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커널 개발자들은 지난 1985년 등장한 이후 무수히 많은 PC 사용자들에게 공급된, 유서 깊은 i386 프로세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리눅스 커널 개발자인 인고 모나는 11일 "차기 버전은 오래된 386 CPU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커널의) 복잡성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복잡함이란 386 CPU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수년동안 커널 개발자들이 해야 했던 추가작업을 지칭한다.
386 지원을 중단하면 개발작업은 더 수월해지겠지만 동시에 리눅스 3.8 버전부터 지원중단이 적용되고 오래된 하드웨어는 최신 버전의 리눅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모나는 "안타깝게도 향수를 잃어버리는 측면이 있다"며 "1991년 초에 등장한 오래된 386 DX33 시스템에서는 더 이상 최신 리눅스 커널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반적인 리눅스와 퍼피 리눅스(Puppy Linux), 뎀스몰리눅스(Damn Small Linux) 등 경량화된 배포판을 이용하면 오래된 하드웨어에서도 리눅스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12일 "전혀 감상적이지 않다"며 "(386 지원 중단은) 속시원하다"고 밝혔다.
i386은 지난 2007년 9월 생산이 중단됐다. 당시에 이미 PC에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i386은 여전히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사용되고 있다. 블랙베리 950, 노키아 900 등 일부 휴대폰에도 사용되고 있다.
한편 토발즈는 지난 10일 리눅스 3.7버전을 공개했다. 그는 "리눅스 3.7 개발이 순조로운 것처럼 보였지만 기능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아 결국 개발기간이 길어졌다"며 "그러나 우리는 개발을 마쳤고 크리스마스 이브까지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눅스 3.7은 특히 멀티플랫폼 ARM과 64비트 ARM을 지원해 주목받고 있다. 보안을 강화했고 TCP 패스트 오픈(TCP Fast Open)을 지원하고 인텔과 엔비디아 그래픽 하드웨어용 드라이버 지원도 강화됐다. edito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