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스토리지

용량·속도 늘어난 테이프 스토리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W. Curtis Preston  | Network World 2021.12.15
자기 저장 테이프가 1차 데이터 백업본 저장 장소로 권장되지 않은 지도 상당히 오래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최신 테이프 오픈 표준 LTO-9 등 최근 시장의 움직임에 맞춰 변화할 것인가?

차례로 최신 테이프 드라이브 현황, 경우에 따라 변수가 될 랜섬웨어, LTO-9를 살펴 본다.
 
1968년 브릿지스톤 데이터센터. ⓒ Bridgestone
 

테이프 드라이브, 혼자만 너무 빠른가?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는 테이프 드라이브와 백업 인프라의 속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백업 드라이브의 작성 속도가 백업 시스템의 전송 속도와 맞먹을 정도였다.


그 이후에는 테이프 드라이브의 속도가 월등히 빨라졌다. 불과 몇 달 전에 공개된 LTO-9의 속도는 400Mbps에 달한다. 2000년에 공개된 LTO-1보다 20배 빠르다. 하지만 백업 시스템이 백업하는 파일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의 크기도 훨씬 커졌다. 사용자 정보를 보관하는 저장 장치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사용자 데이터의 증분 백업은 빨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백업 시스템은 실제 데이터 전송이 아닌 증분 백업할 데이터 파악에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최신 테이프 드라이브 수준에 맞춰 빠른 속도로 전체 백업을 실행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대부분 증분식인 백업의 속도는 테이프 드라이브 속도에 비해 턱없이 느리다. 백업 소프트웨어 업체는 멀티플렉싱 같은 기능으로 대응해 왔다. 여러 개의 백업 스트림을 서로 겹쳐서 하나로 만드는 멀티플렉싱으로 속도 문제는 해결되지만 다른 문제가 생긴다. 찾고자 하는 데이터가 필요 없는 백업본과 섞여 있기 때문에 대규모 복원을 할 때 모든 데이터를 읽어내야 하고 그 중 대부분은 버려야 한다.

지난 10~15년에 걸쳐 대부분의 조직에서 테이프를 기본 백업용으로 사용하지 않게 된 이유다. 테이프를 쓴다면 디스크에 먼저 백업한 후 복사하는 용도로 쓴다. 테이프에 복사해 외부에 보관하는 회사도 아직 있지만 그마저도 드물어졌다. 중복 제거 시스템과 클라우드 백업 덕분에 디스크 사용 비용이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테이프를 쓰는 기업은 대부분 장기 저장 및 활성 아카이브 시스템 용도로 사용한다. 접근 빈도가 낮은 데이터는 자동으로 테이프로 내보내고 누군가 요청하면 자동으로 다시 가지고 오는 시스템이다. 데이터 장기 보관용으로는 디스크보다 테이프를 쓰는 것이 좋다.

백업본을 위협하는 랜섬웨어

테이프는 랜섬웨어 공격 방어에도 효과적이다. 랜섬웨어 공격 중에는 특히 백업본을 노리는 것이 있고 사용자에게 공격 사실이 통보되기 전에 백업본을 삭제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테이프에 백업본을 만들어 보관 업체로 보내면 랜섬웨어가 넘을 수 없는 진정한 에어 갭이 생기는 셈이다.

그러나 임의 접근 기능이 없어서 디스크 및 클라우드 백업과 달리 간단하게 백업본에서 직접 복구 환경을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테이프는 복제 디스크 시스템에 비해 복구 소요 시간이 훨씬 길다. 반면, 적어도 랜섬웨어에 감염되지는 않는다.

일례로 대형 테이프 라이브러리 제조업체 스펙트라 로직(Spectra Logic)은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았지만 에어 갭 처리된 테이프로 복구했다. 시간은 좀 걸렸는데 실제 복구 부분이 아닌 생산 네트워크에서 감염되어 복구해야 할 데이터를 알아내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기 때문이다. 스펙트라 로직은 몸값을 절대 내지 않겠다는 결연한 목표를 달성했다.
 

클라우드의 매력

대다수 기업이 컴퓨팅 환경의 일부 또는 전부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다. 모든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에는 많은 테이프가 있지만 기업이 직접 사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사실 테이프는 기업 사용자의 클라우드 옵션이 아니다. 백업 및 복구 용도의 테이프는 이제 끝났다는 뜻이다.
 

LTO-9

LTO 컨소시엄은 기본 백업 매체였던 테이프의 속도가 계속 빨라진 것이 많은 조직에서 외면 받은 주요 원인임을 아는 듯하다. LTO-8 대비 LTO-9의 미압축 용량은 12TB에서 18TB로 50% 커진 반면 속도는 360MBp에서 400MBs로 11% 증가에 그쳤다. 반면, LTO-7 대비 LTO-8 속도 증가율과 LTO-6 대비 LTO-7 속도 증가율은 각각 20%와 87%였다. LTO 컨소시엄은 테이프의 속도 대신 용량만 늘려야 함을 인지한 것이 분명하다.

LTO-9 속도는 미압축 400MBps, 압축 1,000MBps 이상으로 그 어떤 증분 백업보다 여전히 훨씬 빠르다. 그러나 이러한 숫자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테이프 업체가 백업 소스와 테이프의 속도가 서로 달라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복원에 걸리는 시간이 기업에 있어 핵심 지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당연히 디스크나 클라우드, 아니면 둘 모두를 기본 데이터 복구 메커니즘으로 사용해야 한다. 단, 테이프로 에어 갭 처리된 복제본을 만들어 랜섬웨어 방어 전용으로 쓰거나 영구 복제본으로 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테이프 복구가 아무리 느려도 디스크에서 복사본이 삭제되어 사라지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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