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총비용 100달러' 라즈베리 파이 4 기반의 업무용 PC 제작기

Alaina Yee | PCWorld 2020.07.28
한때 PC를 매우 저렴하게 맞춤 제작하던 시절이 있었다. 2018년 이후 그래픽 카드와 RAM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고. AMD는 가격 인상 없이 자사 CPU에 더 많은 코어를 넣었으며, SSD도 헐값에 판매됐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기본적인 x86 PC도 매우 비싸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은 줄었다. 관세도 10달러 이상 더 내야 하고, 보드는 15달러, 파워는 40달러 이상 가격이 뛰었다. 단지 웹을 검색하고 스트리밍 영상을 보거나 문서와 코드를 편집하는 정도의 PC가 필요한 이들에게 과한 비용이다.

다행히 이런 과도한 지출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 작지만 강력한 '라즈베리 파이 4'다. 이 유명 싱글 카드 컴퓨터의 4번째 버전은 가격이 35달러부터 시작하지만, 일상적인 작업을 처리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더구나 매우 단순해 순식간에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다. 여기서는 (모니터를 제외하고) 100달러 정도를 투자해 1시간 만에 리눅스 기반 데스크톱 시스템을 만들어 본다. 소프트웨어 설치 시간까지 포함해서 1시간이다.
 

부품 리스트

라즈베리 파이 4 (모델 B) / 4GB 버전, 55달러 라즈베리 파이 4에는 프로세서와 그래픽, RAM, 와이-파이, 블루투스, USB 포트, 이더넷, HDMI 등 PC에 필요한 거의 모든 요소가 다 포함돼 있다. 파워와 스토리지, (원한다면) 케이스만 더 있으면 된다.
 
라즈베리 파이 4 보드에는 코드-코어 1.5GHz 코텍스-A72 프로세서가 사용됐다. 2GB, 4GB, 8GB LPDDR4 RAM과 듀얼-밴드 와이파이, 블루투스 5.0, 기가비트 이더넷, 마이크로 HDMI 2개, USB 3.0 2개, UBS 2.0 포트 2개, 3.5mm 아날로그 잭으로 구성됐다. © Amazon

현재 라즈베리 파이 4는 2GB RAM, 4GB RAM, 8GB RAM 등 3개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다른 스펙은 쿼드-코어 1.5GHz ARM CPU와 포트 수 등 모두 같다. 여기서는 가성비를 고려해 55달러짜리 4GB 버전을 선택했다. 35달러짜리 2GB짜리 제품도 잘 작동하지만, 열 수 있는 윈도우 수와 브라우저 탭 수가 줄어들고 향후 추가 수요에 맞출 수 있는 성능을 고려했다.

 
© Amazon
마이크로SD 카드(32GB) / 16GB 마이크로SD 카드(6달러), NOOBS가 미리 설치된 16GB 마이크로SD 카드(15달러) 스토리지는 16GB 마이크로SD 카드를 추천한다. 클라우드 기반 문서는 물론 로컬 문서에서 작업하기에 적당하다. 후자가 더 많고 시스템에 여러 가지 대용량 파일을 저장한다면 32GB 혹은 그 이상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존 윈도우와 맥, 리눅스 컴퓨터에 접속하고 라즈베리 파이 OS(이전까지 '라즈베리안(Raspbian)'이라고 불렀다) 설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마이크로SD 카드를 구매하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NOOBS(New Out of the Box Software, 라즈베리 파이 전용 OS 인스톨러)가 미리 설치된 마이크로SD 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 LoveRPi / Amazon

방열판 / 다양한 크기의 2팩(4달러), 케이스/방열판/파워 키트(15달러) 방열판은 라즈베리 파이 4 보드의 열을 분산하고, 여름철 오버히팅 관련한 성능 문제를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접착성 서멀 패드를 사용하므로 서멀 페이스트로 엉망이 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포장을 벗기고 붙이면 된다. 방열판은 단품 혹은 통합 키트의 일부로 구매할 수 있다. 5V 3A 스마트폰 충전기 등 이미 보유하고 있는 파워를 고려해 가장 저렴한 것을 고르면 된다.

 
© CanaKit / Amazon
파워 / 카나키트 라즈베리 파이 4 파워(10달러), 케이스/방열판/파워 키트(15달러) 라즈베리 파이 4는 5V 3A를 지원하는 모든 USB-C 파워를 지원한다. 스마트폰 충전기 대부분이 이런 스펙을 지원한다.

