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글로벌 칼럼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필요한 PC 업계의 3가지 변화

Rob Enderle | Computerworld 2019.09.25
클라이언트와 전화 회의를 하던 중에 PC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는 업계 전반적인 문제이므로 필자의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현재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문제는 세 가지다. 물론 그 외의 다른 문제도 있지만, 일단 이 세 가지를 수정하면 시장 성장 폭이 커질 뿐만 아니라 PC 산업에 대한 우리의 만족도와 기대감 역시 높아질 것이다.

세 가지 문제는 벤더 간 표준 프로세서 소켓의 부재, 벤더 간 보안을 측정하는 확립된 방법의 부재, 그리고 진보적인 PC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업계 전반적인 노력의 부재다.

하나씩 차례로 살펴보자
 

공통 소켓

한때 인텔과 AMD는 공통 소켓을 사용했다. 따라서 한 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OEM은 손쉽게 다른 업체로 전환할 수 있었다. 프로세서 벤더로서 AMD의 탄생은 인텔의 필요에 의해 촉발된 면이 크다. 대형 고객이 한 벤더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요구사항은 인텔이나 AMD가 아니라 업계의 요구사항이었으며, 업계의 건강을 유지하고 OEM이 항상 수요에 대응할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유지되었어야 했다.

이 공통 소켓은 1990년대에 OEM의 의사와 무관하게 사라졌고, 그로 인해 X86이 중요한 기술로 부상할 당시 필요했던 중대한 요소인 플러그 호환성, 2벤더 솔루션의 길이 막혔고 결과적으로 업계는 크게 약화됐다.

공통 소켓은 PC 산업 태동기의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이었다. 공통 소켓을 요구했던 사람들은 이 소켓을 없애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 공통 소켓은 업계 전체를 훨씬 더 건강하게 해준다.
 

보안

지금은 HP가 PC 시장의 보안을 주도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는 어느 정도의 보안 군비 경쟁을 유도한다. 위협 수준이 높아지고 침해에 따른 비용과 벌금이 막대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 군비 경쟁은 중요하다. 그러나 보안을 측정할 공통적인 수단이 없는 탓에 이 경쟁은 발전하지 못했으며, 솔직히 말해 경쟁하는 벤더들은 스스로 뒤쳐져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업계를 보존하고 구매자를 충분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보안 활동을 평가하고 이러한 보안 활동이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 부문에도 적용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표준화된 방법이 필요하다. 기업 경영진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일부 소비자 제품은 기업용 제품에 준하는 보호 수준을 갖추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일반 직원보다 고위 경영진이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큰 침해가 발생할 경우 수정보다는 비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대부분의 OEM이 이 IT 관행에 따른 위험에 크게 노출된다.

또한 일부 기업 구매자는 PC에 기본 제공되는 더 강력한 보안을 제거하고 그 대신 실상 침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회사 자체 표준을 구현한다. 침해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여전히 OEM 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하고 이들의 브랜드 가치를 저하시키지만 이 유감스러운 관행이 침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보안을 측정할 공통된 방법이 없으면 이와 같은 위험 노출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침해 후 조사에서만 드러나므로 충분한 완화책이 나올 수 없다. 또한 더 강력한 보안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로 구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더 모듈화된 접근 방법을 사용하면 위험 노출이 완화되겠지만 공통적인 기준이 정립되지 않으면 투자도 이뤄지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안전의 많은 부분이 자동차 제조사 간의 공동 노력에 의해 이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안도 협력을 통해 전국적 규모의 공격과 침해 위험을 더 효과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이러한 전국적 수준의 침해는 침해된 기업은 말할 필요도 없고 국가와 산업, OEM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중앙화된 진보적 PC 혁신

PC의 첫 20년 동안에는 많은 혁신이 일어났다. 일부는 혁신을 위해 인텔이 촉발하고 현재 VM웨어 CEO인 팻 겔싱어가 주도한 공동 노력의 결과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00년대까지 혁신에 동참하다가 이후 서피스(Surface) 제품군으로 초점을 옮겼는데, 이러한 전략의 변화는 소탐대실이라고 할 수 있다. 서피스 제품에 대한 수요만이 아니라 전체 수요가 증가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 역시 높아질 것이다. 모듈형 솔루션, 더 흥미로운 디자인, 더 견고한 케이스, 심지어 적극적인 수랭 시스템 사용까지, 모두 업계에서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것이 업계의 혁신을 저해하고 OEM의 개별적인 혁신에 따르는 위험의 증가를 불러왔다.

한때 업계의 중심으로 움직였듯이 AMD,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같은 벤더가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 사실 엔비디아의 최근 에이스(Ace) 워크스테이션은 혁신적이다. 그러나 시장을 키우려면 위험을 낮추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는 데 더 집중해서 더욱 흥미로운 제품을 만들어 업계 전체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움직임은 OEM 수익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보안 구성요소가 적시에 업데이트되도록 보장해 우리 모두를 훨씬 더 안전하게 해준다.
 

제자리로 돌아가기

이 세 가지는 PC를 더 재미있고 수익성 있고 안전하게 해줄 것이다. 필수 요건으로서의 공통 소켓, 공통된 보안 측정 방법, 혁신을 이끌기 위한 더 집중화된 노력은 지난 10년 동안의 시장 침체에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

PC 시장은 지금보다 더 수익성이 좋고 더 흥미롭고 더 안전해질 수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 예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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