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블루칩' 비트코인 투자 열기, 내년까지 이어질까

Zach Miners | PCWorld 2013.12.24
올 초부터 시작된 비트코인(Bitcoin) 관련 벤처기업의 등장과 이들에 대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 등으로 비트코인이 실리콘 밸리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에 대한 금융 규제가 현실화되면 말 그대로 허공으로 사라지겠지만, 현재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최소 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5,000만 달러 가운데 절반을 독신한 업체가 바로 코인베이스(Coinbase)다. 이들은 이달 초 안드리센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로부터 2,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일종의 비트코인 은행 역할을 하는 업체로, 비트코인 판매, 매입을 위한 거래소, 지급 처리기(payment processor), 그리고 비트코인을 저장하는 일종의 지갑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지난 5월 이후 투자가들의 이목을 끈 다른 벤처기업에는 온라인 소매 업체들의 비트코인 지급을 지원하는 비트페이(BitPay), 자체 지급 승인 툴과 거래소를 제공하는 서클(Circle), 비트코인 거래 시장 잇비트(itBit), 그리고 중국 최대의 환전업체로 중국 정부의 규제 이후 예금 모금이 금지된 BTC 차이나(BTC China) 등이 있다.



분 단위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코인데스크(CoinDesk)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의 달러 환율은 절정기였던 지난 11월 말에는 1,000달러를 넘어섰고 현재는 6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은행과 규제당국은 기술 측면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 초 한 보고서에서 메릴 린치(Merrill Lynch)는 “테크놀로지가 전자상거래 지급의 주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전통적 환 공급자들에겐 상당한 위협이 가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테크놀로지에 대한 보증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지닌 더 효율적인 국제 교역 잠재력이 정부 관계자들의 마음을 끌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변동성은 비트코인 생존의 위협인가
세계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각기 다른 수준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BTC 차이나가 보여준 실패 사례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끌어내린 하나의 계기가 됐다. 최근 몇 주간 뉴질랜드, 덴마크, 유럽연합 당국은 차례로 비트코인 테크놀로지, 특히 이것의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성명을 통해 지급 수단으로 가상 화폐를 사용하는 경우 소비자들은 규제로부터 보호받기 어려우므로 실제 금전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역시 자신들이 ‘무언가 큰 건'을 잡긴 했지만, 단순한 열기만으론 지속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는 것이 비트코인을 연구해온 보스턴 대학의 재정학 교수 마크 윌리엄스의 분석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허니문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 캐피털 세계에서는 타이밍이 핵심”이라며 "중국 정부가 두 달만 일찍 BTC 차이나에 예치 금지 조처를 내렸다면, 이 산업에 벤처 자본이 유입되긴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감독, 제한의 증대는 ‘중앙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화폐'라는 비트코인의 제1 이념과도 근본적으로 어긋나는 것이다. 또한, 관료주의가 비트코인에 더 많이 간섭할수록 스타트업들이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들수록 기존에 구매할 수 있었던 영역에서도 비트코인 결제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따라서 비트코인 스타트업들은 이제 벤처 투자가들에게 그들의 투자가 회수 가능한 것임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역할과 과제
가상 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시장 안착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다. 앞으로 시장 변화에 따라 관련 스타트업들이 내년 한 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유치할 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역할에 대한 시각은 몇 갈래로 나뉜다.

보스턴 대학의 윌리엄스는 “비트코인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전자화폐 산업에 표준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성패 여부는 전자화폐 혁명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어떠한 반향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성공의 일부는 그들의 미래 성공의 지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투자자들은 상황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비트코인 통화에 보다는 그것의 기저 인프라 투자를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엔젠투자자 중 한 명인 베리 실버트는 “인프라는 앞으로 다른 가상 통화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실패해도, 투자가들이나, 스타트업들에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를 다루는 사설 펀드인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Bitcoin Investment Trust)의 설립자이기도 한 실버트는 “현 시점에서 스타트업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은행들을 그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보여주는 가격 변동성은 벤처 투자 기관들을 혼란케 하고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내년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독일의 양조 업체 하이네켄(Heineken)은 이번 주 트위터에 “우리의 미래 비전? 진짜 맥주를 마셔라. 비용은 가상 화폐로!”라는 포스트를 기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역시 특정 화폐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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