전원을 새로 구매해야 한다면, 방열판과 케이스 등이 포함된 번들 혹은 키트로 사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방열판과 케이스를 이미 가진 경우는 드물어서 이렇게 구매해야 전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라즈베리 파이 4를 끄려면 플러그 자체를 빼야 한다. 따라서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켜고 끄는 버튼이 달린 파워를 구매하거나 6달러짜리 플러그 전원 스위치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케이스 / 메이저파이 라즈베리 파이 4 케이스(9달러), 케이스/방열판/파워 키트(15달러) 솔직히 말해 케이스는 선택사항이다. 그러나 케이스가 있으면 먼지나 애완동물 털, 다른 위험에서 보드를 보호할 수 있다. 케이스는 매우 다양하다. 팬이 달린 10달러짜리 단순한 모델부터 레이저-컷 우드를 사용한 25달러 이상 되는 멋진 케이스도 있다. 케이스를 구매한다면 팬이 달린 제품을 추천한다. 라즈베리 파이 보드는 액티브 냉각이 부족하므로, 팬을 통해 케이스 내에 공기 흐름을 만들 수 있다. 팬과 접착 방열판을 함께 사용하면 여름철 성능 이슈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 Raspberry Pi Foundation

운영 체제 / 라즈베리 파이 OS(0달러) 라즈베리 파이 OS는 리눅스 데비안 배포판을 기반으로 하며, 데비안 10(버스터)을 라즈베리 파이에 최적화했다. 라즈베리 파이 4에는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기본적인 생산성 PC로 완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이 배포판을 사용한다.

 
© Raspberry Pi Foundation
설정 과정 동안 라즈베리 파이 OS 풀버전이 설치된다. 운영체제는 물론 유명 무료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 함께 포함돼 있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오픈소스 대안 소프트웨어인 리브레오피스가 있다. 설정을 빨리 끝내고 싶거나, .docx, .xlsx를 비롯해 다른 오피스 문서를 수정할 일이 없다면 라즈베리 파이 OS 표준 버전을 선택해 설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리브레오피스는 나중에 필요할 때 언제든 설치할 수 있다.

참고로 라즈베리 파이 OS는 최근까지 라즈베리안으로 불렸다. 이 운영체제가 낯설어 설치 가이드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면 검색 쿼리를 이용하면 된다. 두 명칭은 서로 호환되며 검색 결과도 같다.

키보드와 마우스 / 기본 무선 104 키보드(8달러), 기본 무선 2버튼 마우스(7달러) 키보드와 마우스는 기본이다.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나 동네의 프리사이클 그룹을 통해 무료로 구할 수 있다. /r/hardwareswap 서브레딧에서는 종종 사람들이 더 비싼 키보드와 마우스가 포함된 조립 PC를 교환하기도 한다.

 
© Amazon
마이크로-HDMI 케이블 또는 어댑터 / 마이크로-HDMI-HDMI 어댑터(7달러), 마이크로-HDMI-HDMI 케이블(10달러) 라즈베리 파이 4에서는 듀얼 모니터 출력을 지원하기 위해 라즈베리 파이 3의 HDMI 포트를 2개의 마이크로-HDMI 포트로 대체했다. 따라서, 이미 표준 HDMI 케이블을 가지고 있어도 마이크로-HDMI-HDMI 케이블 또는 어댑터가 필요하다. 단, 어댑터 대부분은 나란히 꽂기에는 너무 넓은 형태로 돼 있다. 따라서 라즈베리 파이 PC에서 모니터 2개를 동시에 사용하려면 나란히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을 2개 구매해야 한다.
 
모니터 이번 구성에서는 모니터 가격은 제외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기는 하지만 크레이그스리스트, 프리사이클 등을 통해 종종 무료 모니터를 구할 수 있다. 모니터를 새로 구해야 한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중고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이베이 같은 믿을 수 있는 업체로부터 무료 배송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뉴에그 같은 업체의 뉴스레터를 통해 특가 제품을 구할 수도 있다. 현재 23인치 IPS 1,080p 모니터 기준 75~90달러 정도다. 21인치 VA 1,080p 모니터를 65달러에 판매하는 사이트도 있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부품과 가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운영체제/하드웨어 설치하는 방법

 
  • 설치 시간: 최대 45분, 하드웨어 조립 시간: 5~10분, 초기 설정 시간: 10~20분 
 
케이스 없이도 라즈베리 파이 4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먼지와 애완동물 털, 다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Alaina Yee / IDG


라즈베리 파이 시스템을 조립해 설정하는 시간은 거의 들지 않는다. 운영체제 설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행히 이런 절차를 신경 쓸 필요 없이 설치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일을 해도 된다.

