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의 커널 드라이버 버그 때문에 리눅스로 부팅하려는 노트북이 사용불능 상태가 되는 이른바 '벽돌'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우분투 버그 트랙커들에 따르면 모델명이 530U3C, NP700Z7C, NP700Z5C인 삼성 노트북과 삼성 300E5C 시리즈 제품 등이 이 버그의 영향을 받는다. 이들 제품에서 UEFI(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를 통해 리눅스를 부팅할 경우에 '벽돌' 현상이 나타나며 이 때문에 노트북 2대를 못쓰게 된 사용자도 있다.
'소리도 안나고 아무것도 안된다'
지난 8월 한 유저는 자신이 겪은 버그에 대해 온라인에 이렇게 공개했다.
그는 "노트북이 지금 벽돌 상태이기 때문에 자세한 로그 메시지를 제공할 수 없다"며 "따라해 볼 용기가 있다면 BIOS에서 UEFI 부팅을 선택하고 라이브USB를 이용해 노트북을 부팅해 보라"고 썼다. 이어 "노트북은 검은 화면 상태로 멈춰버릴 텐데 여기서 강제로 전원을 끊으면 다시 전원을 넣어도 바이오스 조차 시작하지 않는다"며 "검은 화면 그대로 소리도 안나고 아무것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사용자는 같은 증상을 이전 노트북에서도 경험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보증수리 기간 이내여서 마더보드를 새로 교체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벽돌현상은 우분투 리눅스 12.04과 12.10 버전 사용자들 모두에게서 제기되고 있다. 다른 리눅스 배포판들도 동일한 증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레노보 아이디어패드 n585 노트북을 쓰는 한 사용자가 비슷한 문제를 경험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진행중
일단 표면적으로 보면 이 문제는 윈도우 8 하드웨어 관련해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시큐어 부트'(Secure Boot) 기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분투 개발자인 스티브 랜가젝에 따르면 캐노니컬이 이 문제에 대해 삼성 측과 논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스 업데이트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그는 밝혔다. 랜가젝은 우분투 사용자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개선된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할 것을 권했다.
한편 리눅스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도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31일 오전 리눅스 메인 개발 트리를 변화시켰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일부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에이치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edito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