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디자인은 50년대 복고 감성에 우호적인 이라면 모두 좋아할 것이다. 갈색 합판의 MDF 우드로 마감했다. 이 재질은 겉으로 보이는 제품 디자인을 돋보이는 것은 물론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음질을 높이는 데도 상당히 기여한다. 직물 그릴은 짜임새가 촘촘해 과거 사랑받았던 거대한 스피커를 연상시킨다. 만약 1968년의 과거로 여행할 수 있어서 에디파이어 MP230을 당시의 고성능 콘솔 스테레오 시스템 위에 올려놓는다면, 이 제품은 너무 잘 어울릴 것이다. 세트로 된 테이블 라디오로 오해할 수도 있다.
에디파이어 MP230의 사양과 마감
에디파이어 MP230은 블루투스 5.0을 통해 소스와 연결한다. TI(Texas Instruments)의 TAS5822M 앰프 칩셋을 사용하고 48mm 드라이버 2개에서 각각 10W 출력을 낸다. 주파수 대역은 70Hz~13kHz다. 2600mAh 고성능 리듐 폴리머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한번 충전해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MP230의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 각각 16.2×9.7×8.4cm다. 무게는 850g이다. 본체를 플라스틱 대신 나무를 썼기 때문에 내구성이나 습도 등 기후에 대한 저항성은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즉, 가방에 넣고 다니며 휴대용 스피커로 사용하면 나무 재질이 조금씩 마모될 수 있다.
에디파이어 MP230 제어하기
스피커 아래쪽에는 기분 좋게 눌리는 피아노 건반 스타일의 버튼이 한 줄로 배치돼 있다. 구식 제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터치 버튼보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더 뛰어나다. 버튼은 전원, 블루투스 페어링, 재생/멈춤, 볼륨 업/다운 등으로 구성됐다. 블루투스 연결을 하거나 전원을 켜고 끄는 등 버튼마다 다른 소리가 났다. 청동색 버튼은 실제로는 플라스틱이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와 비교해 놀라울 만큼 견고하게 느껴졌다. 제품 뒷면을 보면 다른 오디오 소스와 연결하는 AUX 입력, 마이크로SD카드에 저장한 음악 파일을 불러올 수 있는 TF 슬롯, 충전용 USB-C 입력 단자가 있다.에디파이어 MP230의 음질
고전적인 디자인에 걸맞게 음질 테스트에는 애플 뮤직에서 스탠리 블랙의 1961년 앨범을 골랐다. 하이파이 스테레오로 발매된 이 앨범은 런던 레코드 패이즈 4 스테레오(Phase 4 Stereo)로 녹음됐는데, 악기의 좌우 분리를 강조해 스피커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런 녹음 방식 덕분에 과거의 이지 리스닝 앨범은 스테레오를 지원한다고 주장하는 최신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테스트할 때 유용하다. 필자는 에디파이어 MP320 같은 소형 스피커에서 진정한 스테레오를 지원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쪽이었다.블랙의 사운드는 이국적이다. 다양한 타악기가 좌우 채널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MP230은 '정글 드럼(Jungle Drums)'이나 '미시를루(Misirlou)' 같은 곡에 재생할 때 진가를 보여줬다. 사커 머미의 새 앨범 속 '본즈(Bones)' 같은 최신곡을 들을 때는 중간과 높은 주파수에서 기타 소리와 가는 리드 보컬이 도드라졌다. 이 정도 크기의 스피커는 출력을 키우기 위해 베이스와 드럼을 인위적인 강화하는데 이 제품은 이질감 없이 편안하게 들렸다.
반면 루페 피아스코의 '드릴 뮤직 인 시온' 같은 깊은 베이스의 음악을 자주 듣는다면 MP230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재현 성능은 놀랍지만 기본적으로 이 정도 크기의 스피커로는 아쉬울 수 있다. 그 외에 필자는 테스트 동안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들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 제품을 즐겁게 사용했다.
예쁜 제품이 음질까지 좋다
나무로 된 케이스야 말로 MP230이 비슷한 크기와 가격대의 다른 제품을 뛰어넘는 가장 큰 이유다. 물론 나무 케이스만의 단점도 있다. 플라스틱 케이스 제품보다 충격에 취약한 것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에디파이어 MP230은 책상에서 사용하는 소형 스피커로 적합하다. 스테레오 초창기의 멋진 라디오와 하이파이 시스템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장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어 방식은 직관적이고 블루투스 연결도 안정적이며, 스테레오 사운드는 일관되고 만족스럽다. 보기에도 예쁜 제품이 음질까지 좋은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에디파이어 MP230이다.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