 
  1. 빈 마이크로SD로 시작한다면 라즈베리 파이 이미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라즈베리 파이 OS 풀 버전을 카드에 설치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윈도우나 맥, 리눅스 PC와 SD 카드 리더가 필요하다. 물론 크롬 OS 기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2. NOOBS가 미리 설치된 마이크로SD 카드로 시작한다면 바로 3단계로 넘어간다. 라즈베리 파이 4에 전원을 넣으면 운영 체제 설치가 시작된다.
  3. 마이크로SD 카드를 라즈베리 파이 4에 꽂는다. 슬롯은 보드의 아래쪽에 있다.
  4. 방열판을 라즈베리 파이 4에 부착한다.
  5. 라즈베리 파이 4를 케이스에 넣는다.
    • 케이스가 지원한다면 팬을 라즈베리 파이 4의 GPIO(general-purpose input/output) 핀에 연결하는 것을 기억하자. 일반적으로 케이스는 GPIO 핀을 사용하는 안내서를 제공한다.
  6. 모니터를 켠다.
  7. 디스플레이 아웃풋, USB 기기, 오디오 등에 케이블을 연결한다. 무선 연결과 이더넷도 연결한다.
  8. 마지막으로 파워를 연결한다(온/오프 스위치가 달린 전원이라면 이를 켜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라즈베리 파이 OS가 이미 설치된 마이크로SD 카드라면, 부팅을 시작할 때 4가지 라즈베리 파이 로고가 화면에 나타난다.
    • NOOBS가 미리 설치된 마이크로SD 카드라면 라즈베리 파이 OS 풀버전 설치 작업이 시작된다.
  9. 초기 설정 과정이 끝났다. 이제 기본 패스워드를 바꾸고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된다.

다른 OS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docx, .xlsx나 다른 오피스 문서를 편집할 계획이 당분간 없다면 라즈베리 파이 운영체제 표준 버전을 설치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 설치 시간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 나중에 리브레오피스를 설치하려면 터미널 윈도우를 열어 시스템과 패키지 리포지토리를 업데이트한다. 업데이트하려면 sudo apt update를 입력한 후 이 작업이 완료되면 sudo apt upgrade를 입력하고 sudo apt install libreoffice를 입력하면 된다.
 

추가 소프트웨어 설치하기: 스트리밍 미디어 지원

 
  • 설치 시간: 1분 미만
 
© PCWorld

바로 말하면 라즈베리 파이 OS는 스트리밍 비디오와 오디오 서비스만 지원한다. 유튜브와 트위치 등 주로 라이선스가 없는 무료 콘텐츠 사이트다. 넷플릭스나 훌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포티파이 같은 유명 대형 플랫폼은 실행이 안 된다. 이유는 이들 서비스의 경우 DRM과 저작권 콘텐츠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복호화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데 라즈베리 파이 OS의 기본 브라우저에서는 이를 사용할 수 없다. 이런 작업에 필수적인 와이드바인(Widevine) CDM(Content Decryption Module) 내장 브라우저의 ARM 버전은 없는 것이다.

대신 대안은 있다. 'ventz'라는 이름의 라즈베리 파이 커뮤니티 회원이 크롬북 버전의 와이드바인 CDM 플러그인을 추출할 수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에 이를 라즈베리 파이 OS의 크롬 브라우저 속 사용자 에이전트 스위처 확장기능에 통합하면 사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설치 방법과 관련 내용은 ventz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명령줄 하나로 이를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
 
  1. 터미널 윈도우를 연다
  2. 다음 텍스트를 복사한 후 입력하고 엔터를 누른다.
    curl -fsSL https://pi.vpetkov.net -o ventz-media-pi
    sh ventz-media-pi
  3. 재부팅 한다

 
CDM 플러그인 설치 후 브라우저 옵션 추가 © PCWorld
이제 애플리케이션 메뉴에서 (데스크톱 화면의 작업표시줄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인터넷 > 크롬에 'Chromium (Media Edition)'이라는 새로운 옵션이 나타날 것이다. 넷플릭스나 훌루, 스포티파이 등 와이드바인 기반 서비스를 사용할 때마다 이 버전을 실행하면 된다. 향후 브라우저 설정을 조정하려면 'Media Edition'이 아니라 일반적인 'Chromium' 바로가기를 실행하면 된다.

