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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5, 갤럭시·아이폰의 진정한 대안 "넥서스 5 이후 가장 스마트한 구글 폰이 나왔다"

MICHAEL SIMON/ | PCWorld 2020.10.21
구글이 지난 9월 30일, 하드웨어 신제품 발표 행사 런치 나이트 인(Launch Night In)에서 픽셀 4a 5G와 함께 픽셀 5를 공개했을 때, 필자는 당황했다. 제품 설명서와 사진상으로는, 699 달러의 픽셀 5는 499 달러의 픽셀 4a 5G에 비해 별로 차이가 없었다. 왜 가격은 더 비싸고 사양은 거의 같고 크기만 더 작은 스마트폰을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조금 성급한 판단이었을지도 모른다. 픽셀 5와 픽셀 4a 5G를 며칠 동안 테스트 한 후, 구글의 시장 전략을 훨씬 더 명확하게 이해했다. 여전히 구글 제품군에 2 종의 5G 스마트폰이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픽셀 5G가 100달러만 더 저렴했어도 훨씬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픽셀 5가 불필요한 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픽셀 4a 5G는 픽셀 5보다 200 달러 저렴해 더 쉽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두 모델 간의 차이는 RAM 용량과 알루미늄 소재보다 훨씬 크다. 
 
ⓒ MICHAEL SIMON/IDG

또한 구글이 무엇을 하려는지도 파악했다. 구글은 픽셀 5G를 ‘궁극의 5G 구글 폰’이라고 부르지만, 그 핵심은 모션 센스(Motion Sense)나 액티브 엣지(Active Edge)와 같은 사소한 기능이나 구글의 AI 능력을 과시하는 틈새 카메라 기능이 아니다. 오히려 픽셀 5는 최고급 픽셀 경험에 집중해 플래그십 제품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스마트하고 스타일리시한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다. 
 

타협 없는 디자인

갤럭시 S20과 S20FE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픽셀 5와 5a는 매우 유사한 폰이다. 두 모델 모두 왼쪽 상단 모서리에 작은 홀펀치 카메라가 있고 픽셀 4의 거대한 상단 베젤이나 3 XL의 노치보다 훨씬 보기 좋다. 

픽셀 5는 전체적으로 섬세하게 개선돼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알루미늄 후면과 심플리 세이지(Simply Sage) 색상, 크롬 전원 버튼은 모두 플라스틱 소재의 4a에 비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무선 충전이 잘 되는 플라스틱 소재 위에 페인트로 마감했기 때문에 오리지널 픽셀 듀오만큼 메탈 느낌이 나지는 않지만, 질감이 매우 근사하다. 픽셀 폰에 대해 생각도 못했던 비교이지만, 아이폰과 완전히 비슷하다. 마치 아이폰 11 vs 프로, 또는 XR vs XS와 같다.
 
ⓒ MICHAEL SIMON/IDG

픽셀 5는 또한 안드로이드 폰 최초로 화면 주위에 균일한 너비의 베젤이 적용됐다. 구글은 플렉서블 OLED를 사용해 디스플레이 자체를 구부리고 하단 베젤을 줄여, 1,000달러 이하의 스마트폰에 놀랍고도 인상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했다. 사소한 개선 같지만, 한 번 전원을 켜보면 이후로는 다른 안드로이드 폰을 달리 보게 될 것이다.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조차도 픽셀 5를 본 다음에는 이전만큼 시각적인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699달러짜리 픽셀 5는 구글이 실제로 프리미엄 디바이스처럼 만든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픽셀 4a 5G보다 단 200달러 차이에, 픽셀 제품군에 스마트하게 추가됐다. 

필자의 유일한 비판은, 일부 구매자에게는 크기가 너무 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픽셀 5의 디스플레이는 6인치로, 실제 4a 5G보다 0.2인치 더 작고 아이폰 12의 6.1인치와 더 비슷하다. 지나치게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는 클수록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사용자에게 반복 주입해 왔는데, 구글은 픽셀 5로 이런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똑같지만 다르다

픽셀 5는 픽셀 4a 5G와 똑같은 스냅드래곤 765G 프로세서를 탑재했지만, 전반적으로 픽셀 5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이유는 RAM 용량이 조금 더 많고(8GB vs 6GB) 디스플레이가 더 빠르기 때문에(90Hz vs 60Hz), 사소해 보이는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 MICHAEL SIMON/IDG

벤치마크에서 5와 4a 5G는 둘 다 싱글 코어와 멀티 코어 점수에서 각각 580점과 1,600점 부근의 점수를 받아 매우 유사한 결과를 냈는데, RAM은 픽셀 5가 더 많은 만큼 약간 앞선다. 며칠밖에 쓰지 않았지만, 처음 사용하자마자 픽셀 5는 픽셀 4 XL만큼 빠른 느낌이었고, 갤럭시 S20보다 느리지 않았다. 

그러나 픽셀 5가 동급(혹은 솔직히, 그 이상)의 다른 스마트폰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요소는 항상 그렇듯이 카메라다. 픽셀 5에는 픽셀 4 XL과 똑같은 일반적인 듀얼 카메라 어레이가 있는데, 보조 망원 렌즈는 초광각 렌즈로 교체됐다. 단지 선호의 문제이지만, 개인적으로 픽셀 6에는 두 종류의 렌즈가 모두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렌즈의 종류가 달라도, 결과는 픽셀 5가 픽셀 4 XL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다. 사진 촬영이 CPU가 더 느려서 처리 시간이 아주 조금 더 오래 걸리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전 픽셀 모델과 매우 유사하다. 
 
ⓒ MICHAEL SIMON/IDG

사실 이것은 장점이다. 픽셀 팬은 전년 대비 도약이 크지않아 한탄하겠지만, 4a와 픽셀 5로 구글은 경쟁제품보다 더 적은 하드웨어와 더 적은 칩으로도 최고 수준의 카메라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전체 리뷰에서 각각의 세부사항을 다루겠지만, 이것이 새로운 픽셀 철학이라고 가정하면, 구글은 마침내 프리미엄 거물을 따라잡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는 승리 공식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안드로이드 자체가 특징

예상대로 픽셀 5는 안드로이드 11이 탑재되는데, 구글이 엄밀히 새로운 픽셀을 위해 설계한 느낌이다. 제스처 탐색은 하단 베젤이 더 얇아 어느때보다 사용감이 좋고, 최적화로 인해 픽셀 5는 훨씬 빠른 칩과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갖춘 스마트폰처럼 느껴진다. 새로 추가된 익스트림 배터리 세이브(Extreme Battery Saver) 모드는 앱 우선순위를 지정해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프로세서를 조절하며, 알림을 제한해 사용 시간을 최대 48시간까지 늘려준다.
 
ⓒ MICHAEL SIMON/IDG

픽셀 5에서 안드로이드는 프리미엄 기능이다. 넥서스폰 중 가장 훌륭했던 넥서스 5가 떠오른다. 당시 안드로이드 4.4 킷캣(KitKat)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향상된 성능, 구글 나우 런처(Google now Launcher)를 선보였다. 화려하거나 프리미엄 기능은 없었지만, 제 기능을 충실해 해냈다. 

픽셀 5도 마찬가지다. 전체 리뷰에서 카메라와 성능에 대해 자세히 다루겠지만, 높은 수준에서, 구글은 자잘한 기능은 생략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했다. 마침내 구글이 가장 잘하는 것에 의지해 갤럭시 S20과 아이폰 12의 진정한 대안이 나왔다. 이후에도 더욱 인상적인 후속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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