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별도의 오류 수정 버전을 내놓자는 의견은 리눅스와 오픈소스 테크놀로지스트이자 현재 인텔 소속인 덜크 혼델이 제안했었다. 토발즈는 이 의견에 대해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으나 “이 문제에 충분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1년 정도 내에 오류 수정 버전 형태로 리눅스 4.0을 내놓자는 제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혼델은 지난 10월 영국에서 열린 리눅스콘 유럽 행사에서 오류 수정 버전 구상을 처음 밝혔다. 그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토발즈에게 “현재의 리눅스 개발작업이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데 너무 집중돼 있다”며 “잠시 시간을 갖고 오류 수정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신 버전의 리눅스 커널에 4,000개 이상의 알려진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발즈는 신기능을 기대하는 개발자들이 리눅스 개발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생각이었지만, 지난 3일 올린 글을 통해 “지금이 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적기일 지도 모른다”며 “3.19 버전 이후 1년 정도 오류를 수정해 4.0 버전으로 내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썼다. 현재 리눅스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개발된다.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커널을 개선하고 토발즈가 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방식이다.
또한, 토발즈는 더 작고 기억하기 쉬운 숫자를 이용한 쉬운 릴리즈 넘버링 방식도 제안했다. 그는 “3.19 이후 1년 정도 후에는 4.0 혹은 비슷한 넘버링이 된다”며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버전 20까지 릴리즈를 늘리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리눅스 3.12 커널이 공개됐다. 지난 10월 27일에 나온 리눅스 3.12-rc7가 최종 RC(release candidate)이고 rc8을 선택할 수도 있다. 토발즈는 rc8에 대해 검토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터넷 접속이 고르지 못했고 3.12가 더 늦어지지 않도록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버전에는 많은 드라이버 오류도 있고 성가신 자동-NUMA(non-uniform memory access) 메모리 문제도 있다”며 "하지만 이 모든 오류가 3.12를 연기할 정도로 중요한 오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