단, 이런 작업에는 위험이 따른다. 앞서 제시한 명령줄을 사용하면 인터넷에서 다른 이를 신뢰해야 한다. 금융 계좌 같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저장해 사용하려 한다면 꺼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미디어 스트리밍을 즐기는 다음 3가지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1. 별도의 마이크로SD 카드를 구매해 라즈베리 파이 OS를 설치하고 정기적인 OS 업데이터 설치를  해제한다. 그리고 민감한 데이터를 사용할 때마다 이 카드로 교체해 사용하면 된다.
  2. 로쿠 프리미어나 파이어 TV 스틱 등 별도의 스트리밍 미디어 기기를 구매해 모니터나 TV에 꽂는다. 보통 25~30달러 정도다.
  3. ventz의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 한 실험적인 라즈베리 파이 커뮤니티 회원이 실제로 이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리눅스에 익숙하거나 혹은 급하게라도 기꺼이 이를 배울 의지가 있는 이라면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 경험

전반적으로 보면 이 작은 컴퓨터는 고가의 컴퓨터와 비교해 조악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이 새 애플리케이션이나 브라우저 탭을 실행할 때 멈추거나, 스트리밍 영상을 볼 때 간헐적으로 끊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설정을 마치고 꾸준히 사용하면 기본적인 작업은 매우 부드럽게 실행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5mm 잭의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라즈베리 파이 OS가 기본적으로 오디오 출력을 HDMI에 지정돼 있음을 명심하자. 아날로그로 전환한 후 다시 부팅하면 정상적으로 소리가 날 것이다. 이번 제작, 테스트 과정에서 경험한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라즈베리 파이 OS의 크롬 브라우저는 오픈소스 버전 크롬이다. © PCWorld

웹 브라우징 크롬과 비슷한 코드를 사용한 것처럼 라즈베리 파이 OS의 기본 브라우저 역시 기본적으로 구글 버전이다. 크롬은 같은 플러그인과 확장기능을 지원하고, 설정과 북마크도 동일하다. 프라이버시와 성능 측면을 보면, 이 버전에는 애드-블록 확장기능인 유블록 오리진과 애드블록, 유튜브를 부드럽게 재생하게 하는 H264ify 등이 미리 설치돼 있고 기본 검색 엔진은 덕덕고다.

웹페이지를 불러오는 데는 약간의 딜레이가 있지만 그 외 다른 사용성은 여느 기기와 차이가 없다. 어도비 플래시도 잘 작동하고 구글 미트와 줌 같은 영상 회의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테스트했을 때 라즈베리 파이 OS는 자동으로 필자의 로지텍 C920 웹캠을 인식했다. 추가로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도 없었다.
 
TV 드라마나 영화를 불러오는 것은 더 빠른 기기와 비교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영상은 부드럽게 재생된다. © PCWorld

비디오와 오디오 스트리밍 영상과 음악 스트리밍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진행된다. 물론 유명 스트리밍 서비스는 앞서 설명한 작업을 해야 볼 수 있다. 대부분은 1,080p 영상도 부드럽게 재생된다. 움직임이 빠른 장면에서는 미세하게 버벅거리는 것을 느낄 수도 있지만 필자는 댄스 무비를 재생할 때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영상과 음향의 싱크가 약간 어긋났다. 간헐적인 멈칫거림을 제외하면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는 경험은 다른 기기와 마찬가지로 문제없었다.

한가지 라즈베리 파이 4와 다른 기기 간의 큰 차이는 영상을 전체화면 모드로 전환하거나 끌 때 생기는 딜레이다. 실제 전환까지 수초 정도 걸렸다. 그러나 일단 전환하고 나면 재생은 부드럽게 진행됐다.
 
리브레오피스는 놀랍도록 잘 작동한다. 반면 GIMP는 시스템 정체를 발생시킬 수 있는 명령을 실행할 때 조금 더 인내심이 필요하다. © PCWorld

데스크톱 프로그램 x86-기반 윈도우나 맥, 리눅스 PC와 달리, 라즈베리 파이 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은 별로 없다. 컴파일된 프로그램이 몇 가지 있지만 여전히 많은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라즈베리 파이 PC로는 기본적인 작업 이상을 처리하기 힘들다. 그래도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대표적인 것이 GIMP의 라즈베리 파이 OS용 풀버전이다. 이밖에 리브레오피스와 GIMP의 스탠더드 버전도 쓸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작업은 할 수 있다.

이들 데스크톱 앱을 이용하다 보면 시스템이 프로그램 혹은 파일을 열 때 '중단' 알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커맨드를 실행할 때도 가끔 나타난다. 더 비싼 PC와 비교하면 확실히 느리지만 100달러 정도로 만든 PC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될 만 하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큰 용량의 스프레드시트 파일을 실행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시스템이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아이를 위한 첫 컴퓨터로 안성맞춤

100달러로 만든 이 PC의 유일한 단점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부는 크롬북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로 들기도 한다. 크롬북은 스크린과 웹캠을 내장하고 x86-기반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PC의 가장 큰 매력은 선택의 자유다. 이 100달러짜리 컴퓨터는 어린아이를 위한 첫 컴퓨터로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태블릿이나 크롬북의 작은 화면과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들이나 손님을 위한 별도 컴퓨터 정도가 필요한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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