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인치 플로피가 드라이브 안에서 힘차게 돌아가면서 내는 기분 좋은 덜컥거리는 소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레곤 트레일(Oregon Trail) 게임이 로드될 때 딸각거리는 소리가 몇 번 나는지 셀 수 있을 정도다. 물론 고용량 플래시 드라이브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인 요즘에는 이 거대한 정사각형 스토리지 장치를 쓸 일이 없다.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쯤이면 5.25인치 플로피는 그야말로 고대의 낯선 유물이 될 것이다.
짧은 신호음, 전화를 거는 소리, 그리고 끼긱거리는 소리. 한 음절의 신호음으로 시작해 서서히 음량을 높여가며 기계들의 합주로 이어지는 음악과 같다. 이후 기분 좋은 정적이 찾아오면 마침내 “드디어 연결됐다!”고 좋아하곤 했다.
좋든 싫든 윈도우 3.1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는 아마 여러분의 머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윈도우 95를 부팅할 때 사용자를 반기는 청명하고 짤막한 소리는 어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효과음이 항상 좋은 기억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비스타를 생각해 보라), 어쨌든 잊기 어려운 소리들이다.
AOL 우체부의 목소리는 90년대에는 거의 어딜 가나 들을 수 있었다. 7일마다 한 번씩 보내곤 했던 “무료 50시간” 디스크만큼이나 미래 세대들에게는 낯선 이야기가 될 것이다.
벨소리 개념이 등장하기 전의 벨소리다. 주머니 속에서 울리는 온갖 음악소리의 원조가 바로 이 소리다.
음성 알림(“지금 거신 전화는 통화중....”)이 나오기 전에 울렸던, 통화중 신호음은 요즘에는 거의 듣기가 어렵다. 미래의 퍼프 대디 노래에 이 소리가 샘플링되지 않는 한 역시 미래의 세대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