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애플리케이션

‘소니 PS4 vs. 애플TV’ ··· 거실 쟁탈전이 시작됐다

Mark Hattersley | Macworld U.K. 2013.02.22


소니가 고사양으로 무장한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콘솔인 '플레이 스테이션 4'를 21일 발표했다. 올해 말 경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때 영화를 누렸던 이 IT 업체는 가격과 발매일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300파운드(50만원) 정도의 가격대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오고 있다. 더 좋지 않은 것은 콘트롤러의 디자인만 보여줬을 뿐 정작 본체 디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CEO인 앤드류 하우스는 "게임과 서비스를 연계한 첨단 디자인을 통해 PS4를 거실 한복판에 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목표는 소니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이다. 애플 역시 업데이트된 애플 TV 혹은 실제 TV 제품인 애플 텔레비전 등을 통해 거실의 중심에 자사 제품이 놓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이 제품에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 시리(Siri)를 통한 음성명령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몸짓을 인식하는 '키넥트 3D 제스처' 같은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가정에 불과하지만 소니의 차세대 콘트롤러에서 기존 버전에 대한 향수 이외에 이러한 새로운 시도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다. 대신 공은 애플 쪽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다. 경량 ARM 아키텍처와 iOS 기반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애플 TV의 기능들은 소니가 이날 발표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PS4는 8코어 x86 CPU와 향상된 그래픽 프로세서를 통해 2테라급 성능을 제공한다. 8GB 메모리와 로컬 하드드라이브도 탑재됐다. PS4는 TV와 연결할 수 있고 조이스틱이 붙어있는 최신 고성능 컴퓨터라도 봐도 무방하다.
 
PS4는 현재 애플 TV가 지원하지 않는 게임과 앱을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이 앞으로도 PS4의 경쟁력이 될 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이 그랬던 것처럼 애플 TV용 앱 스토어 SDK 같은 것을 발표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즉 기존의 콘텐츠 중계 모델과 저렴한 개발환경을 통해 거실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저렴한 게임, 엔터테인먼트 앱을 배포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났다는 것이다. 애플이 PS4 발매에 앞선 올 여름경 이러한 변화를 직접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X박스 개발자인 댄 브라운은 "애플은 간단하게 X박스를 죽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것은 PS4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애플은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애플은 아마도 이미 알려진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일반적인 모습의 텔레비전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의 애플의 제품이 그렇듯 이번 제품 역시 애플이 공식 발표를 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애플 텔레비전 혹은 강화된 애플 TV 출시를 알리면서 상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동시에 발표할 것이고 가능한한 이른 시일 내에 발매에 나설 것이다.
 
반면 소니의 행보는 어떤가. 소니는 21일 발표에서 어떤 구체적인 정보도 내놓지 않았다. 발매일과 가격의 공개를 거부한 것은 물론 PS4 본체 이미지조차 숨겨 수많은 게임머와 테크 저널리스트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와이어드의 크리스 콜러는 "말하는 것은 행사장에서 가장 저렴한 일이고 소니가 이날 행사를 마련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소니는 많은 유명 게임의 이름을 나열했지만 정작 중요한 정보는 꽁꽁 숨기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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