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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부터 허점투성이 앱까지 … 2013년을 휩쓴 보안 위협 8가지

Bob Violino | CSO 2013.12.27
보안 전문가와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를 통틀어 가장 큰 보안 위협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여기 2013년을 휩쓴 보안 위협 8가지를 모았다. 그들이 밝힌 이유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더 복잡해진 디도스 공격
IT 공격은 갈수록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디도스(DDoS) 공격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이런 양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하트랜드 페이먼트 시스템(Heartland Payment Systems)의 CSO 존 사우스는 분석한다. 기존의 디도스 공격은 봇넷(botnet)을 통해 수천 개의 개인 컴퓨터를 조종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공격은 훨씬 큰 용량과 성능을 가진 서버급 장비로 구성된 봇넷이 사용돼 그 영향력이 배로 증가했다. 2012년 디도스 공격 속도가 3~4Gbps였다면 새로운 공격 형태는 100Gbps가 넘는다. 사우스는 “이런 상황인데도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기존의 공격에 맞춰 디도스 전략을 세운다”며 “기업들도 새로운 디도스 공격의 대역폭에 맞춰 네트워크 보안 전략을 재설계 해야 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ricewaterhouse Coopers)의 보안 자문팀 대표 마크 로벨은 “올 한 해는 특히 디도스 공격이 사이버상의 무기로 부상했다”며 “꼭 제품이나 서비스를 훔쳐가야만 나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봇넷의 공격
한편 사우스는 디도스 공격과 관련된 또 하나의 위협으로 시스템을 통해 퍼져온 봇넷(botnet)의 ‘치명적인 위험'을 지적했다. 그는 “피싱 테크닉을 사용해 봇넷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다”며 "이들은 이제 대규모의 사용자들에게, 혹은 서버 수준의 장비에 악성코드를 침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의 피싱 시도는 곳곳에서 발견되는 철자와 문법의 오류로 어렵지 않게 분간할 수 있었다. 사우스는 “그러나 오늘날의 피싱 공격자들은 뛰어날 소셜 엔지니어링 기술로 무장하고 정말 그럴듯한 메시지를 전송한다”며 "그들의 컴퓨터 시스템 공격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즉 개인 신원 및 신용 카드 정보, 은행 계좌 데이터에 대한 접근에 우리가 얼마나 무력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올해 들어 계정 탈취 횟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공중 보건(Los Angeles County Public Health)의 정보 보안 담당자 리차드 그린버그는 “피싱 공격은 수년 전부터 발생했지만, 여전히 우리를 짜증 나게 하고 있는, 그리고 여전히 기업 시스템에 발을 들여놓은 효과적인 도구로 존재하고 있다”며 “보안 인식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제를 개선할 수는 있지만, 보안 전문가가 아닌 이들을 대상으로 공격이 일어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린버그는 "직원들이 절대 이메일의 링크나 첨부 파일을 열어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버리자”며 "해커에게 불법 통로를 열어주는 루트킷(rootkit)이나 키로거(keylogger), 트로이안(trojan)을 침투시키는 것은 단 한 번의 성공이면 충분하고 바로 이 점이 우리의 공간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내부 위협요소 무시하기
기업 내부로부터의 공격이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내부로부터의 공격이 증가추세인 것이 문제라고 소칼 프라이버시 컨설턴트(SoCal Privacy Consultants) 대표 마이클 콕스는 지적했다. 그는 “많은 웹 관련 기업들에서 스파이, 사보타저(saboteurs), 사이버 범죄 등 외부의 위협요소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내부 직원들이나 서드파티 서비스 공급자의 뜻밖의 공격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신뢰를 받는 이런 내부 인물은 중요 정보에 액세스 할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보안을 위협하는 행동을 할 경우 그 피해는 외부 위협보다 훨씬 크다. 콕스는 “기업들이 잘못된 보안 의식으로 지나치게 내부인을 신뢰한 나머지 이들의 보안 위협이 외부 위협 요소들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은 직원에 대한 보안 인식 부족과 교육 프로그램 부족, 역할 기반 액세스 통제와 활동 모니터링 부족 등이 꼽힌다. 서드파티 서비스 공급자의 경우 주의 부족과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부재 등이 보안 위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안전하지 않은 앱
