치 타석에 서서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말이다. 

우선 구글의 접근 방식이 그렇다. 구글 검색을 보완하는 기능이라는 것부터 다소 보수적으로 들린다. 구글은 이미 검색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과감하게 도전할 의향이 없는 게 분명해 보인다. 

아울러 바드는 빙(Bing) AI 채팅의 초기 버전처럼 보인다. 답변 길이가 얼마나 길어질 수 있는지, 바드가 빙과 ChatGPT처럼 창의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한두 문장으로 제시되는 여러 답변 초안(drafts) 중 하나를 선택할 순 있다. 괜찮은가? 
 
구글 바드의 그나마 차별화된 기능은 '초안' 보기인 것 같다. ⓒGoogle

물론 바드 내에서 검색하면 ‘구글 잇(Google It)’ 옵션을 사용해 훨씬 더 많은 답변을 받을 수 있지만, 바드가 어디에서 답변을 가져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어트리뷰션은 제공되지 않는다.  

바드 역시 문답을 제한하고 있다. 초기 버전의 빙 챗(Bing Chat)은 사용자가 빙과 긴 대화를 나누면 답변이 이상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바드도 사용자와 이상한 상호작용을 하지 않기 위해 답변 횟수를 제한한다. 구글에 따르면 주제에 맞는 답변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구글은 바드가 오답을 내놓을 수 있음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해당 답변에서 바드는 식물의 학명 등 몇 가지를 잘못 알고 있었다. 실제로는 Zamioculcas zamioculcas가 아니라 Zamioculcas zamiifolia다. ⓒGoogle

마지막으로 구글은 2월 6일 바드를 시연하면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태양계 밖 행성 사진을 최초로 촬영했다”라는 명백한 오답을 내놓아 큰 망신을 당했다. 알파벳 주가가 급락하기까지 했다. 구글은 당시의 실수를 매우 의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발표에서 구글은 바드가 틀린 검색 결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가 빙 챗에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하고, 런웨이(Runway)가 텍스트로 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를 선보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 세계가 바드에 관심 없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실제로 구글조차 바드를 제품보다는 “실험(experiment)”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이 모든 것을 살펴보면, 한때 검색 분야의 홈런왕이었던 구글이 수많은 ‘AI’ 특급 신인 사이에서 마이너리거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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