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끝난 델 테크놀로지스의 2023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61억 달러를 기록했다. 부회장이자 공동 COO 제프 클라크는 “수요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아직 물가 상승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문제, 반도체 부족 같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기업이 당장 IT 예산을 삭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클라크의 예상이다.
델의 실적은 얼마 전 시스코의 실적 발표로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던 월스트리트가 바라마지 않던 것이다. 시스코는 정체 수준의 매출 실적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대도시의 봉쇄가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발표했다. 시스코는 또 공급망 문제가 이번 분기에도 매출에 80억 달러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며, 수요는 여전하지만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크 역시 델이 부품이나 반도체 공급의 병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델의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CSG)과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 모두 영향을 받았지만, 한동안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가 계속되는 정도에 그쳤다.
델의 ISG 매출은 총 93억 달러로, 서버와 네트워킹 장비 매출이 22% 증가한 50억 달러, 스토리지 매출은 9% 증가한 42억 달러를 기록했다. CSG 매출은 총 156억 달러(17% 증가)로, 업무용 PC가 22% 증가한 120억 달러, 소비자용 PC가 3% 증가한 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자용 PC 영역에서는 크롬북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 이익도 전년 동기의 10억 달러에서 14억 달러로 증가했다. 델은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자동화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 모두를 위한 디바이스 구매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레노버는 자사의 2022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2022년 전체 실적을 발표했다. 2022회계연도에 레노버의 매출은 110억 달러 증가한 72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영업 이익 역시 72%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다소 저조한 편인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67억 달러로, 2022년 전체 증가율인 18%에 못 미친다. 영업 이익은 58%가 증가한 4억 1,2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2022년 증가율 72%보다 낮다.
레노버는 중국 내 공급망 문제로 단기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특히 선전의 생산 시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레노버 CEO 양 위안칭은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사업 영역이 매출과 수익 모두 성장했고 강력한 추동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레노버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연구 개발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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