2013년 우리를 괴롭힌, 그리고 2014년에도 그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위협은 바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앱의 제작과 배포다. 사우스는 “전자 상거래와 모바일 앱의 확산은 기업들이 그들의 클라이언트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지난 10년간 우리를 괴롭혀온 그에 따른 결과론적 문제, 주입과 교차-사이트 스크립팅(cross-site scripting)이라는 위협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우스는 보안 전문가들은 여전히 취약한 코드를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드 자체가 취약한 것이 아니라 공격자들의 정교화 수준을 보안 전문가들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NoSQL 데이터베이스와 그와 관련한 주입 공격의 출현으로 인터넷 연결 앱의 감염 가능성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안 테크놀로지 통합업체인 FEi 시스템(FEi Systems)의 최고 보안 및 프라이버시 책임자 제이슨 톨은 “네트워크 보안에 관한 우려는 그 위에서 구동되는 앱과 서비스와 관련한 우려를 능가해왔다”며 "내부 개발팀과 상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보안 코드의 수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톨은 앱과 액세스 획득에 이용되는 인증서 보안의 강도는 사용자가 애초에 얼마만큼의 개인 정보를 입력했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PIV 카드나 신체 정보, 비밀번호 등의 인증 정보는 올바른 사용자에게 제공되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라며 "점점 더 증가하는 정보의 민감성과 앱 기능의 중요성은 액세스 통제만큼이나 신원 확인에도 공을 들여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공급망 위협
크롤 어드바이저리 솔루션(Kroll Advisory Solutions)의 사이버 수사팀 매니징 디렉터이자 전직 FBI 특별 수사관이었던 티모시 라이언은 데이터 공급망에 뚫린 보안 구멍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기업들은 정확히 누가 자신들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처리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데이터 처리 과정 일부를 아웃소싱했다가 업체가 제대로 된 보안 대책을 마련해두지 않아 낭패를 보기도 했고, 혹은 업체가 보안 사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보고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진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공이 많은’ 상황에서는 시스템 관리자가 융통성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보안 리서치 디렉터 웬디 네이더는 지적한다. 그는 “서드파티 업체가 똑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보통의 경우라면 허용되지 않을 광대역 네트워크 액세스를 허용하면 특정 기업을 공격하려는 공격자들에게 쉬운 먹잇감이 된다”고 말했다.

예전 직원의 승인되지 않은 액세스
또한, 라이언은 이제 회사에 근무하지 않는 예전 직원의 권한 없는 네트워크 액세스가 많은 기업에서 보안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기업들은 이제 회사에 근무하지 않는 직원의 네트워크 액세스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며 “예전 직원의 액세스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바람에 그로 인한 피해를 조사하고 무엇을 훔쳐갔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곳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미 회사를 나간 직원들이 이전 회사 정보에 접근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라이언은 "이들이 회사 네트워크에 다시 접속한 건 소스 코드처럼 지적 재산을 훔쳐서 되팔거나 개인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당장 코앞에 닥친 소송에 대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접속했을 수도 있다”며 "소송에 휘말려 퇴직이나 그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접속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내재한 시스템 취약점
톨은 인터넷 카메라나 디지털 비디오 리코더, 배지 판독기 등 IP주소를 지닌 최신 기기들은 점점 더 네트워크와 연동되어 쓰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이것이 보안 취약점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도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필자의 한 동료는 이를 ‘취약점 인터넷’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이 상용화되려면 멀었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병원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물어보라”며 "상당한 수의 의료 기기가 이미 네트워크에 연결돼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네트워크 기기들에만 위협을 처리한다고 해서 리스크 인자의 위험도를 잘 처리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자기기만”이라며 "상황 인식 능력을 키우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것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성장
오픈소스 전자 화폐 비트코인(Bitcoin), 그리고 암호를 이용해 그 매매 과정을 안전하게 하는 결제 네트워크 자체에도 보안 위험은 있다고 독립 컨설팅 CISO 애리얼 실버스톤은 지적한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경제의 선구자 같은 발명이지만, (호스팅 사이트의 해킹에서부터 순수한 암호 공격에 이르기까지) 그 취약점이 이제 막 발견되는 단계라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대상으로 한 몇 차례의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환전과 대체 거래 메커니즘을 대상으로 한 공격도 재개될 것”이라며 "페이팔이나 스위프트(Swift)같은 업체들, 그리고 기업 및 은행 기관들에서는 하루에만 수조 원 가량의 금액을 처리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보안이 불충분하고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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