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 퍼스널 컴퓨팅

대형 비트코인 업체 ‘마운트 곡스’, 폐업 논란 속 홈페이지도 장애

Tim Hornyak | IDG News Service 2014.02.26
대형 비트코인 거래 업체 중 하나인 마운트 곡스(Mt. Gox)의 웹사이트(www.mtgox.com)가 25일 돌연 운영을 중단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빈 화면이 나타난다(26일 현재는 짧은 공지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여러 비트코인 거래 업체의 환율 변화를 추적해 제공하는 비트코인차트닷컴(Bitcoincharts.com) 자료를 보면 현지시각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비트코인 거래도 전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마운트 곡스에 입금된 사용자의 예치금이 정상적으로 보호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업체가 최근 사용자들이 자사 사이트에 저장된 비트코인을 다른 사이트로 옮기는 것을 제한한 이후 마운트 곡스내 거래 환율이 급락했고 도쿄에 위치한 사무실 앞에서는 거리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마운트 곡스 측은 이번 웹사이트 운영 중단에 대해 추가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업계의 다른 업체들은 마운트 곡스를 강력히 비판했다. 일련의 사태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비트스탬프, BTC차이나, 블록체인, 서클 등 주요 비트코인 관련 업체가 공동 서명한 성명을 보면 “모든 신흥 산업에는 없어져야 할 업체가 항상 있다는 말이 있다”며 “오늘 우리가 이 말에 해당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매우 유능한 팀이 이끌고 믿을만한 투자자들이 지원하는 견실한 비트코인 업체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이런 기업을 통해 '인터넷 결제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는 비트코인의 비전도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업체는 예치금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에 대한 일반 사용자들의 보안 우려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업체들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와 그들의 재산이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스크립드닷컴(Scribd.com)에는 마운트 곡스의 내부 '위기대응 전략'이라는 주장하는 문서가 등록됐다. 이를 보면 지난 수년간 멜리어빌리티(malleability) 관련 사기로 비트코인 74만 4,408개가 탈취됐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 문서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었다.

최근 마운트 곡스는 '트랜잭션 멜리어빌리티’라고 알려진 기술적인 오류 때문에 자사에 보관된 비트코인을 외부 주소로 송금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칫 거래 기록을 불법적으로 탈취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내 금융과 보안, 환율, 보험 등을 관장하는 금융청(FSA) 대변인은 비트코인 환전의 경우 소관 업무가 아니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번 홈페이지 운영 중단이 마운트 곡스가 폐업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 마운트 곡스 사무실 앞에서 거리시위를 하는 한 시위자는 온라인 사이트인 비트코인토크(Bitcointalk.org)에 "오늘이 마운트 곡스 이야기의 마지막 장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마운트 곡스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 사용자는 “분명한 것은 마운트 곡스가 사후 조치를 질질 끄는 비열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예금 인출을 차단한 그 시점에서 즉각 거래도 중단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마운트 곡스 CEO인 마크 카펠레스가 비트코인 파운데이션 이사에서 사임한 이후 나왔다. 파운데이션의 이사장인 존 마토니스는 “파운데이션의 미래는 견실하고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많다”며 “새 이사가 뽑히면 선출직 이사들로만 파운데이션이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운트 곡스와 CEO인 마크 카펠레스는 스스로 이사회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인데스크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의 환율은 25일 1비트코인당 545달러에서 418달러로 급락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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