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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이 에너지와 환경 위협” 암호화폐 규제에 박차 가하는 미국과 EU

Manfred Bremmer | COMPUTERWOCHE 2022.07.19
암호화폐의 몰락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이제 에너지 비용의 증가와 기후 위기 및 규제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둘러싼 과대포장은 종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채굴은 극히 에너지 집약적인 프로세스로, 전용 컴퓨터가 새로운 가상 화폐를 생성하기 위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느라 쉬지 않고 동작한다. 비트코인의 전 세계 연간 전력 소비량은 약 130테라와트로 추정되는데, 노르웨이나 스웨덴 같은 국가의 1년 총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 여기에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의 전력 소비량을 더하면, 무려 300테라와트에 달한다. 영국의 1년 전력 소비량과 비교할 만한 수치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데 드는 전력은 탄소 배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데, 2021년에만 8,000만 톤의 Co2를 배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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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전력 소비량과 전 세계적인 지속 가능성 목표를 비교해보면, 많은 국가에서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을 중단한 것은 당연한 대응이다. 특히 미국의 대응이 두드러진데, 미국은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 이후 암호화폐 채굴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채굴 지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 세계 컴퓨팅 성능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월 4%에서 2022년 1월 38%로 증가했다.

첫 번째 대응으로 민주당은 EPA와 에너지부에 공개 서한을 보내 암호화폐 채굴 업체의 탄소 배출량과 전력 소비량을 공개할 것으로 요청했다. 예를 들어, 스트롱홀드(Stronghold), 그리니지(Greenidge), 비트 디지털(Bit Digital) 등 대형 암호화폐 회사의 데이터는 미국이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하는 시기에 암호화폐가 상당한 양의 전력을 소비하고 탄소를 배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민주당의 서한은 "현재 암호화폐의 전력 소비는 많은 양의 탄소 배출과 대기질에 대한 기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전력망에 혼란을 야기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과도한 전력 소비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주는데, 바로 전력 비용의 상승이다.

유럽연합에서도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는 더 이상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6월 말에 EU 의회와 이사회 의장국은 MiCA(Markets in Crypto-Assets)란 새로운 법안에 잠정 합의했다. 새 법안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업체는 소비자의 지갑을 보호할 수 있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할 뿐만 아니라 EU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도 필요하다. 물론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서는 생태 및 기후 발자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업증명(PoW) 합의 프로세스에 대한 금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한금지는 사실상 비트코인 자체를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NFT에 대한 규제도 제외됐다. MiCA가 발효되려면, EU 이사회와 EU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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