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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페이스북에서 공존하는 법

Caitlin McGarry | Macworld 2015.03.27
페이스북이 지난 해 왓츠앱(WhatsApp) 메신저 앱을 220억 달러에 인수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페이스북은 이미 인기있는 메신저 앱인 페이스북 메신저(Facebook Messenger)와 인기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Instagram)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왜 자사의 우산 아래 또 다른 앱을 둔 것일까? 나중에는 이 3가지 앱의 핵심이 하나의 앱으로 합쳐지지 않을까?

그러나 왓츠앱, 메신저, 인스타그램은 각기 사용자 수를 7억, 6억, 3억을 넘어서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비관론자들이 이 앱들을 매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왓츠앱, 메신저, 인스타그램의 책임자들이 페이스북의 연례 F8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한 군데 모여, 3가지 앱 사이의 경쟁에 대한 오해에 대해 설명하고, 언젠가 이루어질 깊은 협력(혹은 통합)에 대해 언급했다.

페이스북 합류와 경쟁
페이스북에 합류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었지만, 마크 주커버그가 수십억 달러를 제시했기 때문이 아니다. 왓츠앱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액톤과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마이크 크리거, 페이스북의 메시징 담당 부사장인 데이비드 마커스는 페이스북의 인프라와 인력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버나 최고의 엔지니어 영입과 관련된 고민없이 앱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액톤은 왓츠앱이 주커버그의 손을 잡은 제일 큰 이유가 인스타그램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을 성공한 모델로 봤다”라면서, “우리는 페이스북과의 파트너십이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전 세계의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공통된 미션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모더레이터 매리 미커, 왓츠앱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액톤,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마이크 크리거, 페이스북 메시징 담당 VP 데이비드 마커스

이제 왓츠앱이 페이스북에 합류하면서, 페이스북에는 2종의 메신저 앱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주커버그는 각각 십억 명의 사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왓츠앱은 결제나 플랫폼 시장으로 진출한 메신저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는다.

액톤은 “우리는 우리의 제품을 독립적으로 계속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은 우리의 주 목표가 아니다. 우리는 간단하고 안정적이고 빠른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는 아이디어와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하지만, 심하게 경쟁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헀다.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이 언젠가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조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식당 예약을 하고, 페이스북을 떠나지 않고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모든 기능이 탑재된 하나의 앱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다.

액톤은 “그런 시기가 오면 우리는 지능적이고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제품 개발 "단순함" 유지
세가지 앱이 하나의 페이스북 앱으로 합쳐지지 않고 독자적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과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은 간소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체 앱에 사진 합치기 기능을 넣지 않고, 레이아웃(Layout)이라는 새로운 앱을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종종 메인 앱에 너무 많은 기능을 넣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고, 이를 독자적인 앱을 통해서 해결해가고 있다. 크리거는 단순함 유지가 인스타그램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F8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서드파티 앱에게 플랫폼을 개방한 메신저도 마찬가지다. 마커스는 “우리는 메신저에 이 많은 기능을 일일이 구축할 수 없었으며, 만일 그랬다면 느리고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다. 이것을 원치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엄청나게 빠르고 안정적이고 많이 사용할만한 메신저 앱을 원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툴이 되기도 바란다. 메신저에 ‘메신저에서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가 공유하는 콘텐츠는 앱 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개발자들도 이를 환영하지 않지만, 전 세계의 모든 모바일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앱을 만들자는 왓츠앱의 미션 때문에 왓츠앱은 API를 공개하지 않는다. 일각에선 이러한 정책에 불만도 있지만, 액톤은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원치않는 메시지를 받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한다”라면서, “우리는 왓츠앱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업체들에게 정기적으로 이메일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의 휴대폰을 시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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